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물처럼 움직이는 로봇 개발 --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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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11.1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22 17:08:52
- 조회수353
차세대 선도자
생물처럼 움직이는 로봇 개발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차례차례 실현
전기통신대학 대학원생 다카하시 노부히로(高橋宣裕) 씨
전기통신대학의 대학원생인 다카하시(30) 씨는 독창적인 로봇 연구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생물과 같은 로봇’을 키워드로 커뮤니케이션이 왕성한 로봇 실현을 목표한다. 머리에 떠오른 이미지를 차례차례 실현하고 있는 마치 아티스트와 같은 이채로운 연구자다.
엉덩이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 손으로 때리면 근육을 움츠리며 무서워한다.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안심을 했는지 긴장을 푼다. 다카하시 씨가 개발한 엉덩이 모양의 로봇 ‘SHIRI(일본어로 엉덩이)’다. 피부나 근육의 조그만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로봇은 살색의 실리콘 고무로 싸여 있다. 내부에 입자가 들어간 풍선을 넣어, 공기의 주입 정도로 촉감이 변한다. 간단한 센서로 어느 정도의 강도로 만져지는지를 인식한다. 엉덩이를 좌우로 씰룩거리며 기뻐하는 듯한 움직임도 가능하다.
언뜻 장난스런 연구로 보이지만 다카하시 씨는 진지하다. 만지면 깜짝하고 움츠리거나 무서워하는 것은 생물 특유의 반사적인 행동이다. 이를 로봇에 내장함으로써 ‘생물과 같은 로봇’을 표현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풍부하게 한다.
“재미있기 때문에 만들지 않을 수 없다”. 논문 등을 읽고 기존의 연구에서 힌트를 얻는 연구자도 많지만 다카하시 씨는 ‘비전’이 있다. SHIRI도 머리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였다. 아티스트와 같은 발상력으로 계속해서 재미있는 연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어렸을 때는 생물을 좋아했다. 여름에는 근처 신사에 가서 매미의 유충을 잡아 집 커튼에 붙여 놓고 성충으로 키웠다. 사마귀도 좋아해서 산란 모습을 관찰하기도 했다. 흥미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 모차르트 음악에도 감명을 받았다. 공통적인 것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인간미를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감독이나 생물학자에게 매력을 느낀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로봇 연구자를 선택하였다. 대학 4학년 때 가지모토(梶本) 교수 연구실에서 첫번째 연구 성과인 ‘Sense-Roid’를 6개월 만에 완성하였다. 연구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품고 있던 장대한 구상을 실현하였다.
특수한 자켓을 입고 토르소를 껴안으면 그 감각이 그대로 자켓을 통해 본인에게 돌아 온다. 마치 자신이 자신을 안고 있는 듯한 감각이다. 토르소에 장착한 필름 모양의 압력 센서로 힘이 들어가는 정도를 파악, 자켓 내부의 인공근육 등으로 재현하고 있다. 껴안는 힘의 정도를 보존할 수 있는 때문에 원격지의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이용할 수 있다.
Sense-Roid로 도전한 국제학생대항 버추얼 리얼리티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였다. 그 후에도 원격으로 키스를 하는 듯한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키스인터페이스’나 SHIRI 등 독창적인 연구를 계속하여 화제를 불러모았다.
탈장으로 3년 정도 활동을 쉰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기간 중에도 다양한 책과 영화를 접하면서 많은 구상을 하였다.
17년에는 연구를 재개하고 나서 첫 성과물을 공개하였다. 체형이 변하는 슈트 ‘SHIN-TAI’다. 슈트는 2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아래층은 근육, 위층은 지방을 모방하였다. 근육에 압축공기를 넣으면 부풀어올라 체격이 좋아진다. 복부나 팔뚝, 가슴에 물을 모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지방의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 성별 관계 없이 다양한 체형을 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인체를 정밀하게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많이 있었다. 다카하시 씨는 흉내를 내는 것뿐 아니라 로봇 특유의 ‘변신’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였다. 현재는 인공근육으로 자유자재로 손가락을 조종하는 글로브를 개발하고 있다. 아마추어라도 프로처럼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한다.
감정은 얼굴 표정만이 아니라 몸 전체에서 읽을 수 있다. 대부분의 로봇은 감정 표현을 방긋방긋 웃는 얼굴 등으로 표현했다. 인간미가 없고 쉽게 질렸다. 로봇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다카하시 씨의 유니크한 연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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