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EV 패권 향한 부품 공급망 구축 -- 배터리 및 모터, 국산 비율 8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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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5.2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6-05 21:48:08
- 조회수384
ASIA TECH; 해부∙중국제조 2025
중국, EV 패권을 향한 부품 공급망 구축
배터리 및 모터, 국산 비율 80% 목표
▶중국제조 2025: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2015년에 발표한 산업 정책. 10개의 중점 분야와 23개의 품목을 설정해 집중적으로 산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려는 정책이다. 제1 단계인 2025년까지는 ‘세계 제조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각 품목 별로 국산화 비율 목표 등을 내걸고 있다.
중국이 민관이 함께 하는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을 미∙중 무역전쟁의 쟁점으로 일삼는 미국의 비판 앞에 중국은 몸을 낮추고 있지만 10개의 중점 분야에서 목표를 향해 착실히 움직이고 있다. 중점 분야 중 하나인 ‘신에너지차’에서는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에 이어 구동모터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에서도 유력 제조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중국제 부품 없이는 EV를 만들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중국의 대기업 둥펑(东风)자동차그룹과 닛산자동차의 합병회사, 둥펑닛산의 EV 전략차 ‘실피제로에미션(SYLPHY Zero Emission)’의 개발 책임자인 가도타(門田) 씨는 4월에 열린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닛산은 ‘리프’를 통해 EV를 처음으로 세계 규모로 양산한 개척자이다. “당시에는 모든 부품이 일본제였다”(가도타 씨)라고 한다.
실피제로에미션에서는 EV의 생산 비용 중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배터리에 중국의 CATL(寧德時代新能源科技)제품을 채택했다. 둥펑닛산의 무라카미(村上) 테크니컬센터장은 “EV용 배터리의 생산 규모와 가격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할 기업은 없다”라고 말한다.
‘그린에너지차 이용을 촉진한다”. 리(李) 총리는 3월의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신에너지차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 중국제조 2025 구상을 처음으로 공표, 2018년까지는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이에 대해 설명해왔다. 올해는 구상 전체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국에 대한 배려다’라며 화제가 되었지만, 환경 대책의 일환으로 신에너지차를 언급함으로써 중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는 2025년 시점에서 승용차(신차)가 100km 주행할 경우의 석유 소비량을 1대 평균 4리터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본 시장의 1.4배에 가까운 700만대의 신에너지차 판매가 필요하다고 한다.
완성차 제조사에게는 판매의 일정 수량을 신에너지차로 하도록 요구하고 EV에서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8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제시. 중국제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육성책을 진행해왔다.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이 CATL이다. “상하이 모터쇼에서 발표된 신형 EV들의 거의 절반 가까이는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업계 관계자)라고 한다. 2018년의 세계 차량용 배터리 출하 랭킹에서 중국기업들은 상위 10개 사 중 7개 사를 차지했다. 구동용 모터에서도 징진덴동(精進電動科技) 등이 규모를 확대해 외국업체용도 개척하고 있다. 자율주행 등 자동차 디지털화의 기술 혁명에서도 유력 스타트업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돌아온 중국인 사업가가 2013년 설립한 허사이테크놀로지(禾賽科技, 상하이)가 개발하는 것은 ‘라이다(LiDAR)’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주위 360도 3차원 데이터를 레이저로 측정하는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는 기술이다.
리(李) CEO 등 창업 멤버들은 미국 스탠포드대학 등을 졸업 후 미국에서 창업했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검색회사 바이두(百度)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상하이로 본사를 옮겼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곳은 중국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다”(리 CEO).
허사이테크놀로지의 고객 리스트에는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IT기업들과 자동차대기업들이 줄지어 있어 라이다 시장의 세계 수위인 미국 벨로다인라이다를 맹추격 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는 부지 면적 1만 3천평방미터의 공장도 있다.
중국의 신차 판매는 2018년에 2,800만대.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는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란 지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0년의 한 번’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EV 전환에 포석을 깔고 EV 수출 대국이 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의 생산 기술 수준은 높다. 함께 EV 버전 ‘미니(MINI)’를 세계에 수출해나가겠다”.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독일의 피터 BMW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창청(長城)자동차와 합병 생산하는 EV 버전 미니를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상하이에서는 미국 테슬라도 연간 50만대 규모의 새로운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 생산 능력은 일반 공장의 2배로,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유럽이 중국과 함께 EV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의 환경 규제 완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자동차∙IT대기업들은 자율주행을 포함한 EV 전환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EV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격화될 것은 분명하다.
-- 정부 주도로부터의 탈피가 과제 --
중국은 2020년에 신에너지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공부문의 수요로 팽창한 시장은 자율 성장으로의 탈피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영국 조사회사 IHS마킷의 왕(王) 씨는 “정책의 불확실성과 소비자의 수용 자세 등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과제를 달성해 “2025년에 중국 내에서 연간 700만대 규모의 신에너지차 시장이 구축된다면 중국 기업들이 EV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을 장악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둥펑닛산의 무라카미 센터장). 중국제조 2025의 성패는 세계 자동차시장을 일변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탑 10 중 7곳은 중국 기업(출하 베이스)
순위 |
업체 |
GWh |
1 |
CATL(중국) |
23.5 |
2 |
파나소닉(일본) |
23.3 |
3 |
BYD(중국) |
11.6 |
4 |
LG화학(한국) |
7.5 |
5 |
AESC(중국) |
3.7 |
6 |
삼성SDI(한국) |
3.5 |
7 |
궈셴가오커(国軒高科) |
3 |
8 |
텐징리션(天津力神) |
2.1 |
9 |
푸넝커지(孚能科技) |
2 |
10 |
비커뎬츠(比克電池) |
1.8 |
▶ ‘중국제조 2025’의 중점 10개 분야
① 차세대 정보기술
② 공작기계∙로봇
③ 항공∙우주설비
④ 해양엔지니어링∙하이테크선박
⑤ 최첨단 철도 설비
⑥ 저에너지∙신에너지 자동차
⑦ 전력 설비
⑧ 농업용 기재
⑨ 신소재
⑩ 바이오 의약∙고성능 의료기계
▶ ‘중국제조 2025’에서 2025년까지의 고효율에너지∙신에너지차 정책 목표
- 승용차 신차가 100km 주행 시 석유 소비량을 1대 평균 4리터까지 줄인다.
- 국산 고효율에너지차 시장 점유율을 50%로
- 승용차의 주요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80%로
- EV 주요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80%로
- 동력용 배터리, 구동 모터 등의 주요 시스템을 대규모로 수출
- 자동차 정보화 제품의 국산품 비율을 60%로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