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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economy (5): ‘사물’에서 데이터로 편중되는 부 -- 상위 10%가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3.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11 08:52:06
  • 조회수429

Neo economy; 진화하는 경제 (5)
사물’에서 데이터로 편중되는 부()
부의 절반은 상위 10%가 쥐고 있어

2018년 11월, 상해교통대학부속 신화(新華)병원. 넘어져 머리에 중상을 입은 여자 아이가 수술을 받았다. 이 여자아이는 ‘샹후바오(相互宝)’로부터 30만위안(약 490만엔)을 받았다. 알리바바 산하의 금융회사가 발매한 상품이다. 일반 보험같이 보이지만 선납해야 하는 보험료가 없고 필요한 지급액을 월 2회, 가입자 전원이 등분해 후불한다.

-- 신용도로 선별 --
이 상식에서 벗어난 ‘보험’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은 신용도가 높은 가입자만을 선별해 운용되기 때문이다. 직업, 학력, 수입 등을 통해 신용도를 수치화하는 알리바바의 신용 평가에서 등급이 우수한 것이 가입 조건이다. 이 엘리트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는 발매 4개월 만에 3,500만명 이상이 가입했다.

데이터는 부(富)의 원천이다.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경제는 점차 데이터를 자원으로 하는 디지털 기업이 주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곳이 미국의 아마존닷컴. 중소기업 등에게 인터넷 상에서 ‘마켓 플레이스’라고 하는 소매의 장을 제공해 방대한 매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2009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자사 브랜드 제품은 신발과 애완동물용품 등 약 120종류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무엇을 자사 브랜드로 하고 얼마에 팔 것인가 등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를 장악한 승자가 부를 독점하는 경제는 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아마존의 직원 수는 60만명 이상으로 세계 유수의 거대 고용주다. 2018년 가을, 아마존은 미국의 최저 임금을 시급 15달러로 높였지만, 창업가이고 CEO인 제프 베조스의 개인 자산은 1천억달러를 상회한다.

-- 재분배 시스템의 경색 --
‘사물’ 중심의 경제는 공장 노동자들의 대규모 고용을 만들어냈다. 점차 늘어난 중산층의 소비 확대가 경제를 성장시켰다. 하지만 데이터가 중심인 경제는 다르다. 정보를 이용해 정밀하게 수요를 파악한다면 무리한 대량 생산은 불필요하다. AI 등을 이용한 자동화가 추진되면서 지식과 기술이 있는 사람에게 부가 집중된다. 중간층이 적어지면서 기존의 성장 방정식은 무너지게 된다.

1980년에 미국에서 20% 이상이었던 제조업 관련 노동자 비율은 현재 8%까지 저하되었다. 반면 미국에서 상위 10% 층의 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의 34%에서 거의 50%까지 상승했다. 일본과 독일도 같은 추세이다. 기업 활동은 국제화되어 디지털 정보는 국경을 간단히 뛰어넘는다. 국가는 이 형태 없는 부를 규제하지 못하면서 사회보장과 세제 등 재분배 시스템은 경색되기 시작했다. 낡은 정책으로는 경제의 급속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

19930년,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에서 100년 후에는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되어 별로 일하지 않아도 모두가 풍요로워진다고 예상했다. 그러한 시기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지만 분배 문제로부터 사람들이 해방될 유토피아는 아직 멀었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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