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 바다 속 디지털 센터 -- 도시지역 근접∙재해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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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11.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20 20:35:05
- 조회수454
마이크로소프트, 바다 속에 디지털 센터 설치
도시지역에 근접∙재해 위험 낮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컴퓨터는 물에 약하다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연간 온도 변화가 적고 재해 리스크도 낮은 바다 속은 서버의 설치 장소로서 적합한 곳이라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용 탱크의 내구성 등 검증을 반복한 후 실용화 타이밍을 결정할 방침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의 오크니 제도의 앞바다에서 약 1km, 수심 36m의 해저에 올 6월, 운송용 컨테이너 정도 크기의 원통형 탱크가 설치되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나틱(Natick)’이라고 하는 바다 속 디지털센터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길이 12.2m, 직경 2.8m의 원통형 탱크 안에는 총 864대의 서버와 메모리 용량 27.6베타바이트 분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되어 있다. 처리 능력은 고성능 컴퓨터 수 천 대 분, 메모리 용량은 영화 500만개 분에 해당한다고 한다.
탱크 안은 지표와 같은 기압으로, 질소를 충진한 것 외에는 특별한 장치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240킬로와트(kW)의 소비전력은 주변 풍력 및 태양광 등 재생가능에너지로 조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에미션(Zero Emission)’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워즈 씨는 바다 속 데이터센터 연구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해안으로부터 약 200km 이내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데이터센터가 도시에서 떨어진 지점이 아닌 인구 밀집 지역에 가까운 바다 속에 있음으로써 데이터 전송 시 지연이 줄어 인터넷 열람 및 온라인 게임 등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바다 속 데이터센터 구축은 약 90일로, 지상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가 의사 결정에서 운용 개시까지 2년 정도 걸리는데 비해 단기간에 완성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능력을 확대하기 쉬워, “시장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포워즈 씨)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일단 바다 속에 설치된 데이터센터 안 서버 등에 고장이 발생한다고 해도 다시 건져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내용(耐用) 연수를 1~5년으로 상정. 일정 기간마다 탱크를 건져 올려 내부 서버를 갱신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탱크 자체는 재이용해 최소 20년은 계속 이용할 방침이다.
실용화 시기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판단하는 것은 아직 시기 상조”라고 언급했지만, 앞으로 자사의 클라우드서비스 인프라에 활용할 가능성을 밝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미국 아마존닷컴에 이은 2위이지만, 바다 속 데이터센터라는 어느 라이벌도 시도하지 않은 비밀무기로 경쟁을 축을 바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바다 속 데이터센터
해군 출신자가 제안, 차세대 기술의 인프라
IT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경쟁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장기적인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문샷(MoonShot)’이라고 한다.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나델라 CEO가 자사의 문샷 중 하나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 바다 속 데이터센터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구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3년. 미국 해군으로 잠수함 승조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직원이 데이터센터 전체를 바다 속에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서류가 연구개발부문의 간부의 눈에 들어, 2014년 후반에 전문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의 연구 개발에 특화된 5,000명 규모의 조직을 설립하는 등, 차세대기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바다 속 데이터센터도 AI의 편리성을 한 층 더 높이기 위한 인프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일관된 성장 전략이 평가 받아 올 10월에는 시가총액이 아마존닷컴을 제치고 미국 기업 가운데 애플에 이은 2위로 부상했다.
미국 조사회사 카나리스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연간 40%의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고효율 에너지화가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어, 냉각에 필요한 전력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바다 속 데이터센터가 실현된다면 환경 부하 경감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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