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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이용한 고도의 감시 시스템 -- 범죄 징후 등 철저히 파악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9.1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9 15:18:48
  • 조회수398

포스트 헤이세이의 미래학; 제 11부 내일의 안심∙안전
AI를 이용한 고도의 감시 시스템
범죄 징후 등 철저히 파악

‘도라에몽’이 한 사람 당 한 개씩 있다면? 미래에는 도라에몽과 같이 24시간 곁에서 지켜주는 ‘경비 로봇’이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강도나 날치기 등 길거리 범죄와 주거 침임 등의 범죄는 상당히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경비 로봇 개발과 그 실용은 현재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을까? 기자는 이를 알아내기 위해 도쿄 마루노우치(丸ノ內)의 한 건물을 찾아갔다.

“나는 리보그 X입니다. 여러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신(新)마루노우치 빌딩 지하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가 탑재된 경비 로봇이 맞아주었다. 흰색 유선형의 로봇으로 높이 144cm, 무게 140kg, 이동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조금 느린 시속 2km라고 한다.

이 경비 로봇의 오후 업무는 정해진 위치에서 흉부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길 안내를 하거나, 두부에 장착된 카메라로 주변에 트러블은 없는지 감시하는 등을 한다. 하지만 심야 업무는 다르다. 장애물을 피해 건물 안을 자율적으로 돌아다니며 센서를 통해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이 감지되면 경보를 울려 알려준다.

이 로봇은 총무성과 경찰청에 소속된 도쿄∙가스미가세키(霞が関)의 합동 청사 등 전국에 8대가 가동되고 있다. 로봇을 개발한 종합경비보장(ALSOK)의 단노(丹野) 씨(39)는 “경비원부족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연구해왔다”라고 말한다.

최근 국내 경비원 수는 50만명 수준으로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때에는 이보다 1만 4천명 정도 더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오고 있어 경비 부족 해결을 위해 사람을 대신할 경비 로봇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철도회사들도 역 내를 자율 주행하며 수상한 물건이나 위급 환자를 발견할 수 있는 경비 로봇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영화나 만화에서나 나올만한 미래 사회가 차츰 실현되고 있는 현대. 미래는 스마트폰처럼 1인당 1대의 개인용 경비 로봇을 갖게 되는 것도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과제 또한 많다.

단노 씨에 따르면, 리보그 X는 주위 사람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팔을 없앴기 때문에 수상한 사람을 제지하거나 수상한 물건을 수거하는 등의 행동이 불가능. 재해 등 프로그램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도 대응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초음파와 적외선, 냄새 등의 센서 개발이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단노 씨는 “숨겨진 수상한 물건이나 무취 독가스 감지 등,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부분을 감지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범죄 예지 시스템으로 살인 발생률 제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톰 크루즈가 주연인 미국 SF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2054년의 수도 워싱턴이 배경이다. 스토리는 초능력자들이 범죄를 예지. 특수 조사기관 범죄 예방국의 형사가 그 예지에 따라 앞으로 살인을 일으키게 될 ‘용의자’들을 체포해 사건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제작되었을 당시에는 중요한 예지 부분은 초능력자들에게 맡긴다는 내용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예지는 과거 범죄 사건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AI가 담당. 전세계 조사기관 등이 범죄 예지 시스템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범죄 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Singular Perturbations’의 가지타(梶田) 대표에 따르면, 시스템에 이용되는 것은 과거의 범죄 발생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리(數理)모델을 통해 분석하는 기계학습이라고 하는 방법이다. “어떤 집에 빈집털이가 발생하면 그 후 일주일 간 반경 수 백m 안에서 같은 범죄 발생률이 증가한다”. 이러한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장소를 산출해낼 수 있다면 경찰은 순찰을 강화해 예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60곳 이상의 경찰서에서 범죄 예지 시스템을 도입, 사전 순찰 등을 통해 범죄 건수가 감소되었다.

미래에는 과연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범죄 예지 사회가 실현될 수 있을까? 가지타 대표는 “분석 모델 개발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정보 공개 및 데이터 축적이 추진된다면 좀더 정확한 예지가 가능하다”라고 지적한다. 과거에 범죄를 저지른 자의 속성 및 교우 관계를 통해 “누가 범죄를 저지를 것인가?”를 예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 사례 분석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인종 및 사회적 지위가 한쪽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AI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누명의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

범죄 예지 사회에서 개인의 안전성이 우선시 될 경우 개인의 인권 및 사생활이 희생될 여지가 크다. 이 양 측면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범죄 예지 시스템이 완성되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투명성 있는 논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이 시스템을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인권’과 ‘사생활’,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방범 카메라의 성능 향상으로 범죄 방지 효과

로봇보다 현실적으로 범죄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방범 카메라의 성능 향상이다.

서점에서 방범 카메라가 책 진열대 앞을 서성이는 수상한 남성의 움직임을 붉은 프레임을 통해 포착해 경고음을 울렸다. 직원이 남성을 추궁하자 남성은 몰래 책을 훔칠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것은 방법 카메라의 영상 분석 시스템 ‘디펜더 X’의 홍보 영상이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몸의 미세한 진동을 빛의 반사를 통해 감지. 영상을 분석해 수상한 사람을 포착해 사전에 범죄를 저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벤트 장소의 출입구 등에서 소지품 검사 시에 위험물을 가지고 들어오려는 인물 등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디펜더 X의 국내 판매 대리점 ‘엘시스 재팬(ELSYS JAPAN)’(도쿄)의 시호도(四方堂) 씨는 “감정 기복이나 컨디션 악화로 피부 진동의 강도와 진폭은 달라진다. 수상한 사람뿐만 아니라 군중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소치올림픽에서도 활약한 디펜더 X는 십 수 개국의 의료기관 및 경찰서에 이미 도입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수 백만 대가 판매되고 있다.

방범 카메라는 이미 국내에 300만대 이상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거리에 넘쳐나는 방범 카메라가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며 범죄 징후와 그 현장을 실시간으로 포착하는 사회는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이러한 ‘고도의 감시 사회’에 우리들은 견딜 수 있을까? 수도대학도쿄(首都大学東京)의 호시(星) 교수(형사법)는 “방범 카메라가 등장했을 때에는 반대 여론도 있었지만 지금은 받아들여진 것처럼 사생활 보호 등의 기준은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에서는 성범죄 상습범 등에는 재범 방지를 위한 GPS 장치를 부착시켜 감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흉악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도입이 논의의 쟁점이 되고 있다. 니가타(新潟) 시에서 올 5월,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자 니가타 현 의회는 성 범죄자에게 GPS 단말기를 장착시켜 감시하는 시스템 도입에 대해 정부에 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찬성 다수로 가결했다.

하지만 “인권과 사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GPS 도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게 남아있다. 호시 교수는 “지금은 충분히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만, 스토커 피해자에 한해 가해자의 위치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제한적인 용도로 이용해나간다면 일본에서도 보급될 여지가 있다”라고 말한다.

미래에 AI를 활용한 로봇과 방범 카메라의 기술 진화로 사람이 저지르는 범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우수한 기술이 개발되면 그것을 악용해온 것도 인류의 역사이다. 사람이 로봇이나 방범 카메라를 이용해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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