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도쿄역 주변 7개 빌딩, 스타트업 집적
성장하는 AI∙핀테크 스타트업 / 부동산개발업자 ‘입도선매’

오테마치(大手町)나 야에스(八重洲) 등 도쿄역 주변 지역으로 스타트업 기업이 잇달아 본사나 주요 거점을 옮기고 있다. 각 스타트업의 소재지를 살펴보니, 인공지능(AI)이나 핀테크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7곳의 오피스빌딩, 이른바 ‘7성 빌딩’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형 은행 등 대기업 본사가 즐비한 곳에 신흥기업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 정보교환이 가능한 점이 좋다”. 오테마치빌딩의 ‘FINOLAB’에 입주해 있는 주택론컨설팅업체 MFS의 나카야마(中山) CEO는 ‘칠성 빌딩’에 입주하는 이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MFS는 FINOLAB에 같이 입주해 있는, 기계학습 플랫폼 개발업체 Data Robot Japan과 AI기술 관련 제휴 교섭을 추진하고 있다. “같은 시설에 입주한 것이 제휴 교섭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한다.

미쓰비시지소가 개발한 오테마치빌딩 4층에 위치한 FINOLAB는 타사와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용 거점이다. 약 50사가 입주해 있으며 기업간 연계도 점점 진행되고 있다. 올 2월에는 약 30사의 기술계 기업이 모여 있는 ‘Inspired.Lab’도 새로 오픈하였다.

-- 교류의 장으로서도 매력 --
이들 시설은 단순한 ‘사무실 임대’가 아니다. FINOLAB에서는 멤버로 한정한 모임을 매주 라운지에서 열고 있다. 5월 하순에는 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의 의식 조사나 대형 은행의 전략을 들었다. 10사 전후의 스타트업에서 30명 이상이 참가하였고, 이벤트 후의 간담회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런 교류의 기회가 스타트업 기업을 불러들이고 있다.

또한 빌딩 자체를 실증 실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FINOLAB에 입주해 있는 생체인증기술 스타트업 Liquid는 Inspired.Lab에 음료 등의 무인 판매 쇼케이스를 설치하였다.

생체인증으로 열쇠를 열고 상품을 꺼내면 자동 결제된다. Liquid의 지문인증 기술은 FINOLAB와 Inspired.Lab의 회의실이나 개인실에도 도입되었다. 매일처럼 얼굴을 마주하는 ‘이웃 기업’에게서 사용상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다는 이점은 크다.

오테마치빌딩에는 통상의 임대계약으로 입주해 있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업체는 16년부터 입주해 있는 AI개발업체 Preferred Networks(PFN)다. 채용이나 이동에 편리한 입지 조건과 실험에서 사용하는 화낙의 산업용 로봇을 둘 수 있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예전의 도쿄역 주변 지역은 임대료가 비싸고 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기도 설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입주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입도선매’의 발상으로 지원 거점을 설치하거나 입주 조건을 완화하는 등 관계를 급속하게 강화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현재의 기업 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JR도쿄역에서 일본 전국이나 해외로의 액세스가 좋다는 입지적 조건은 물론, 그 이상으로 스타트업에게는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 본사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공동연구 등을 통해 신흥기업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큰 사업을 실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 VC도 존재감 --
도쿄역 주변 지역에는 Coral Capital, Nissay Capital, XTech, Ventures와 같은 벤처캐피털(VC)도 집적해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력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VC가 자금을 공급해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 그런 구체적인 실적이 새로운 스타트업을 불러들이며 도쿄역 주변의 집적 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 도쿄역 주변 ‘7성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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