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카에 도전: 자기 센서로 자율주행 -- 아이치제강, 산간부 차량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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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9.3.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8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11 08:48:34
- 조회수506
넥스트카에 도전
자기(磁氣) 센서로 자율주행
아이치제강, 비용 극복 / 산간부에서 차량 유도 간편
도요타자동차그룹의 아이치제강(愛知製鋼)이 자석을 사용한 자율주행 실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2019년에 들어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와 하네다공항(도쿄) 등에서 실증실험을 실시하였다. 과소지에서의 이동수단 제공 등을 목표로 사업화를 서두른다. GPS의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산간지역이나 터널에서도 차량의 위치를 고정밀도로 파악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한다.
2005년에 아이치현에서 열린 국제박람회 ‘아이(愛)∙지구전’. 그곳에서 도요타가 선보인 것이 차세대교통시스템 ‘IMTS’다. ‘자기(磁氣) 마커’라고 불리는 자석을 사전에 부설한 전용 도로에서는 무인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하였고 철도처럼 운용할 수 있다. 일반도로에서는 유인 운전으로 노선버스처럼 주행할 수 있다.
국제박람회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에 마스코트 캐릭터 인형을 태우고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어필하였다. 기존의 철도와 비교하여 부설 비용이 싸고 노선버스보다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이점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 후에 사업으로서 빛을 보지는 못했다.
IMTS는 전용도로에 강력한 자석으로 만든 ‘자기 마커’를 내장, 차량에 장착한 자기 센서로 판독함으로써 차량의 위치를 추정한다. 항상 차량이 자기 마커 위를 통과하도록 주행시킴으로써 레일이나 가선(架線) 없이 주행하는 것을 실현하였다. 성능이 높은 반면에 도로에 부설하는 ‘자기 센서’가 고비용이었던 것이 보급의 장해물이 되었다.
아이치제강은 IMTS와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하여 자율주행의 실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관건은 아이치제강이 개발한 ‘MI 센서’다. ‘Amorphous Wire’라고 불리는 직경 약 15마이크로미터(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 머리카락의 10분의 1 굵기의 와이어를 활용하여 아주 미세한 자기장을 감지한다.
미세한 자기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면에 부설하는 자기 마커가 강한 자기장을 발산할 필요가 없다. 아이치제강의 담당자는 “자기 마커의 저비용화나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한다. 아이치 국제박람회의 IMTS에 사용된 자기 마커도 아이치제강이 개발하였다. 지금은 비용이 100분의 1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치제강은 자율주행에 MI 센서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술이나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휴대전화의 전자컴퍼스(지자기 센서)에 응용.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핀란드의 노키아,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현, 블랙베리), 샤프 등의 휴대전화에 채용되었다. 02년부터의 누계 생산량은 1억 4천만개에 달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CASE(커넥티드, 자율주행, 셰어링, 전동화)’라는 차세대기술에 대한 대응이 급선무가 되었다. 아이치제강은 영업이익의 약 90%를 특수강이나 단조품이 차지한다. 후지오카(藤岡) 사장은 “전동화 등이 진전되면 자동차 1대당 특수강이나 단조품의 사용량은 확실하게 감소한다”라고 위기감을 말한다.
아이치제강은 수년 전부터 자기 센서와 자기 마커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 벤처기업인 선진모빌리티(Advanced Smart Mobility)와의 만남은 큰 전기가 되었다. 선진모빌리티의 아오키(青木) 사장은 도요타 출신으로 아이치 국제박람회의 IMTS에도 참여하였다.
아이치제강 센서사업실의 야마모토 실장은 자율주행 사업화를 위한 기술 제안을 하러 아오키 사장을 방문했지만 처음에는 상대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개발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이렇게 싸게 가능합니까?”라며 아오키 사장은 놀랐고, 협업으로 이어졌다.
선진모빌리티와의 인연으로 아이치제강은 내각부나 JR동일본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18년 2월에는 3억엔을 선진모빌리티에 출자하였다. 아이치제강의 아사노(浅野) 부사장은 “자기 마커만으로는 자율주행은 실현할 수 없다. 종합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선진모빌리티와의 협력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한다.
자율주행의 사업화를 위해서는 아이치제강이 보유한 차량 위치를 추정하는 기술뿐 아니라, 자율주행용 차세대센서 ‘LiDAR’ 등 장해물을 인식하는 기술, 운행관리시스템, 법규제 등 극복해야 할 허들이 많다. 아사노 부사장은 “협력할 상대를 한정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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