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업뉴스요약

초미세 캡슐의 의약 이용 확대 -- 후지필름, 2품목의 항암제 임상시험
  •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11.1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9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20 20:17:58
  • 조회수445

초미세 캡슐의 의약 이용 확대
후지필름, 2품목의 항암제 임상시험

후지필름은 의약품사업에서 나노미터 사이즈의 캡슐로 약을 포장하는 기술의 용도를 확대한다. 사진 필름을 통해 키워온 초미세 기술을 응용, 약이 환부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항암제뿐만 아니라 다른 항암제 임상시험을 2019년에 개시. 핵산의약품 및 유전자 치료약에서의 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 리포솜에서 항암제 방출 --
후지필름이 개발한 것은 치료약을 ‘리포솜(Liposome)’이라고 하는 초미세 캡슐로 포장하는 기술이다. 리포솜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인 인지질(Phospholipid) 등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다. 치료약을 적절한 양과 타이밍으로 환부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 ‘DDS(Drug Delivery System)’의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새로운 신약 후보, ‘(개발 번호)FF-10850’은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을 검토 중이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인 개발한 기존의 항암제 ‘토포테칸(Topotecan)(상품명; 하이캄틴(Hycamtin))’을 캡슐로 포장한 것이다. 토포테칸은 암세포가 분열할 때 발생하는 DNA의 복제를 방해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난소암과 소세포 폐암 등에 이용된다. 하지만 혈액 안에서 녹기 쉬운 성질이 있어 투여 후에는 단시간에 약물 농도가 낮아진다. 또한 투여한 환자의 80% 이상에서 백혈구 감소 등 골수에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문제도 있다.

리포솜으로 토포테칸을 감싸는 연구는 다른 회사들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토포테칸은 리포솜의 막을 통과하는 성질 때문에 암세포까지 잘 전달되지 못했다. 후지필름은 캡슐 막의 유기재에 신소재를 배합해 강도를 높여, 100나노미터 정도의 리포솜 안에 안정적으로 토포테칸을 가두는데 성공했다.

암 조직은 영양분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조직 근처에는 혈관이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이 새로운 혈관은 미성숙하기 때문에 벽에 구멍이 나있지만, 오래된 혈관에는 구멍이 없다. 항암제는 이 차이를 이용해 환부로 전달된다.

리포솜을 통해 약이 녹지 않고 환부까지 전달되면 혈관이 미성숙한 혈관의 구멍으로 약이 암세포로 새어나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이다.

사람의 난소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로 리소폼에 넣은 토포테칸(FF-10850)과 토포테칸을 비교. FF-10850의 투여량을 마우스 신체의 표면적 1평방미터 당 3mg, 토포테칸의 10분의 1로 설정한 결과, 종양 크기 증가 억제에서 동등, 또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8mg를 투여한 경우에는 종양의 축소 효과도 나타났고, 부작용의 지표가 되는 체중 변화율도 토포테칸보다 적었다.

암 면역약과의 병용 시험에서도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마우스 유래의 대장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에 고노(小野)약품공업 등이 개발한 ‘옵디보’를 마우스용으로 조정한 면역약을 투여. 단제(單劑) 투여의 생존 기간 중간치는 옵디보가 19일, FF-10850가 27.5일이었지만, 병용의 경우, 40일 이상이었다. 뚜렷한 부작용도 보이지 않았다. 병용으로 상승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후지필름이 리소폼을 이용한 약을 개발하는 것은 미국의 엘리 릴리 앤 컴퍼니가 개발한 항암제 ‘젬시타빈(Gemcitabine)’을 내포해 올 5월에 임상시험에 들어간 ‘FF-10832’ 등 2품목이다.

11월 13일에 아일랜드에서 개막한 유럽암연구치료학회의에서 후지필름은 FF-10832의 마우스 실험 결과를 발표. 형광물질을 바른 FF-10832를 마우스에 투여해 체내의 움직임을 분석. FF-10832가 환부에 전달된 이후의 메커니즘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암세포 내에서 면역세포의 일종인 ‘마크로파지(Macrophage)’가 일단 FF-10832를 흡수한 후 젬시타빈을 방출한다. 또한 실험에서는 미국 BMS(Bristol-Myers Squibb)가 개발한 암면역약 ‘여보이(Yervoy)’와의 병용 효과도 확인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후지필름은 앞으로는 리포솜에 넣는 약을 특정 유전자에 직접 작용하는 핵산의약과 유전자 치료약으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2017년에는 핵산의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기업 보낙(후쿠우카 현)과 유전자 치료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기업 에디진(도쿄)에 출자했다.

리포솜을 이용한 제제(製劑)는 리소폼의 제조 기술 향상과 신약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약을 활용하는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핵산의약을 개발하는 미국 앨라일람(매사추세츠 주) 등이 대표적이다.

후지필름은 화합물을 균등하게 분산하는 기술 등 사진 필름을 통해 키워온 기술들을 활용해 독자적인 리소폼 기술을 확립하고 있다. 리소폼은 유기재로 구성되어 있어 양산이 어렵지만, 안정된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도 추진되고 있다. 후지필름은 그룹 회사 도야마(富山)화학공업(도야마 시) 내 부지에 새로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투자 규모는 40억엔으로, 2020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공장에서 외부 제약회사로부터 제조를 위탁 받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연구 개발과 환경 정비를 추진해 미래의 성장 분야의 초석으로 삼을 방침이다.

 -- 끝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