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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 재생을 향한 도표 (하): 신기술 발굴을 위한 ‘지적 탐색’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2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28 23:08:06
  • 조회수366

일본의 혁신력; 재생을 향한 도표 (하)
신기술 발굴을 위한 ‘지적 탐색’
동질성 타파에 돌파구

노벨상 후보라고 불리는 도쿄공업대학의 호소노(細野) 교수와 아지노모토(味の素). 재료 과학자와 대형 식품 제조사라는 보통 때는 잘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콤비가 화학산업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 상식을 바꾼다 --
타깃은 전세계에서 연간 약 1.7억톤 생산되는 기초 원료, 암모니아의 새로운 합성법이다. 현재의 합성법은 20세기에 최초로 등장. 화학 비료의 양산이 시작되면서 식량 증산으로 이어져 세계 인구 증가를 뒷받침했다. 공기 중의 질소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공기에서 빵을 만드는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진보된 기술은 이후 화학산업의 기초가 된다.

이번 새로운 합성법이 목표로 하는 것은 ‘중후장대(重厚長大)’, ‘에너지 다소비(多消費)’로부터의 탈피다. 현재의 화학산업은 거대한 설비를 이용해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물질을 양산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신기술은 낮은 온도와 압력으로도 화학 반응이 이루어져 저에너지형의 작은 설비로 제조할 수 있다.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공장이나 농지 근처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노베이션에는 지금 존재하는 지식을 심화하는 ‘지(知)의 심화’와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지(知)의 탐색’이 꼭 필요하다”라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경영학자로 명예교수였던 제임스 마틴은 설명한다.

아지노모토의 고지마(児島) 상무는 “신기술 발굴을 위해 항상 안테나를 세워 왔다”라고 말한다. 아지노모토는 화학이 본업은 아니지만 조미료 등의 식품 원료 양산으로 키워 온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호소노 교수팀과 공동으로 설립한 기업을 통해 2021년에 자사 공장에 기술을 도입. 이후에는 타사와 연대해 세계로의 전개도 시야에 넣고 있다.

20세기는 지식의 심화가 이노베이션의 주역이었다. 전화와 자동차, 제철, 전력 등, 19세기에 싹을 틔운 신기술을 지식의 심화로 진화시켜 대량으로 저렴하게 제작. 세계를 바꿔 나갔다.

일본의 기업과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를 깊이 연구하는 것에 탁월해 예전에는 세계를 선도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비연속 혁신이 중심이 되면서 지식의 탐색이 큰 의미를 갖게 된다. 다른 분야의 기술 및 노하우를 탐구해 지식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다양성을 요구 --
다양한 인재의 교류도 지식 탐색에 꼭 필요하다. 일본의 연구 현장에는 비슷한 사고방식 및 능력을 가진 인재들이 모인다. 이러한 특징은 목표가 명확했던 시대에는 문제없었지만, 비 연속 혁신에는 동질성 탈피가 필요 조건이 된다.

“면역에 대한 연구에서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 오사카대학 면역학 프론티어연구센터의 리 특임 조교는 이렇게 말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유학, 오사카대학 박사 과정을 수석으로 수료해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말라리아 감염 구조와 백신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병원체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 연구는 일본이 이전부터 강했다. 그 중에서도 오사카대학의 면역학 프론티어연구센터는 최고봉으로, 기시모토 타다미츠(岸本忠三) 씨와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씨, 아키라 시즈오(審良靜男) 씨 등 노벨상 후보에 오른 학자들이 즐비하다. 리 특임 조교는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편하게 토론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오사카대학에는 세계로부터 우수한 인재가 모이고 있어, 외국인 비율은 30%에 가깝다.

일본의 연구 현장의 폐쇄적인 체질은 뿌리 깊이 남아 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과 해외 연구자의 공저 논문은 16년간 약 2만 6천 건. 미국 및 중국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만, 영국과 독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식은 국경을 넘어 순식간에 공유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21세기의 혁신력을 손에 넣을 수 없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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