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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하는 아시아 (3): 창업가의 새로운 대항해 시대 -- 인재 불러모으는 성장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9.1.3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9-02-08 08:21:03
  • 조회수400

도약하는 아시아 (3)
창업가의 새로운 대항해 시대
인재를 불러모으는 성장의 힘

중국 광둥(広東) 성의 선전(深圳) 시. 30년 전만 해도 한적한 농촌이었던 이 항만 도시에 지금 전세계 IT기업들과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통신 회사에서 기술자로 일했던 루펜 씨(36)도 이 중 한 명이다. 전근으로 2007년에 왔었을 때의 인상은 그저 아시아의 신흥 도시 정도였지만, 그는 곧 이곳의 열정과 속도에 매료되었다.

-- 6개월 안에 개발 --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개혁 개방의 모델이 된 선전에는 하이테크 산업이 모여있다. 매일 1천 개 사가 탄생하는 빠른 신진대사로 제품 샘플의 경우는 발주한 당일에 도착한다. 루펜 씨는 “프랑스에서 일년 걸리는 스마트폰 개발이 여기서는 6개월 안에 끝난다. 이것이 ‘선전 속도’이다”라고 말한다.

창업한다면 여기밖에 없다고 느낀 루펜 씨는 2013년에 고령자 케어를 위한 단말기 판매회사를 설립. 2016년에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칫솔질을 지도하는 ‘스마트 칫솔’ 회사도 설립했다. 스마트 칫솔은 70개국∙지역에서 50만개를 판매, 올해는 그 2배인 100만개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창업의 중심지라고 하면 미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상식을 바꾼 선전. 애플이 2017년에 연구 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등 사람과 기업을 끌어 모으는 자력(磁力)을 가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이 있지만 다이나미즘은 여기가 우위다”(루펜 씨).

실리콘밸리에서 창업가들을 지원해온 미국인 호즈 씨(40)가 2012년에 이주한 곳은 필리핀 마닐라. “이곳엔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아 수요가 크다”. 그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해 필리핀 경제의 10%에 달하는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UN에 따르면 2015년에 아시아에는 7,508만명이 이주해 북미로의 이주(5,448만명)를 상회했다. 10년 전부터의 증가율도 40% 늘어나, 유럽의 18% 증가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루펜 씨와 같이 해외로부터의 이주를 포함해 지역 내에서의 폭넓은 인재의 흐름이 아시아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 인권∙법치에 과제 --
15~17세기의 대항해 시대. 유럽에서 아시아로의 이동은 약탈과 식민지화의 그림자를 남겼다. 20세기는 부(富)를 쫓아 아시아에서 구미(歐美)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리고 21세기. 고성장을 구심력으로 인재의 흐름은 다시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인프라와 자금, 규범 등 아시아에는 아직 부족한 점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생활 주변의 많은 ‘과제’는 기회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야심가들이 아시아로 모여드는 것이다.

인도 전역에서 렌터카 회사를 운영하는 미국인 모런 씨(33)가 처음으로 현지를 방문한 것은 2011년. 만원 승객을 태우고 미포장 도로를 주행하는 버스를 본 그는 “지금이라면 가장 먼저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대학원을 중퇴하고 벵갈로 이주했다. 인도의 자동차 보유율은 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와 결제 기능을 이용해 렌터카와 차량 공유 수요를 확보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고급 인력을 위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트럼프 미국 정권처럼 구미의 문호 폐쇄 움직임은 인재를 원하는 아시아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하지만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흐름은 때때로 마찰도 야기시킨다. 최근 화웨이 창업가 중 한 사람이 체포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에서 캐나다인이 잇따라 구속된 사건을 통해 인권, 법치 등 아시아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인재를 끌어들이는 자력을 더욱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열린 아시아’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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