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케어 대참여 시대, 격동 예감 -- '초조기 발견' 의외(醫外)의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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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1.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20 20:19:58
- 조회수546
헬스케어 대참여 시대, 격동 예감
'초조기 발견' 의외(醫外)의 진영/ 이미지기술∙AI∙DVD 등, 강점 수평 전개
미국 구글과 AV(음향∙영상)기기업체, 스타트업 기업들이 잇달아 일본의 헬스케어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적은 암이나 생활습관병의 ‘초(超)조기 발견’이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은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병의 조기 발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지 기술이나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헬스케어 대참여 시대’의 최전선을 따라가 보았다.
DeNA는 AI 스타트업 기업인 Preferred Networks와의 공동 출자 회사를 통해 채혈만으로 14종류의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혈액에 포함된 ‘마이크로 RNA’라고 부르는 물질의 종류나 양을 분석하여 위암이나 대장암, 폐암 등의 조기 발견을 목표한다. 마이크로 RNA는 유전자 작용에 관여하는 물질로 암세포 성장이나 전이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Preferred의 심층학습기술이다. 다양한 암환자의 마이크로 RNA를 분석하여 공통점이나 특징 등을 AI가 찾아내서 지금까지의 암 검진으로는 불가능했던 초조기 진단을 실현한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방사선으로 대응할 수 있다. 채혈만으로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부담이 적고, 기업 등도 건강진단에 채용하기 쉽다. DeNA는 2021년의 사업화를 목표한다.
AI와는 반대로 낡은 기술도 헬스케어 참여에는 활용할 수 있다. JVC KENWOOD가 사용하는 것은 DVD제조에서 축적한 미세가공기술이다. 혈액검사기기업체인 Sysmex와 새 회사를 설립하여 소변이나 혈액 등으로 병과 관련된 미량의 물질을 검출하는 기기 개발에 착수하였다.
환자의 소변이나 혈액 등에 소량 포함된 물질을 검출하기 위해서는 대형 장치가 필요하다. 현재는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시간을 들여 검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 DVD의 표면에는 나노미터(나노는 10억분의 1) 단위의 미세한 홈이 있다. 미세한 홈에 미량의 혈액을 넣어 검사약과 반응시키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검사장치를 대폭 소형화할 수 있다. 축적한 AV기술의 수평 전개다.
급병으로 환자가 의식을 잃었을 경우 의사는 한정된 정보로 투여해야 할 약을 판단해야 한다. 환자의 체질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장치를 휴대할 수 있다면 빠르게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이르면 20년에 본격적으로 사업 전개한다.
일본 시장의 성장성에는 해외의 메이저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으며 참여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구글 계열의 영국 DeepMind는 10월, 도쿄지케카이(東京慈恵会)의과대학 부속병원과 공동연구를 시작하였다. Mammography(유방촬영검사) 이미지를 AI가 해석하여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반도체업체인 미국 엔비디아는 자사의 특기인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높은 연산능력을 의료 이미지 진단에 활용한다. 가상적인 GPU 환경을 클라우드에서 의료기관에 제공한다. 이미지 진단에 대한 AI활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플랫포머나 반도체업체의 일본 시장 참여에 대해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그들의 첨단기술을 채용할 수 있다면 자사 제품을 고도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후생노동성의 약사공업생산동태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의료기기 시장은 16년에 전년 대비 5.1% 증가한 2조 8,900억엔으로 과거 최고를 경신하였다. 특히 05년 무렵부터의 성장이 현저하다. 00년과 비교하여 약 1조엔의 대폭 증가를 기록하였다.
진단 기기의 경우는 CT, MRI, 초음파진단장치, 내시경의 4종류의 시장이 크다. 업체별 점유율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네덜란드 필립스, 독일 지멘스의 ‘빅 3’가 강하다. 국내의 경우는 캐논메디컬시스템이나 히타치제작소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3강과의 차이는 크게 벌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는 해외업체의 제품이 많고, ‘수입 초과’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미지 기술이나 AI를 무기로 각 사가 일본에서 개발을 추진하는 “초조기 진단기술’과 기존의 일본 기업의 기술이 융합함으로써 일본에서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 신흥기업들 속속 등장 --
헬스케어 시장에는 스타트업 기업들도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Light Touch Technology(오사카시)는 중적외선 레이저를 사용하여, 손을 갖다 대기만 하면 혈당치를 측정하는 센서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손끝에 바늘을 찌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통증을 없애 쉽게 측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당뇨병 예비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AI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헬스케어 분야가 점점 주전장이 되고 있다. Aillis(도쿄)는 인플루엔자 특유의 증상인 목 붓기를 AI로 판별하는 기기의 제품화를 목표한다. MICIN(도쿄)은 건강검진 등의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사용하여 신속하게 해석하여 치매예비군을 발견하는 기술에 착수하고 있다.
MICIN의 하라(原) 사장은 “지금까지 AI는 진단에 중점을 두었지만 앞으로는 병의 예측에도 사용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스타트업의 AI 활용은 대기업보다도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밖에 Hirotsu Bio Science(도쿄)는 후각이 뛰어난 ‘선충’을 이용하여 소변으로 암을 조기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급속한 고령화와 IoT(사물인터넷)의 보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일본이기 때문에 새로운 차원의 헬스케어 기술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업체들의 ‘헬스케어 분야 대참여’는 의료비의 절감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일본의 경쟁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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