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배터리 개발 -- 무보수 ‘동아리 활동’에서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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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10.2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30 20:45:07
- 조회수422
스마트폰으로 조작하는 배터리 개발
무보수 ‘동아리 활동’에서 시작하여 창업까지
Novars의 오카베 아키히로(岡部顕宏) 사장
눈 앞을 달리는 장난감 기차 ‘프라레일(Plarail)’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앱을 조작하여 정지시킨다. 비밀은 프라레일 속에 있다. AA형 건전지 대신에 스마트폰과 연결된 디바이스 ‘MaBee’가 들어 있다. MaBee는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의 일종이다. AA형 건전지와 같은 크기의 케이스에 AAA형 건전지 케이스와 통신용 보드가 내장되어 있다.
노바르스(Novars)는 이 MaBee를 개발∙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오카베 사장은 창업 전에는 Seiko Instruments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했었다.
책상 속에는 사장된 기획서가 많이 있었다. “회사를 설득하기 위해 유사 제품이 있는지 없는지, 요구는 일부인지 많은지 등 필요한 개연성을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오카베 사장). 대기업이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판매 규모가 전망되지 않으면 제품화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었다.
그러다 2013년에 “다른 회사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업체나 웹서비스 등의 기획담당자와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묻혀 있는 기획 중에 가능성 있는 좋은 기획이 있는지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커뮤니티에서 여러 번 논의를 반복하는 사이에 몇 개의 구체적인 형태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중 하나가 “스마트폰으로 장난감을 컨트롤할 수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였다. 오카베 사장은 “이 아이디어가 나왔을 때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하는 사이에 “모양을 배터리로 하면 장난감에서 사용할 수 있고 그 이외로 용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는 아직 IoT라는 말도 그다지 사용되지 않았을 무렵이다.
물건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과 기술자들이 모인 커뮤니티기 때문에 기획에 어느 정도 전망이 서자 “이젠 만들어 보자” “그렇게 작게 만들 수 있는지 도전해 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나온 것은 당연한 흐름이었다. 오카베 사장은 “동아리활동 같은 것이었다”라며 웃는다.
최초 시작기(試作機)는 14년이다. 처음에는 움직이는 물건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모양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그 후에 프라레일의 지붕 위에 얹을 정도의 크기로 하는 등 소형화를 추진하였다. 이자카야의 한 방을 빌려 시작품을 늘어놓고 평가회를 열거나 SNS를 통해 유저를 마을회관으로 불러 모아 실제로 사용해 보도록 하여 평가를 받는 등 개발도 마케팅도 무보수로 진행했었다.
“갖고 싶다”는 유저의 목소리는 일정 수 이상 있었다. AA형 건전지의 모양으로 개발이 가능해지자 더 이상 ‘동아리활동’ 수준의 개발이 아니었다. 세이코 인스트루먼트의 상품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지만 “동아리활동처럼 쉬엄쉬엄 진행했던 일이고 납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꼭 추진해야 된다는 생각도 없었다”라고 말한다.
상품화를 결단한 것은 45살 때다. 오카베 사장은 “이렇게 있어서는 또 묻힐 것 같았다. 지금이 그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한다.
15년 여름에 세이코 인스트루먼트를 퇴사하고 노바르스를 설립. 같은 해 11월에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모았다. 투자자는 898명, 700만엔 정도가 모였다. 오카베 사장은 “물론 개발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도 노출되면서 유통업계로부터도 주목을 받았다. 16년 8월, 드디어 발매하게 된 오카베 사장은 “지명도가 생기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이미 수만 대 규모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
“스타트업 기업은 어떻게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지속가능성이 과제다”라고 지적한다. 앞으로는 제품을 다양화하여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라는 ‘세계의 공통 포맷’을 활용하여 해외로도 진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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