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사라지는 경계선 (1): “차세대 금융, 우리가 리드한다” -- KDDI,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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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4.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4-17 14:27:44
- 조회수449
금융, 사라지는 경계선 (1)
“차세대 금융, 우리가 리드한다”
KDDI, 종합금융 서비스 구축 선언
“차세대 금융은 우리가 리드한다”. 올해 2월 12일 아침, KDDI 본사 34층에서 열린 간부회의. 다카하시(高橋) 사장은 줄지어 앉아 있는 간부진들 앞에서 이렇게 선언하고 금융을 통신에 버금가는 제 2의 축으로 육성한다는 ‘’차기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KDDI는 금융 지주회사 ‘au파이낸셜홀딩스’ 설립과 인터넷 증권회사 가부닷컴에 대한 약 49% 출자를 결정했다. 향후 스마트폰 결제, 은행, 증권, 자산 운용, 보험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부닷컴으로의 출자는 최대 900억엔 이상. KDDI로서는 역대 2번째로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재무 상의 리스크가 작지 않다. 그러나 ‘야후 등 다른 기업들도 출자를 노리고 있다’라는 정보도 흘러나와 출자 교섭에서의 철퇴는 불가능했다.
2003년 당시 41세로 최연소 집행위원에 취임한 다카하시 사장. ‘비(非)전화 분야’를 개척해온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인터넷접속서비스와 신규 사업 설립에 종사해오면서 그는 ‘통신과 금융의 융합’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8년에 인터넷뱅크 ‘지분(じぶん)은행’ 설립을 이끈 그는 금융∙결제사업을 담당하는 부사장이던 2017년에는 간부 전원이 모인 합숙 회의에서 종합 금융그룹의 원안을 제시했다. 그 후 2년간 금융사업에서 연대 관계에 있는 미쓰비시UFI은행 등과의 조정에 전념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10년 넘게 발전시켜온 다카하시 사장의 비전은 이미 현실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주력의 이동통신 서비스 ‘au’의 개인 이용자 수는 약 2,500만명. 2,000만명을 전자화폐 ‘au월렛(au wallet)’ 회원으로서 확보하고 있는 등,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의 ‘지갑’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즈호은행의 개인 고객 수는 2,400만명, 노무라증권의 계좌 수는 540만개로 금융사업의 실력은 현시점에서는 기존 업체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강점인 두터운 고객 기반을 금융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면 앞으로의 성장 여지는 크다.
2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보급된 스마트폰. 넓은 화면으로 복잡한 정보도 볼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과의 친화성이 높다. 최근 테크놀로지의 진화로 인해 새로운 경쟁분야로 떠오르면서 이업종의 공세가 격화되고 있다.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도 결제 및 운용 등의 분야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동 거래는 이젠 더 이상 프로들만의 업무가 아니게 될 것이다”. 3월 하순, 도쿄 시내의 오피스빌딩에서 스마트트레이드(도쿄)의 우치다(內田) 사장은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 스마트트레이드는 주식과 가상통화의 자동 거래 프로그램을 일반에서 모집, 우수한 것을 선별해 제품화하고 있다. 이 날은 우수한 개발자의 표창식이었다.
지금까지의 최우수 프로그램들은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약 1년 간 자산을 3배로 늘렸다.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해 이용자는 7,000명까지 확대되었다. 이러한 공세에 대형 은행들도 신속하게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이렇게까지 많은 기능이 도입된 것은 일본에서는 아직 없다. 리소나은행의 계좌를 가진 고객의 ‘지갑’이 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 2월 18일, 리소나홀딩스의 도리이(鳥居) 집행위원(55)은 새로운 스마트폰용 결제 앱의 발표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야심작인 ‘리소나월렛앱’은 QR코드와 바코드에 대응. 결제 방식도 ‘사전 충전 방식’, ‘계좌에서 바로 인출되는 방식’, ‘최대 1개월 뒤 결제 방식’에서 선택할 수 있고 리소나그룹의 신용카드도 등록이 가능하다. 이러한 많은 기능들을 무기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3대 메가뱅크의 경우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3월, 스마트폰 결제와 송금용 디지털통화 ‘J코인페이’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디지털통화,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도 결제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약 1,800조엔에 달하는 개인 금융 자산. 이를 둘러싸고 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한 이업종 세력과 기존 세력과의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경계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금융업계를 취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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