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 창업자들이여, 혁명을 가져와라 -- 테크놀로지로 물류를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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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28 23:05:35
- 조회수380
Deep Insight
물류 창업자들이여, 혁명을 가져와라
테크놀로지로 물류를 변혁
무라야마 케이이치(村山恵一) / 본사 코멘테이터
택배 위기라고 불리는 상황 속에서 올해도 연말 세일전을 맞이했다. 인터넷 쇼핑으로 늘어나는 화물, 심각한 인력 부족 등은 우리에게 어려운 숙제로 보인다. 하지만 오해를 무릅쓰고라도 과감히 말하자면 좋은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테크놀로지로 물류를 변혁하려는 물류 창업자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찾기와 광고, 결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화 되었지만, 물류는 여전히 아날로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하는 보람이 있다. 이렇게 생각한 우에노야마(上ノ山) 씨가 2012년에 설립한 Starx는 인터넷 쇼핑 회사를 대신해 상품을 관리하고 발송한다. 전국의 창고와 제휴해 소비자와 가까운 장소에서 물건을 발송, 장거리 수송을 피한다. 인공지능(AI)으로 수요를 예측해 재고량을 조절한다.
기계학습 등을 이용해 어느 차가 어디를 어떤 순서로 돌아야 가장 효율적일까 등, 배송 루트를 산출하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 외관 상 화려하지 않은 물류가 AI 활용의 최전선에 있다.
택배 운전수에게 가장 부담이 큰 재배송 문제에도 창업자들은 뛰어 들고 있다. Yper는 집 밖에 놓인 전용 가방에 화물을 넣어 배달을 완료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절도가 적은 일본의 좋은 치안 환경을 활용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우치야마(內山) 대표 이사. SPACER는 스마트폰으로 개폐가 가능한 저렴한 락커를 각지에 설치해 자택뿐만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동하는 도중이나 출장 장소도 문제 없다.
발상에 따라 인력 부족에 대한 인식도 달라진다. 오토바이 택배 회사인 Saroute는 화물 운반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운반하는 사람을 앱을 통해 연결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학생과 주부 등 3천명이 배달원으로 등록. 도시락과 렌탈 물품 등을 배달한다. 남는 시간에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이다. 고도의 매칭 방법을 이용한다면 전철이나 도보로 어딘가를 가는 사람에게 ‘가는 김에’ 물건을 배달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잠자고 있는 노동력은 아직 존재한다.
택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은 이미 많이 제시되고 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위기 이후를 내다보고 활성화된 물류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 및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상품의 보관 및 출납, 검수 등을 일괄 하청하는 데라다(寺田)창고는 다양한 물건을 여럿이서 공유하는 공유 경제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패션 업계의 기업들과 연대해 크리닝과 치수 수선 등의 서비스의 의류 렌탈 사업을 운영해 왔다. 품목은 가전과 가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물류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된다면 개인이 개성적인 인터넷 쇼핑 사이트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도 용이할 것이다. 거인들도 움직이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 주, 본거지인 미국에 있는 2천개의 직영점에서 커피 배달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점포를 많이 두어 사람들에게 휴식을 즐기거나 잠깐 동안 일할 수 있는 장소로서 인기를 얻어 왔던 스타벅스에게 배달은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인터넷 사회가 되면서 원하는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는 환경에 익숙해 진 소비자들은 물건 구매에도 On Demand(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를 요구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21세기형 물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우버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비즈니스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이 아니다.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까지도 물류가 가지고 있다. 미국의 물류 업체 UPS.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상품이 밀리지 않고 배송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인류의 난문에 맞서고 있는 도전자’의 모습도 가지고 있다.
“드론과 트럭을 조합한 효율적인 배송으로 도시 지역 외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한다면 도시의 인구 과밀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대량으로 폐기되는 먹거리가 있지만 한편에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다. 식사가 배달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자”. 이처럼 UPS에서는 로지스틱(Logistics)전문가 등 사내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전세계에 협력을 호소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최근 온난화 대책을 위한 국제 협약 ‘파리 협정’의 실시 지침이 채택되었다. 더 이상 비효율적이고 환경에 큰 부담을 주는 물류는 허용되지 않는다. 역시 테크놀로지가 나서야 한다.
드론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면 인프라 투자를 낮추면서 유연한 배송 루트를 구축할 수 있다. 제로에미션(Zero Emission)의 자동 컨테이너 선박도 실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상공과 바다에 새로운 물류망이 구축된다면 내륙의 교통 체증이 감소해 도로 손상도 완화될 것이다.
물류가 경제와 사회에 혁명을 초래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증기선, 철도, 트럭, 컨테이너 등, 역사를 돌이켜 보면 물류의 발전이 경제 성장, 국제화를 촉진해 사회의 모습을 규정해 온 것은 분명하다. 공급 사슬이 만들어 지면서 제조의 국제적 분업의 길이 열려 대량 생산 및 소비의 20세기가 꽃을 피웠다.
그리고 지금, 물류는 다음 단계의 진화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라고 해도 물류 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쇼핑이 일반화되면서 쇼핑 빈도는 높아지고 있다. 제조의 커스터마이즈(Customize)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제품 및 재료도 일괄 및 대량이 아닌 세심한 수송이 요구되는 것은 아닐까? 물류의 부담은 한 층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택배 위기는 물류가 안고 있는 거대한 문제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일본의 물류 창업가들은 거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물류는 많은 산업, 사회 과제와 연결되어 있다. 일본이 앞으로 이노베이션을 창출하는 나라인지 아닌지를 전망해 보는 의미에서도 이들의 향후 동향은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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