- 미국에서 '쓰레기 제로' 소비 시동 -- 재이용 용기와 신기술 융합 / P&G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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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화학/ 신소재/ 환경·에너지
- 기사일자 2019.6.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22 21:12:05
- 조회수470
미국에서 '쓰레기 제로' 소비 시동
재이용 용기와 신기술 융합 / P&G 등 17개사 참가
폐기물을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등 유니크한 사업을 전개하는 미국 TerraCycle은 5월 하순, 용기와 포장재를 거의 완전하게 재이용하는 시스템 ‘루프(Loop)’를 북미에서 시작하였다. P&G, 네슬레,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17사가 참가, 약 100개의 상품을 대상으로 폐기물 제로를 목표한다. 기존에 있는 예치금 방식에 IT, 용기, 세정, 물류 등 새로운 기술을 융합시킨 형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루프는 뉴저지, 뉴욕, 워싱턴DC 등 5개 주와 시에서 시작되었다. 루프에 참가하고 싶은 소비자는 소매 통신판매 사이트의 홈페이지에서 회원등록을 하고, 인터넷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다. 홈페이지에는 스테인리스 용기에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유리병에 들어있는 샴푸, 수지 케이스에 들어 있는 면도칼 등의 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구입하면 박스 크기의 컨테이너에 담긴 상품이 도착한다. 컨테이너 안은 여러 용기를 담을 수 있도록 칸이 구분되어 있다. 용기 사이즈는 컨테이너에 맞도록 조정되어 있다. 한번에 10~20개의 상품을 넣을 수 있다. 빈 용기는 컨테이너에 넣어 웹에서 회수를 의뢰한다. 처음에만 용기 예치금으로서 통상 가격에 1~5달러를 더 지불하지만 회수한 시점에서 다시 돌려준다. 구입 금액에 따라서 10~20달러의 배달 요금(회수 요금도 포함)이 든다.
시스템은 우유병 등 기존에 있는 예치금과 같다. 그러나 최신 기술을 조합하여 현대 사회에 적응시켰다. 예를 들면 내구성, 디자인, 편리성을 양립시킨 용기를 업체와 공동 개발하고, 세정의 경우는 우주선, 의료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특수한 세정 기술을 채용하였다. 물류에서는 미국의 UPS와 협력하였다. 인터넷 통신판매에 익숙한 소비자는 평소대로 쇼핑을 하는 감각으로 ‘쓰레기 제로’에 협력할 수 있다. P&G, 크로거 등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나 소매업이 참가한 것도 루프의 장래성을 내다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루프는 파리에서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본에서 도입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테라사이클은 2001년에 톰 재키(Tom Szaky) CEO가 창업하였다. 폐기물로 비료, 패키지로 용기나 가방을 만드는 등 쓰레기를 활용한 제품을 200개 이상 개발해 왔다. 그러나 쓰레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 17년에 루프를 주요 제조업체, 소매업체에 제창하였다. 재키 CEO는 “소비자의 의식을 바꿔 나가는 수밖에는 없다. 그를 위해서는 편리성을 유지하면서 제조업체, 소매업체와 공동으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라고 말한다.
UN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 재활용되고 있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12%가 소각, 79%는 폐기물로서 매립되고 있다. 한번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40%를 차지한다.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도 증가하고 있다. 물고기를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등의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 일본에서의 확대도 기대
테라사이클의 톰 재키 CEO는 일본경제신문의 취재에서, “루프의 이상에 대해서는 일본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일본에서의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Q: 2년 전의 다보스포럼에서 ‘루프’의 구상에 대해 발표했었다.
A: 제조업체, 경쟁 관계에 있는 소매업체들이 협력하여 공동으로 환경 문제에 착수하는 루프가 실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Q: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타이 씨의 책이 책상 위에 있다.
A: 이 책의 메시지(MOTTAINAI(‘아깝다’는 뜻의 일본어))가 루프의 정신이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는 철학이다. 때문에 일본인은 쉽게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Q: 루프는 제조업체나 소매업에게도 환경 대책에 제대로 착수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된다.
A: 미국보다 앞서 프랑스의 슈퍼마켓 체인 까르푸와 5월 중순에 제휴를 맺고 루프를 시작하였다. 9월에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와 루프를 시작할 예정이다. 20년에는 독일, 일본, 캐나다의 소매업체와 협력하여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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