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둥성∙홍콩에 거대 경제권 구축 -- 광저우-홍콩 고속철도 23일에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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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9.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9 15:20:38
- 조회수364
광둥성∙홍콩에 거대 경제권 구축
광저우-홍콩 고속철도 23일에 개통
중국의 광둥(廣東) 성과 홍콩, 마카오를 거대한 경제권으로 연결해 연대를 강화하는 ‘Greater Bay Area(粤港澳大湾區) 구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광둥 성 광저우(廣州) 시와 홍콩을 연결하는 고속 철도가 23일에 개통. 홍콩과 마카오의 해상 교량도 거의 완성되었다. 산업 집약을 지원해 도쿄와 뉴욕에 필적하는 도시권을 구축하려는 것이 목적이지만, ‘1국 2제도’ 속에서의 공존 등 어려운 과제도 안고 있다.
-- 금융∙IT 집적/ 1국 2제도 등 전환점 --
Greater Bay Area 구상은 광둥 성의 광저우와 선전(深圳) 등 9개 도시에 홍콩과 마카오를 더한 11개 도시가 대상이다. 2000년대부터 논의가 시작되었고 올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역 발전 계획으로 지정되었다.
11개 도시의 총 인구는 약 6,900만명으로 중국의 5%에 불과하지만, GDP(국내총생산)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 센터인 홍콩과 카지노로 유명한 마카오, 스타트업 기업들이 집적해있는 선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광저우, 컴퓨터 부품을 제조하는 둥관(東筦) 등 복수의 유력 도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금융회사 HSBC는 2025년까지 이 지역 내 GDP가 2조 8천억달러(약 310조엔)로 확대되고, 개인 소비 규모는 배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DP 규모가 지금의 인도와 비슷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 자원, 자금의 연결고리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홍콩과 광저우를 최단 48분에 연결하는 ‘광심항(廣深港)고속철도’의 개통으로 홍콩에서 베이징과 상하이까지를 열차로 갈 수 있게 된다.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珠海)를 연결하는 약 55km의 ‘강주아오(港珠澳)대교’는 연내에 개통될 예정이다. 홍콩의 금융회사 CLSA의 양(楊) 씨는 “관광과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기업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중국 정부는 9월부터 본토에 사는 홍콩인에게 신분증명서를 발행하기 시작하고 있다. 1년에 절반 이상을 본토에서 생활하는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교육 등 공공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콩인이 경제권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미국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는 “앞으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베이 에어리어 경제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한다. 이 잠재력을 내다보고 Manulife Asset Management는 12일, 홍콩에서 베이 에어리어의 기업 등에 특화된 펀드를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광역 경제망 구상인 ‘일대 일로’가 중국의 외교와 안보 보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에 비해 “Greater Bay Area 구상은 경제적 실리를 우선으로 취하고 있다”(홍콩의 일본계 기업)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경제망으로서의 일체화를 추진할수록 홍콩과 마카오에 자치를 보장한 1국 이2제도와의 관계는 복잡해질 것이다. 고속철도의 홍콩 측 시발점이 되는 서구룡(西九龍)역에는 중국 본토 당국자가 상주해 있으면서 국경 출입 및 세관 절차를 관리하고 있다. 법 집행 분리는 1국 2제도의 핵심 요소였던 만큼 홍콩 사회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홍콩은 역사적으로 중국 본토와 세계를 연결하는 창구로서 발전해왔다. 하지만 Greater Bay Area 구상으로 인해 중국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독립된 사법 제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지지하는 홍콩만의 특색을 잃게 된다면 베이 에어리어 전체의 매력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산업 정책 ‘중국 제조 2025’와의 관련 등, Greater Bay Area 구상의 전체상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상세한 발표를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