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o Economy; 진화하는 경제 (3): LINE의 이용 가치, 1달에 300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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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2.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3-06 21:26:38
- 조회수441
Neo Economy; 진화하는 경제 (3)
LINE의 이용 가치, 1달에 300만엔?
‘풍요로움’은 GDP 외부에 있다
“LINE의 이용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1년간 얼마나 될까?” 2018년 봄의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긴도(金堂) 씨는 도쿄대학 재학 중 약 1,200명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본에서만 7,900만명(2018년 말) 이상의 이용자에게 무료로 메시지 교환 및 통화를 제공하고 있는 LINE. 무료 서비스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가 되는지를 알고 싶었다.
결과는 ‘1인당 300만엔’. 지도 교수인 와타나베(渡辺) 씨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다”라며 계산 착오를 의심했으나, 다시 계산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조사로 무료 서비스에 있어서 이용자가 느끼는 가치가 크다는 사실이 부각되었다.
-- 무료가 만들어내는 모순 --
경제학에서는 이런 ‘이득 본 느낌’을 ‘소비자잉여’라고 부른다. 만족감을 실제로 느끼고 있으면서도 국내총생산(GDP)를 비롯해 기존의 경제 통계로는 가늠할 수 없다. GDP가 주로 파악하는 것은 판매가격에서 발생 비용을 뺀 생산자 측의 이익인 ‘생산자잉여”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의 진보로 ‘이득 본 느낌’은 점점 더 커졌다. 사진을 예로 들면,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의 장 수는 15년 전의 20배이며 연 1.6조 장에 달한다. 촬영은 무료로 공유도 간단하다. 편리해졌으나 카메라나 사진 현상은 필요 없어져, 오히려 GDP는 줄어드는 모순이 확산되고 있다.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무료의 디지털 서비스는 일본에서 42조엔, GDP대비 8%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디지털 데이터는 재생산 비용이 낮아 유료 서비스에서도 가격이 낮아지기 쉬운 만큼, 소비자의 ‘이득 본 느낌’은 늘어나게 된다.
--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가늠하나? --
기술혁신이 가져오는 ‘풍요’를 가늠할 수 있을까? 노벨 경제학자이며 미국 예일대 교수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씨에 따르면 1800년 이후에 조명의 가격은 3배 가까이 상승했으나, 밝기라는 품질의 향상을 가미하자, 실질적으로는 1천분의 1로 가격이 하락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닥불에서 전등에 이르기까지, 조명의 성능 향상이라는 ‘풍요’를 통계에서는 반영되지 않는다.
“GDP는 ‘풍요’가 아니라, ‘사물’의 생산량의 지표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콜롬비아대학의 조셉 스티그리츠 교수는 “각국은 GDP에 연연해 2008년 리먼 위기 이후에 잘못된 정책을 선택했다”라고 잘라 말한다. 국력을 가늠하는 활동은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쟁 수행능력을 조사하기 위해 발전했다. GDP는 일찍이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이 계상되지 않는다는 결점 등이 지적 받고 있는 것처럼 가격을 가늠할 수 없는 ‘부(副)’를 파악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비교 사이트인 ‘가격닷컴’의 유력 판매 사이트인 D-RISE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다른 점포의 가격 동향을 파악해 1천~1,500 종류의 상품의 판매가를 1분간 3~4회 재검토한다. 월차의 가격 변화를 따라가던 기존의 물가 통계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무료 서비스라는 보이지 않는 ‘부(富)’를 제공하는 미국 구글 등 거대 디지털 기업은 전세계 이용자들로부터 그 대가로 개인정보를 끌어 모으고 있다. 정부 및 중앙은행은 ‘사물’의 ‘부(富)’를 GDP 등의 통계로 가늠해 정책을 결정하는 근거로 삼아 왔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富)’는 GDP 밖으로 펼쳐져 있다. 경제의 실상을 어떻게 파악할 지에 따라 ‘부(富)’의 형태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