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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립대학, 자국 발 스타트업 육성 -- 수용 규모 1,000개사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24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1-02 09:17:27
  • 조회수417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싱가포르 국립대학, 자국 발 스타트업 육성
수용 규모 1,000개사, 사업도 중개

싱가포르는 외국 기업을 유치해 경제를 발전시켜왔다. 스타트업에서도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이유로 해외의 창업가들이 모이고 있다. 한편에선 자국 발(發) 창업가들도 성장하며 스타트업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크게 공헌하고 있는 곳은 싱가포르 국립대학(NUS)이다.

-- 벤처캐피탈도 30개사 이상 --
블록71의 건물은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주거 겸 사무실이다. 해체가 예정되어 있던 공장을 NUS가 중심이 되어 2011년에 리모델링을 했다. 원칙적으로 NUS의 졸업생 및 학생들이 창업한 회사이어야 하는 것이 조건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다. 현재 250개사가 입주해있다.

“이곳에 비밀이 있다”. 블록 71에 입주해있는 메헤타 씨는 부지 내 주차장 지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지면에는 직경 15cm 정도의 원형 장치가 매몰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통해 주차장의 빈 공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한다.

메헤타 씨는 2014년에 설립한 슈어파크(SurePark)의 창업자다. 스마트폰으로 주차장의 빈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블록 71의 주차장은 그의 실험장이다.

인도 출신의 메헤타 씨는 미국의 대학에 유학 후, NUS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 싱가포르에서 창업했다. “대학이 협조적이어서 편하게 창업할 수 있다. 계속 이곳에 있을 예정이다”. NUS는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거점을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두고 있다. 슈어파크는 NUS를 통해 상하이에서의 사업화를 결정. 선전(深圳) 등에서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3만명 가까운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 NUS는 영국의 교육잡지에서 집계한 아시아 대학 순위에서 3년 연속 1위인 명문학교이다. 2001년에 ‘NUS Enterprise’라고 하는 창업 지원 부문을 설립, 미국 실리콘밸리에 학생들을 파견하는 등의 활동을 추진해왔다. 싱가포르는 외국 기업 유치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당시만해도 자국에서의 창업은 그다지 활성화되지 않았다.

대학 발 스타트업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블록71에는 벤처캐피탈과 창업을 지도하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등 30개 사 이상의 벤처캐피탈이 거점을 마련. 강연 및 경영 세미나 등도 개최해 창업 관계자들의 커뮤니티도 만들고 있다.

블록71의 성공으로 곧바로 ‘블록73’과 ‘블록75’를 2015년에 개설. 2017년에는 ‘블록75’에서 ‘블록81’까지 3개 동의 건설에 착수, 완성된다면 모두 6개 동으로 1,000개 사의 입주가 가능한 커뮤니티가 완성된다.

NUS 출신은 아니지만 블록71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일본인도 있다. 레드닷드론의 공동 창업자 히라가와(平川) 씨. 드론에 탑재될 고성능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 다양한 인종 모여 --
히라가와 대표는 2층의 사무실에서 드론이 유원지의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영상을 보여주었다. 브루나이의 수도 근교에 있는 유원지에서 8월에 열린 미니 드론 레이스 대회의 영상이다. 그는 결승에 오른 4대의 드론에 카메라를 탑재해 하나의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드론 레이스는 영상이 없으면 재미가 없으니까”라고 말하는 히라가와 대표.

히라가와 대표는 전직 사이버에이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자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일본을 떠나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고, 2011년에 싱가포르에 정착하게 되었다.

2012년부터 NUS 발 스타트업에서 기술자를 한데 모으는 역할을 담당, 블록71에 입주하게 되었다.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사업을 하고 싶다”라는 꿈은 갖고 2017년 취미로 즐겼던 드론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NUS 발 스타트업 관계자였기 때문에 그대로 입주가 인정되었다.

대학의 지원으로 곧 일이 들어왔다. 싱가포르의 과학 교육기관, 사이언스센터에서 15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드론 조작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수주. 레드닷드론이 설립되었다. 올해부터 드론을 이용해 스포츠 중계의 상공 촬영을 개시. 시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시에서 5월에 열린 윈드서핑 월드컵에서도 촬영을 협조했다. 히라가와 대표는 “언젠간 자율비행 하는 드론으로 촬영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블록71을 걷다 보면 다양한 인종을 만날 수 있어 이곳이 어느 나라에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기자를 안내해 주었던 NUS의 로 씨에게 “싱가포르인 창업가는 얼마 없지 않느냐?”라고 묻자, 그는 놀라며 “그렇지 않다. 모두 싱가포르의 기업들이다”라며 부정했다.

“일본인 창업가와 일본 발 스타트업이 적다”. 일본 발 스타트업을 말할 때 일본인들은 무의식 중에 자국민 주체를 생각하지만, 싱가포르에는 ‘토박이’, ‘방계(傍系)’ 등의 개념이 없다. 스타트업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연성이 필요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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