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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크립션 혁명 (하): 정액제로 세계로 뻗어나가 -- 시험 청취’가 히트를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03 19:51:18
  • 조회수470

서브스크립션 혁명 (하)
정액제로 세계로 뻗어나가라
무명 뮤지션도 2억명에게 즉시 액세스/ ‘시험 청취’가 히트를 뒷받침

예전에는 인기 뮤지션은 라디오를 통해 탄생했었다. 그 다음에 TV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서브스크립션(정액제) 서비스도 그 역할을 담당하려 하고 있다. 예전에는 CD판매를 방해하는 악역으로 경계를 받았던 정액제. 그러나 지금은 음악 시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얼굴도 나이도 공개하지 않고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2인조 뮤지션 ‘AmPm’. 2017년 3월에 데뷔한 이들이 처음으로 인기를 얻은 곳은 미국이었다.

정액제 음원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국과 남미, 동남아시아에서도 급속하게 팬이 증가하였다. 데뷔곡 ‘Best Part of Us’는 전세계에서 1,600만회 이상이나 재생되었고 그 중 90%가 일본 이외의 지역이다. 이례적으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후에 일본에 알려지고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AmPm의 재생 횟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계기는 일본 아티스트를 해외의 음악 팬에게 소개하는 ‘Playlist’에 노래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정액제로 음원을 이용하는 사람은 추가요금 없이 다양한 음악을 ‘시험 청취’할 수 있다. 무심히 듣게 된 해외의 소비자가 “요즘 가장 좋아하는 노래야. 한번 들어 봐”라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 소개하면서 급속하게 확산되었다.

지금까지 아티스트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대형 소속사가 거액의 광고비를 투자하여 TV나 인터넷에 많이 노출시켰다. 정액제 서비스는 이용자가 추가요금 없이 음악을 즐기며 자발적으로 광고를 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스포티파이에서도 세계 2억명에 직접 액세스 할 수 있다. 이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스포티파이의 공동창업자인 다니엘 에크는 파일교환 소프트 등 해적판에 대한 대책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포티파이가 이용자로부터 얻은 이익은 재생 횟수에 따라 아티스트에게 지급된다. 예전에는 “CD가 안 팔리게 된다” “인터넷을 통한 음원 서비스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경계를 받았던 정액제 서비스가 음악 업계에 수익을 가져다 주는 존재가 되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세계 음악 시장의 수입은 2017년에 전년 대비 8% 증가한 173억달러였다. 음악 데이터를 수신하면서 재생하는 스트리밍이 66억엔으로 40% 증가한 것이 수입에 큰 기여를 하였다. 일본에서도 스마트폰 기능 향상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는 환경이 정비되기 시작하였다.

콘텐츠 제작자도 서브스크립션을 의식하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7월 2일에 인기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씨가 음원을 제공한 노래가 화제를 모았다. 본인의 목소리 없이 피아노 멜로디만 있었다. 그 후에 코러스와 가사 등이 하나씩 추가되면서 거의 1개월 후인 8월 6일에 완성된 신곡을 공개하였다. 곡이 완성되는 프로세스를 공개함으로써 팬의 주목을 받는 것이 목적이었다.

정액제가 아니라면 소비자는 미완성 노래가 공개될 때마다 구입할 필요가 있다. 서브스크립션이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팬의 새로운 관계다.

일본레코드협회도 서브스크립션의 활용에 적극적이다. 신인 아티스트의 Playlist 를 만들어 스포티파이나 사이버 에이전트와 에이백스∙디지털이 출자하는 ‘AWA’ 등 국내의 정액제 서비스에 보낸다. 시청 횟수가 상위인 아티스트의 CD나 음악 소프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소니의 게임 자회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게임소프트의 일반 판매에서, 판매 후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리커링(Recurring)으로 비즈니스의 중심을 이동한다. 18년 3월기에는 리커링 관련 사업 매출이 약 2,700억엔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 소니 게임사업의 10%를 차지하였다.

원동력의 하나가 클라우드 경유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정액제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PS) 나우’다. 최신 기종인 PS4뿐 아니라 PS3의 소프트도 즐길 수 있다. 판매 사업이 중심일 때는 중고시장에 나돌면서 수익을 방해했던 과거의 소프트가 지금은 다시 수익 창출에 공헌한다. 9월 하순에는 일부 게임을 대응 기기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였다.

SIE의 고데라(小寺) 사장은 “플레이스테이션은 1억 명의 게임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게임이나 음악 등의 콘텐츠는 ‘서브스크립션 혁명’의 선두를 달린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Jamil Ghani 부사장은 “정액제로 이용 빈도가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우리들의 기업 가치가 올라간다”라고 말한다. 아마존은 동영상이나 음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정액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아마존프라임’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연회비는 3,900엔이다.

소비자가 “회비를 냈는데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다”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여 사이트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방대한 회원의 서비스이용 데이터로 소비자의 경향을 분석하여 ‘추천기능’ 등을 향상시킨다. 이것이 새로운 유저를 계속해서 확보할 수 있는 아마존닷컴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정액제 과금 시스템을 구축하는 Zuora Japan의 구와노(桑野) 사장은 “서브스크립션에서는 기업과 소비자와의 관계성이 한층 중요해진다”라고 지적한다. 소비자가 모이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지는 “고객의 변심에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라고 말한다.

기업이나 아티스트가 서브스크립션에 적응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용자는 요구를 전달하여 서비스를 개선한다. 이러한 선순환이 ‘서브스크립션 혁명’을 가속시키고 세상을 바꾼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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