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파나소닉, 가전 정액제 이용 서비스 개시 -- 55인치 유기EL TV, 월 7,800엔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2.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19 19:36:35
  • 조회수423

비즈니스 TODAY
파나소닉, 가전 정액제 이용 서비스 개시
55인치 유기EL TV, 월 7,800엔

파나소닉이 가전의 정액제 이용서비스에 착수한다. TV에서 시험 도입한 서비스 대상을 2020년에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의 이용 데이터를 판촉 및 제품 개발에 활용하고, 판매 중심형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도요타자동차가 2019년에 고급차를 대상으로 정액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고액의 내구소비재에도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정액 이용)의 물결이 확대되고 있다.

-- 시청 데이터 등을 수집 --
기존의 가전 렌탈 서비스는 단신 부임이나 법인용 등에 한정되어 있었다. 파나소닉은 자사의 TV와 키친 가전, 블루레이 디스크 리코더 등 최신 제품에 월 정액제 서비스를 도입, 폭 넓은 가정을 대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TV의 경우, ‘언제 어느 채널을 시청했는지’ 등의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제품∙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

월 정액제 서비스는 빠르면 2020년에 개시할 예정으로, 요금 등 상세 내용은 2월에 앞서 도입한 TV 월 정액제 서비스 이용 상황을 보며 결정한다.

TV의 경우, 49~65인치의 4K와 유기EL 등 7개 모델이 대상으로, 이용 요금은 매월 3,400엔~1만4,000엔. 계약 기간은 3년 또는 5년으로, 계약 종료 시에는 일정액을 지불해 인수하거나 신형으로 교환할 수 있다.

55인치 유기EL TV의 매장 소매가격은 약 34만엔이지만, 3년 계약의 경우, 초기 비용은 9,800엔으로 2개월 이후에는 월 7,800엔이다. 월 정액제 서비스는 전국의 계열 판매점 ‘파나소닉샵’ 가운데 2,500개 점포에서 신청을 받는다.

가전은 중국과 한국 기업들의 대두로 코모디티화(Commoditization)가 진행되면서 가격 경쟁에서 일본 기업들은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파나소닉은 월 정액제로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해나감으로써 수익의 안정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41%에 불과한 TV 재구입률을 80%로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기기 및 서비스 이용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리커링(Recurring) 비즈니스’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소니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월 정액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 로봇 ‘아이보(aibo)’에서도 부대서비스를 정액제로 제공한다. 캐논도 사무실용 복합기를 인쇄비 등을 포함한 고정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12월부터 도입하고 있다.

정액제 서비스를 통해 기업은 방대한 이용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로 소비자의 수요 및 취향의 변화를 파악해 제품과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정액제, 생활 전반으로 확대
수익 모델 확립 모색

정액제 서비스를 추진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 등 디지털 분야에서 정착된 서브스크립션(정액 이용)은 자동차와 가전, 일용품 등 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 모델은 아직 확립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철수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요타자동차는 고급차 ‘렉서스’ 등을 일정 기간 동안 바꿔 탈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 도입을 결정했다. 의류업계에선 레나운이 월 정액제로 비즈니스 슈트를 6개월 단위로 렌탈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미쓰코시이세탄(三越伊勢丹)도 드레스 렌탈 사업에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분야와는 달리 가전과 자동차, 의류 등의 정액제는 재고 관리와 유지보수 등이 필요하다. 교환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의 편이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은 증가하게 된다.

신사복업체 AOKI는 11월, 4월에 시작한 비즈니스 웨어의 월 정액 렌탈 서비스에서 철수했다. AOKI의 스와(諏訪) 사장은 “운영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한다.

자동차에서는 정액제 서비스의 선구자인 GM도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Cadillac)’에서 시작한 복수 차종을 바꿔 탈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지할 것이라고 한다.

정액제 서비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미국 이노베이션글로벌캐피탈의 교고쿠(京極) 대표는 “고객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흥기업들도 모두 스피드감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편이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맞추며 요금 체계와 선택할 수 있는 상품 등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이 성공 여부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