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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외국 인재와 함께 (1): 중소기업도 대기업도 대등, 한국 등에서 경쟁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1.26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2-03 21:57:53
  • 조회수473

업무방식 탐험대: 제4부 외국 인재와 함께(1)
중소기업도 대기업도 대등, 한국 등에서 경쟁
신인 쟁탈전, 세계가 무대 / 직장에 다양성, 발상을 바꾼다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외국 인재의 채용 확대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우수한 글로벌 인재의 획득 경쟁에서 뒤쳐져 있는 일본기업도 다양성의 진전 등 만회를 위해 열심이다. 직장의 활성화로도 이어지는 우수한 외국 인재를 확보하여 활약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업무방식 탐험대’ 제4부에서는 외국 인재와 함께 성장을 목표하고 있는 기업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올 1월, 야스다세이키제작소(安田精機製作所)의 야스다 사장(42)은 한국 서울을 방문하였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야스다세이키의 연 매출은 약 10억엔. 업적은 견실하지만 대기업 등과 비교하면 지명도 등의 문제도 있어 국내에서는 생각만큼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야스다 씨가 생각한 것은 한국에서의 채용 활동이었다.

-- 충분한 어학 능력 --
일본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원 한 명을 채용하는데도 고생했었다. “한두 명을 채용하면 감지덕지다”. 외국 인재 채용에 반신반의였던 야스다 씨지만 면접장소에 들어서자마자 좋은 의미에서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제 능력을 활용한다면 귀사의 성장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귀사의 한국에서의 업무에 종사하고 싶습니다”. 일본에서 실시한 면접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적극적인 자기 PR과 구체적인 비전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나 영어는 물론 일본어 능력도 충분했다. 결국 5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채용하고 싶은 인재가 두 명 더 있었다”라고 야스다 사장은 말한다.

야스다세이키제작소는 1955년에 창업하였다. 종업원은 약 70명으로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다양한 제품의 시험기기를 제조한다. 해외에서의 판매 등이 순조로워 2017년에는 니시노미야시의 공장을 증설하였다. 한국 등 해외 판로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어학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했다”(야스다 사장).

한편, 한국에서는 젊은이의 취직난이 심각하다. 게다가 기업은 즉전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원 교육에 열심인 일본에서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1월에 면접을 보고 4월에 입사한 김수지 씨(24)는 영업담당으로서 선배들로부터 매일 지도를 받고 있다. “모처럼 배운 일본어를 한국에서는 활용하기가 어렵다”라며 장기적으로 일본에서 영업직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엔지니어로서 입사한 이관희 씨(27)는 “폭넓은 지식이나 기술을 취득하고 싶었다”라고 일본 기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한다.

야스다세이키가 한국에서의 채용 활동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인재소개 회사인 NEO CAREER의 서비스다. 일본에서의 취직을 원하고 있는 현지 학생들의 일본어 능력이나 희망하는 직종 등을 사전에 확인. 의뢰 기업의 채용 의향에 맞는 학생과의 면접을 준비한다.

기업은 일본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대우나 일정 인원수 이상의 채용이 필요한데, 대학 등과 파이프를 만들거나 채용 담당자가 여러 번 해외에 나가야 하는 수고가 필요 없다.

이과계열 인재의 경우, 내정자 1인당 80만~120만엔의 비용이 들지만 내정을 사퇴하면 전액 돌려준다. 야스다 사장은 “국내에서 채용 광고를 내도 좀처럼 인재가 모이지 않는다. 헝그리 정신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해외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매력적이다”라고 말한다.

일본 국내 채용은 인재를 찾는 기업은 많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한 시장인데다 중소기업에서도 해외 전개를 전망하고 어학능력이 있는 인재를 요구하는 경향은 강하다.

네오 커리어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2년. 문의는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금은 월 30사 정도의 해외 면접을 코디네이트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네오 커리어는 앞으로도 업종∙분야를 불문하고 외국 인재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직접 일본어 학교를 개설하는 등 인재공급 체제를 정비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 인도와 파이프 --
“메루카리에게 있어 오늘은 중요한 하루입니다”. 10월 1일, 중고거래 마켓 전문 앱 메루카리(Mercari)의 야마다(山田) CEO(41)는 도쿄 도내에서 50명의 신입사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입사원 중 44명이 인도 등 외국인이다. 메루카리가 ‘해커슨’이라는 개발 아이디어 경쟁 이벤트를 인도에서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인도의 인재와의 파이프가 생겼다.

신입사원에는 인도공과대학 등 현지 명문대학 출신자도 많다. 인도공과대학 졸업자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한 사히루 씨(22)는 “인턴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기계학습 등 너무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며 메루카리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

메루카리 측도 급증하는 외국 인재가 일본이나 회사에 적응해서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내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히가시오사카시의 중견철강회사 요시다강업(吉田鋼業)은 베트남 인재의 활용에 적극적이다. 그 중 한 사람이 베트남 유학생이었던 타인펜 씨(25)다. 현재는 그룹 산하의 다카시타설계(高下設計)에 근무하고 있다. 그곳에서 설계도를 3차원 도면으로 만드는 소프트를 어려움 없이 사용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한 타인펜 씨는 설계 지식이나 경험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일본 문화나 서브컬처에 흥미가 많았고,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요시다강업을 취직처로 선택하였다.

다카시타설계의 와카야마(若山) 사장은 “일본인도 제대로 구사하려면 3년 이상은 걸린다”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운 업무인데도 이에 도전하여 능력을 키웠다. 입사한지 1년 반정도 되었지만 착실하게 전력 사원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통신인프라가 이 정도로 정비된다면 해외에서도 일할 수 있다. 일본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요시다강업의 요시다 사장도 타인펜 씨의 성장을 보면서 베트남에 설계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 Techfirm, 사장이 직접 미국에서 설명회
많은 기업이 외국 인재를 원하는 것은 노동력 부족만이 이유는 아니다. 자스닥 상장 소프트웨어 회사 Techfirm Holdings는 2017년부터 글로벌 채용으로 크게 선회하였다. 일본의 대학 등에 유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한 미국이나 아시아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도 참가한다.

“IT에 대한 요구는 다양화되고 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 않으면 솔루션 능력을 높일 수 없다”. 테크팜의 나가모리(永守) 사장은 강조한다.

외국인 사원은 전체의 약 10%에 해당하는 20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외의 채용 이벤트에 참가하는 라이벌 기업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나가모리 사장). 그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이 사장이 직접 미국의 대학을 돌며 자사 설명회를 개최하는 ‘캐러밴’이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등 5개 학교의 커리어센터 등과 연계. 올 봄 이후만 4개 학교를 방문하여 단독으로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농업에서 카지노시설용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폭넓은 업무에 종사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 “11월 초에 열린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캠퍼스 설명회에는 40명 정도가 모였다”라고 말한다.

외국 인재가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사내 환경도 정비한다. 10월에 입사한 신규사원 연수에서는 처음으로 지진 체험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온 사원도 있기 때문에 장기휴가를 사용하는 시기를 여름으로 한정하지 않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 시작하였다. 급여도 지금까지처럼 일률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능력에 따라서 차등 지급하도록 하였다.

▶ Sysmex, 신규채용의 20%는 외국인
혈액검사기기 전문업체 시스멕스도 인도공과대학이나 중국의 칭화대학에서 인턴 학생을 받는다. 신규채용자의 20% 정도가 외국인이다. 특히 인도공과대학에서는 매년 4~5명 정도를 채용하는 등 튼튼한 파이프를 구축하고 있다. 인턴 학생들의 입소문으로 기업의 평판이 확산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수학 실력이 뛰어난 수준 높은 인재가 모이고 있다”라며 이에쓰구(家次) 사장은 외국인 사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에는 핀란드에서의 채용 활동도 시작하였다. 시스멕스는 전세계를 무대로 한 인재 채용을 목표하고 있다. 유전자 해석이나 IT 등 전문성이 높은 분야일수록 여러 나라에서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새로운 발상으로 이어지는 화학반응도 기대할 수 있다.

유학생들의 일본 취직 사정에 밝은 무사시노대학 글로벌학부의 시마다(島田) 교수는 “외국인은 일본인 이상으로 장래의 커리어 향상을 위한 스텝에 주목한다”라고 지적한다. “어떠한 업무를 맡길지를 일본인 이상으로 정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인턴 등의 기회도 더욱 늘려야 한다”라고 말한다.

외국 인재 입장에서는 일부 글로벌기업을 제외하면 중소기업도 대기업도 대등하다. 일에 대한 보람이나 커리어 패스를 명확하게 제시한다면 쟁탈전에서는 대등하게 승부할 수 있다. 전세계를 내다본 인재 쟁탈전은 열기를 더해갈 것이다.

 -- (2)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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