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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왕따를 멈춰라 -- STOPit, 상담 체제 구축 / 사명감으로 지자체 설득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10.25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03 19:48:30
  • 조회수399

스타트업X
SNS 왕따를 멈춰라
STOPit, 상담 체제 구축 / 사명감으로 지자체 설득

끊이지 않는 아이들의 왕따 문제. SNS가 음습한 왕따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SNS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이 교육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인 STOPit 재팬(도쿄)의 익명 상담 앱을 채용하는 지자체가 급증하면서 큰 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SOS를 보내는 아이들을 구하는 손길이 될 수 있을까?

학생: “친구에게 왕따를 당했습니다”
상담원: “연락 고맙습니다. 어떤 일을 당했는지 조금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학생: “욕을 하고 다른 친구의 LINE을 막거나 비밀을 LINE으로 모두에게 공개했습니다.
상담원: “힘들었겠네요. 누군가에게 상담을 했습니까?”

-- 익명으로 상담 --
이것은 STOPit 재팬의 학교폭력 익명 상담 앱 ‘STOPit’을 도입한 지바현 가시와시(柏市)의 실제 사례다. 상담원은 교사에게 상담할 것을 권유, 문제가 커지기 전에 해결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STOPit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학교는 앱에 로그인하는데 필요한 액세스코드를 종이에 인쇄하여 학생에게 나눠준다. 이를 홍보하는 포스터도 교내에 붙인다. 학생들은 스스로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로드한다. 상담은 젊은 층에 익숙한 메시지 앱과 같은 채팅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아이들의 SOS를 받는 사람은 사전에 연수를 받은 교육위원회 상담원이나 외부 위탁 상담원 등이다. 상담은 익명이지만 액세스코드로 학교와 학년은 특정할 수 있다. 학생이 원하는 경우는 학교에 주의를 주지만 원하지 않는 경우는 학교에 보고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폭력이나 자살이 우려되는 긴급한 사안은 별개다. 학생의 허가 없이 학교 등에 연락하여 바로 대책을 취하도록 한다.

가시와시는 2017년 5월에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STOPit을 채용하여 모든 중학교에 도입하였다. 교육위원회의 학생지도 실장이었던 미야다케(宮武) 씨가 중심이 되어 “민간 SNS를 도입한 전례가 없다”라며 주저하는 가시와시의 예산편성 부서를 설득하였다.

17년도의 상담 건수는 133건이며, 상담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는 전화와 메일 상담의 약 9배에 달했다. 18년도의 상담 건수는 10월 중순 시점에서 이미 작년을 초월하였다. 가시와시 소년보도센터의 하세가와(長谷川) 소장은 “직접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요즘 중학생에게 적합하다”라고 분석한다.

STOPit은 가시와시를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18년 10월 중순 시점에서 오카야마현이나 나고야시, 도쿄시 등 11개 지자체가 채용, 연내에 2개의 지자체가 채용할 예정이다. 사립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앞서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약 6만 1,000명의 학생이 액세스할 수 있는 ‘SOS 인프라’로 성장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의 ‘아동 학생의 문제 행동이나 등교 거부 등 학생 지도 상의 여러 과제에 관한 조사’에서는 2016년도 왕따 인지 건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한 32만 3,143건으로 3년 연속으로 증가하였다. 문부과학성은 상담 건수의 증가 배경을 “교육위원회에 왕따 대책 설명회를 하는 등 인지를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왕따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은 분명 아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왕따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눈에 띈다. 18년 6월에 니가타현에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자살한 사건의 경우는 니가타현 교육위원회가 남학생이 SNS 상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학교에서는 남학생이 자살하기 1주일 전에 왕따 여부를 확인하는 앙케이트를 실시하였지만 파악하지 못했다.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중견 IT기업과 대기업도 왕따 대책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특정된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막는 필터링 소프트를 제공하는 Digital Arts는 앱으로 SNS 왕따 등 인터넷 문제를 체감할 수 있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아이나 보호자 스스로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지식을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transcosmos는 LINE 등과 전국SNS카운슬링협의회(도쿄)를 17년 말에 설립하였다. 문부과학성이 홋카이도나 야마가타현 등 전국 31개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2018년도 SNS 등을 활용한 상담 사업’의 일부를 수탁하여 LINE을 통해 상담 사업을 실시 중이다.

LINE 상에서 익명으로 전문 상담원과 상담을 할 수 있고 긴급 시에는 교육위원회나 왕따 문제를 다루는 지역의 NPO법인 등과 협력한다. 이 상담 사업의 18년 9월 시점의 상담 건수는 5,602건이다.

-- 사회적 창업의 힘 --
transcosmos는 주력 사업의 하나가 콜센터 사업으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고객과의 상담이나 분석 등에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이를 채팅 상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도쿄대학교 교토대학의 연구실과 공동으로 익명화한 왕따 상담 이력 데이터를 해석하여 카운슬러의 상담 기술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미카와(三川) 위원은 “왕따 그 자체를 테크놀로지로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SNS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상담자의 소리를 듣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대책의 대부분은 공적 기관의 보조금 사업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 비용으로 충당되고 있다. 학생의 왕따 대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기업 내 폭력 대책 사업에 전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으로서는 성립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창업’의 스타트업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고도의 기술개발력을 갖고 있지 않은 STOPit이 대기업을 제치고 교육현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데는 이런 사정이 있다.

‘STOPit’이 필요 없는 미래를 바란다

STOPit 재팬은 리크루트 출신의 다니야마(谷山) 대표가 2015년에 창업하였다. 다니야마 씨 자신도 학생 시절 심한 왕따를 당했다. 당시에는 부모님께 상담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것은 한 선생님의 존재가 있었다. “상담할 수 있다, 나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다는 것을 절감하였다”. 리크루트에서 일을 하면서 교육관련 NPO법인의 스터디에 참가하였다. 입사 7년째에 NPO법인의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퇴직하였다.

15년에 우연히 미국에서 일년 전에 시작된 STOPit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미 미국에서는 다운로드 300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확산되고 있었다. “SNS를 사용한 새로운 대책으로 과거 자신과 같은 아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직감적으로 느끼고 미국 본사를 찾아갔다. 그 자리에서 일본에서의 판매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창업하였다.

본사인 미국 STOPit은 캐나다의 한 소녀가 왕따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연쇄 창업가 토드 스코벨 씨가 14년에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왕따 대책에 공감한 미국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데릭 지터 CEO가 광고를 하며 지명도가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4년만에 도입 학교 수는 약 6,000교, 3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다니야마 씨가 16년에 완성시킨 일본식 STOPit은 교육 교재와 연계시킨 점이 특징이다. 다니야마 씨가 시간강사를 지낸 지바대학 교육학부 등과 공동으로 왕따 대책의 교육 영상을 개발. 앱을 도입할 때 학교수업에서 영상을 내보냈다. 다니야마 씨 자신도 강연을 통해 아이들의 이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SNS에서의 주요 왕따 상담 대책

transcosmos, LINE

LINE을 통해 익명으로 카운슬러 등에게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A's Child

부모와 아이의 스마트폰을 연동시켜 LINE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내용에서 왕따와 관련된 말을 발견하게 되면 부모에게 알리는 'Filii'를 제공

페이스북

왕따를 당한 경우의 대처법을 '왕따 방지 허브' 페이지에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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