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aaS의 충격(1) : 이동 최적화, 거리 조성 유도 -- 앱 ‘마이루트’, 정체 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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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6.1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19 14:26:21
- 조회수612
XaaS의 충격; 모빌리티(1)
이동 최적화, 거리 조성 유도
앱 ‘마이루트’, 정체 완화에도 일석
차세대이동서비스 ‘MaaS’를 둘러싼 움직임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서일본철도가 후쿠오카시에서 실험 중인 스마트폰 앱 ‘마이 루트’를 기자가 실제로 체험해 보았다. 앱이 제안하는 의외의 루트가 최적의 정답이었다. MaaS는 교통기관 이용자의 이용 패턴에 변화를 초래하여 거리 조성도 바꿀 가능성을 안고 있다.
도요타의 미래프로젝트실이 약 2년 전부터 약 1,800개 도시의 교통 사정을 조사, 10개 도시를 실지 방문하여 개발한 마이루트. 후쿠오카를 실험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는 158만명이라는 규슈 최대의 인구 규모와 서일본철도가 버스망을 중심으로 공공교통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서일본철도 거리조성추진부의 오가타(緒方) 과장은 “이동의 총량을 올려 거리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도요타의 생각에 공감하였다”라고 말한다.
서일본철도 이외의 교통기관이나 이동수단은 도요타가 앱으로 통합. 적어도 루트 검색에서는 앞서고 있는 핀란드의 모빌리티 서비스 앱 ‘Whim’에 근접한 멀티모달을 실현하였다. 마이루트의 다운로드 수는 2월 말 1만 5천 건에서 5월 말에는 2만 건으로 3개월 동안 30%나 증가하였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약 70%가 ‘만족’이라고 대답하였다.
-- 사전에 합계 요금을 알 수 있다 --
기자도 체험해 보았다. 마이루트의 안내에 따라서 6월 초순 주말에 방문한 곳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하카타만의 노코노시마(能古島). 섬 안의 공원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를 목적지로 설정하였다.
오후 3시가 넘어 후쿠오카의 중심부 텐진(天神)을 출발. 마이루트로 목적지를 검색하자 복수의 경로가 표시되었다. 택시로 이동하면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약 7,000엔의 요금이 비싸게 느껴졌다.
선택한 루트는 요금이 싸고 환승이 적은 버스 경유 루트다. 텐진에서 버스로 30분 걸려 노코노시마에서 가장 가까운 메이노하마(姪浜) 항구까지 가서 페리로 섬에 들어가 다시 버스로 공원까지 가는 루트였다.
페리에 드는 시간은 10분, 공원까지의 버스는 15분 정도.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도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오후 5시 전에 목적지에 도착. 첫 경로치고는 원활하게 도착하였다. 앱 화면에 편도 합계 요금(830엔)이 표시되기 때문에 루트 선택뿐 아니라 요금에 대한 불안도 없앨 수 있다.
지하철에서 페리로 환승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었지만 마이루트의 검색 결과에는 표시되지 않았다. 지하철 메이노하마역에서 항구까지 도보로 약 30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 같다.
평소에 지하철 이동이 많은 기자에게 버스의 편리성을 다시금 느낀 경험이었다. 실제로 도요타 등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트 조사에서는 52.7%가 “평소와 다른 루트나 평소 이용하지 않는 이동수단을 사용하였다”라고 응답하였다.
마이루트에서는 자동차 계열의 이동수단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택시. 루트 검색에서 표시되는 것은 물론, 협력 업체인 재팬택시(도쿄)의 배차 서비스 대응 차량이라면 타고 싶은 장소를 화면 상의 지도에서 지정할 수 있고 지불까지 마칠 수 있다.
도요타그룹의 렌터카도 루트 상에 나타난다. 화면 안내를 통해 가장 가까운 영업소로 갈 수 있다. 렌터카로 이동할 경우는 목적지에 주차할 수 있는 장소도 필요하다. 부근의 주차장 정보를 지도 상에서 확인하여 예약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방황할 우려는 없다.
-- 선택지 증가 --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 메루카리(Mercari)가 운영하는 공유자전거서비스 ‘메루차리’도 루트 검색의 대상이다. 지형이 비교적 평지인 후쿠오카는 자전거로 거리를 달리는 것이 용이하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가게나 장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보고 싶은 가게나 장소가 늘었다” 등의 응답도 각각 15% 정도였다. 짧은 소요 시간이 아니라 ‘편리성’으로 선택되는 이동 경로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동수단에 따라서는 별도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예약이나 결제를 해야 하는 등 조작에 과제는 남아 있지만 마이루트가 이용자의 이동 선택지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서일본철도는 이를 통해 이동 자체가 최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쿠오카는 공공교통이 충실하다고는 해도 도쿄나 간사이의 도시와 비교해 자동차 이용이 많다. 2005년 조사에서는 이동의 40% 이상을 자동차가 차지하였다. 이로 인해 교통정체가 발생, 버스 노선이 집중되어 있는 중심부의 정체는 더 심하다. 마이루트를 통해 자동차 이외의 이동수단도 선택할 수 있게 되면 정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앱의 이용 이력을 바탕으로 이동수단의 제공을 요구에 맞도록 재검토할 수도 있다.
마이루트를 사용한 유도책에도 도전하였다. 2~3월에 후쿠오카 중심부의 텐진이나 하카타를 목적지로 경로를 검색한 경우, 중심부에서 2~3km 떨어진 루트 상의 주차장을 예약하면 주차 요금을 50% 할인하는 쿠폰을 발행하였다. 자동차에서 공공교통으로 이어 타는 ‘파크 앤드 라이드’를 촉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심부로의 자동차 유입을 억제하고 싶은 후쿠오카시의 시책과도 맞는다.
거리와 교통망의 횡단적인 연계를 강화하고 싶은 서일본철도는 부동산 개발도 전개한다. 앱을 통한 소프트 면에서의 이동 최적화뿐 아니라 하드 면에서도 최적화되는 이동을 반영한 거리 조성도 시야에 넣는다. 공공교통이 재검토되고, 필요한 주차장 수가 감소하면 부동산의 새로운 활용도 등장할 것이다. MaaS는 거리의 모습을 크게 바꿀지도 모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