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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4): ‘다산’과 경쟁으로 만들어진 유력 기업 -- 평균 수명 3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10.20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10-30 17:14:03
  • 조회수403

중국 스타트업의 분류(奔流) (4)
‘다산(多産)’과 경쟁으로 만들어진 유력 기업
평균 수명은 3년

“정당한 이유 없이 결석했기 때문에 피고 결석으로 심리(審理)한다”. 9월 13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항조우(杭州)의 재판소. 재판장이 이렇게 선언하며 시작된 심리가 국내외를 놀라게 했다.

물류회사가 피고회사에 미지불 운송비 등을 청구하는 평범한 소송이었지만 세간을 놀라게 한 것은 피고가 공유자전거 시장의 2강 중 한 곳인 ‘ofo’를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바이커뤄커커지(北京拝克洛克科技)의 일부 업무를 운영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ofo는 다른 도시에서도 자전거 제조사와 건물주로부터의 미지불 금액에 대한 청구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공유경제의 대표 기업으로서 각광 받으며 3월의 자금 조달 시에 30억달러(약 3,400억엔)으로 평가되었던 ofo의 기업 가치는 반년 만에 3분의 1로 떨어졌다.

-- 격화되는 가격 경쟁 --
공유자전거업체들은 어디서든 승∙하차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경쟁하고 있어 지역곳곳에 차량이 방치되는 등,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ofo는 방치 차량의 운송비 등이 늘어나고 요금 경쟁도 뜨겁기 때문에 자금 융통이 악화되었다.

ofo와 모바이크(摩拝單车)의 2강을 뒤쫓던 7개 회사들은 이미 파산했다. 주목 받는 분야에 창업가들이 몰리면서 개성이 부족한 서비스 및 제품으로 인해 소모전에 빠지고 있는 것이 중국 스타트업기업들의 한 단면이다.

중국의 민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겨우 3.7년. 하루 약 1만 6천개 사에 달하는 창업 러시의 이면에는 많은 패자들이 모습이 숨겨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민대학의 정(鄭) 교수는 “격렬한 경쟁만이 강력한 기업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하며 ‘다산다사(多産多死)’라고 불리는 중국의 창업 현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7월에 홍콩 상장에 성공한 스마트폰회사 샤오미(小米). 창업 5년째인 2014년에 국내 1위로 올라섰다. OPPO 등 신흥기업들에 밀려 한 때 주춤했지만 최근 OPPO를 상회하는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가 수 백 개 사가 난립해있는 국내 시장을 제압하고 부활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강점을 계속해서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SNS로 팬 층을 구축해 이용자의 요망을 반영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중국에서 성공한 모델을 그대로 카피한다”. 레이(雷) CEO는 이렇게 선언하며 인도 시장에 도전, 한국 삼성전자에게서 수위의 자리 빼앗았다.

-- 당∙군의 그림자를 경계 --
중국 기업들의 약진을 경계하는 조직이 인도에 있다. 인도 국방성은 2017년, 샤오미와 중국 텐센트의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서 삭제하도록 군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중국으로 기밀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산당이 기업을 이끄는 특수한 체제를 이어가고 있어 미국 및 인도는 중국 기업의 활동에서 국가 전략의 그림자를 본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과 스파이 공작에 이용될 것을 우려해 중국제 통신기기의 국내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10일에는 중국 정보기관의 산업 스파이를 적발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계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드론의 세계 최대 기업으로 도약한 중국의 DJI.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2017년, 부대에 DJI 기기의 사용을 금지했다.

거대한 시장과 거액의 자금을 배경으로 강력한 기업을 만들어내는 경쟁 환경이 정비된 중국. 스타트업 기업 대국이라는 새로운 얼굴로 세계에 놀라움과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자성이 중요한 시대로”
중국인민대학 정 교수에 묻는다
정 즈강(鄭志剛): 금융학 교수. 48세

중국에서는 스타트업기업이 증가하면서 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미상장 기업, ‘유니콘’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그 배경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중국 인민대학의 정 교수에게 물었다.

Q. 중국에서 많은 유니콘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첫 번째로는 정부의 관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정부가 관리해서는 안 되는 기업, 관리할 수 없는 기업을 시장에 맡겨버린 것이 민영 기업에게 활력을 주었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로는 인터넷 혁명의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고객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 등으로) 정보의 큰 흐름을 파악한다면 광고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로는 기업통치제도의 혁신이다.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 등은 창업자들의 출자 비율은 적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구조를 도입해 창업자들이 중요한 이노베이션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

Q. 스타트업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국유기업들은 전략적인 인프라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은 서비스 산업에 속해있어 전통적인 농업 및 제조업의 서비스 산업화 등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국유기업의 경영 개선도 지원하고 있다. 바이두(百度), 알리바바, 텐센트, 징동(京東)그룹 등 인터넷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은 (출자를 통해) 국유 기업들의 개혁에 참가하고 있다”

Q. 중국의 유니콘 기업들 중에서도 기업 가치가 떨어지거나, 파산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A. “급성장기는 이젠 과거의 이야기이다. 수량이 많다는 것만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조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모방도 늘어 격렬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지만, 경쟁이야말로 기업에게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기업을 탄생시키고 이것이 중국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을 포함한 민영 기업들은 최근 어려움에 직면해있지만, 개혁 개방으로부터 40년이 지났고 시장 경제의 유전자는 이미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저장 성과 광둥(廣東) 성에서는 창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대형 국유 기업들도 많지만, 경제의 절반 이상을 민영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

Q.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중국의 스타트업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A.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국내에는 풍부한 자금이 있다. 중국 정부는 민영 기업들의 발전을 중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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