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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배우는 스마트홈 기술 -- 주거자의 쾌적성 학습해 절전 실현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3.1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22 16:02:03
  • 조회수350

NEWS 이렇게 읽는다
미국에서 배우는 스마트홈 기술
주거자의 쾌적성 학습해 절전 실현

국내 가전 제조사 등이 ‘스마트홈’에 대한 구상을 내놓기 시작한 지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스마트홈은 가전제품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편리성을 높이는 기술이지만, 국내에서 도입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한편, 미국의 Brain of Things(BOT, 캘리포니아 주)는 약 3년간 1,000가구에 도입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BOT의 경험을 통해 보급의 조건을 모색해 보았다.

도쿄 시부야(渋谷) 구. 주택가에 있는 맨션에 BOT의 일본 법인 사무실이 있다. 이곳 거실과 주방에는 소파와 식탁이 배치되어 있고 BOT의 시스템 ‘캐스파(CASPAR)’의 모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 사전에 설정된 기상 시간이 되면 커튼이 자동으로 조용히 열리고 조명이 켜진다.

데모용으로 작성된 비디오 등의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이런 생활을 상상할 수 있다. 아침 준비와 출발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커피머신이 작동, AI가 음성으로 하루 일정을 확인해 준다. “캐스파, 다녀올게”라고 말하고 집을 나서면 자동으로 커튼이 닫히고 조명이 꺼지며 에어컨도 절전 모드로 바뀐다.

캐스파는 맨션의 경우, 1가구에 50개 정도의 센서가 설치되어 음성과 밝기, 사람의 움직임 등의 정보를 0.005초마다 감지한다. 이 정보들을 심층학습 기술을 활용해 분석. 거주자의 행동을 예측해 가전 등을 자동으로 조작하고 생활 패턴을 학습해 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에 맞춰 대응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인공지능(AI)을 전공한 사세나 CEO가 BOT를 설립한 것은 2015년. 당시에는 AI스피커의 실용화가 시작되면서 가정에 AI와 음성 제어가 도입되었다. “가정에는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다”고 생각한 그는 집 전체를 컴퓨터로 만든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캐스파를 개발했다.

스탠퍼드대학의 교수이자, 미국 구글의 초기 투자자로서 알려져 있는 체리턴 씨를 공동 창업자로 영입. 저명한 투자자인 콘웨이 씨의 지원도 받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골든팀’이 구성되었지만, 첫 해 도입처는 단 1가구. 경험을 통해 보급에 필요한 것들을 배워 나갔다. 그 중 하나가 보급에는 “부동산과 IoT의 하드웨어, 기본 소프트웨어(OS) 및 AI 등 3가지가 불가결하다”라는 것이다. 사세나 CEO는 “대부분의 가전 제조사들이 하드웨어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BOT는 OS·AI를 자체 개발하고 동시에 부동산 개발회사 및 가전 제조사와 연대해 도입처를 늘려 나갔다.

또 하나는 구체적인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다. 레시피를 추천하는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세탁 종료 시간을 알려 주는 세탁기, 스마트폰과 통화할 수 있는 도어폰. 가전 제조사 등으로부터 이러한 구상이 제시되지만, “이미 스마트폰 등을 통해 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위해 고가의 가전을 구입하지는 않는다”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BOT가 초점을 맞춘 것이 절전이다. 사세나 CEO는 “캐스파를 도입하는 세대는 매월,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15~18달러(약 1,700~2,000엔) 낮아졌다”라고 한다. 부재 중에 조명을 자동으로 끄거나 밖이 밝을 경우에는 커튼을 열어 빛이 들어오도록 하는 등을 통해 절전을 실현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쾌적성을 유지하며 전기 등의 이용을 줄일 수 있다”(사세나 CEO). 미국에서 캐스파의 월 이용료는 37달러부터 설정되고 있어 절전 효과로 약 절반은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택관리회사 등에도 절전 및 관리 비용 절감을 홍보해 도입 가구 수 증가로 이어 나가고 있다.

사생활 보호와 보안도 BOT가 중시하고 있는 포인트이다. 다수의 센서를 이용한 ‘상시 관리’를 조금 불편하게 느끼거나 심지어 혐오감을 갖는 거주자도 적지 않다. 가정 내에서 수집된 정보는 인터넷 검색이나 서비스 이용에 비해 훨씬 많아, 많은 인터넷 회사들처럼 클라우드에 계속 저장해 분석 및 이용하는 방법은 적합하지 않다.

“나 자신도 구글에게 내 집안 구석 구석을 감시 받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하는 사세나 CEO. BOT는 단말기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통해 정보를 대량으로 흡수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음성이나 영상 등 민감한 정보는 유선만으로 송수신하는 시스템으로 해 무선 이용으로 인한 도청 위험을 줄였다.

하드웨어로의 편중 타파, 이용자에게 구체적인 장점 제시, 그리고 사생활 보호 및 보안 확보는 스마트홈 뿐만 아니라 IoT 등 폭 넓은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BOT는 2018년에 파나소닉과 제휴해 복수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손 잡고 일본에서도 시스템 제공을 개시했다. 시스템의 선진성과 함께 BOT의 경험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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