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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4): 개인정보, 더 이상 공짜 아니다 -- ‘시장 가치’가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9.2.15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22 07:49:05
  • 조회수321

데이터 세기, 지배의 실상 (4)
개인정보, 더 이상 공짜가 아니다
시장 가치’가 독주를 막는다

전세계 상품 거래의 중심지인 미국 시카고. 곡물과 원유 등에 이어 서서히 이슈화되고 있는 것이 데이터이다. “금융 상품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찾고 있다”. 미국금융거래소(AFX)의 리처드 샌더 CEO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대에 온난화 가스량 거래 시장을 만들어낸 ‘금융선물의 선구자’인 그가 경제의 원동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데이터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하다.

원유나 금과는 달리 데이터의 가치는 양이나 무게로 측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샌더 CEO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의 움직임을 지표화해 가시화한다면 거래는 가능하다”.

-- 데이터 시장 거래 --
중국도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창설된 중국의 구이양(貴陽)빅데이터거래소에서는 2천개 사가 금융과 의료, 물류 등 4천 종류의 데이터를 매매한다. 미∙중의 유력 거래소가 ‘데이터의 가시화’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들보다 훨씬 앞서 있는 곳이 IT 거인들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지배하는 ‘뉴 모노폴리(새로운 독점)’의 힘은 국가를 초월한다. 거래소와 규제 당국은 지금까지는 이들을 통제하지 못했다.

페이스북이 7년 전 인스타그램을 인수했던 당시에 각국의 경쟁 감독 기관들은 이를 쉽게 승인했다. “직원 13명, 매출도 없다. 광고의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당시 영국 당국의 심사 자료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공유 사이트로서 세계의 표준이 되었고 이용자와 광고 출고가 급증했다. 2018년 기업 평가 가치는 1천억달러(11조엔). 인수 당시의 100배에 달한다.

이용자의 증가로 인해 기업 가치가 급속도 높아지는 ‘네트워크 효과’. 이것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영국 당국의 인수 심사부분 대표 실버 씨는 “디지털 기업의 가치 측정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한다.

2000년 이후, 구글 등 ‘GAFA’가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10조엔 규모. 대부분의 대상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 기업들이었다. 데이터의 힘으로 독주해온 거인들이지만 경쟁 관계가 무너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에게 돌아간다.

-- 움직이기 시작한 개인 --
검색이나 SNS 등 거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무료이다. 거세지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GAFA는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한다”고 변명을 해왔다. 하지만 개인이 대가로서 제공하는 데이터에 상당한 가치가 부여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의 시각도 달라지도 있다.

GAFA의 본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소비자 프라이버시법’이 2020년에 시행된다. 기업이 악질적으로 정보를 유출할 경우 이용자는 “100~750달러의 배상을 요청할 수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도 아직 도입되지 않은 ‘데이터의 대가’를 인정하는 것이다.

주민 입법으로 발안되었을 당시는 ‘최대 3천달러를 요구할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실행할 수 없다. 세계로부터 고립될 것이다’. 당황한 GAFA가 강력한 로비 활동으로 압력을 가해 배상 금액을 낮췄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무료로 방대한 개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탄생한 뉴 모노폴리. 그 혜택을 누려온 거인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데이터의 가치를 판단하는 힘은 뉴 모노폴리에 새바람을 일으켜 새로운 질서 구축의 일보가 될 것이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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