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EE, VR 연구의 선구자 -- '버츄얼 유튜버(VTuber)'에 정성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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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9.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5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1 08:42:37
- 조회수628
테크노 Person
VR 연구의 선구자
'버츄얼 유튜버(VTuber)'에 정성을 들인다
시라이 아키히코(白井 暁彦) / GREE VR Studio Lab 디렉터
도쿄공대 대학원 공학연구과 박사 과정 수료. 1998년 캐논에 입사, 영국 자회사 크라이테리언(Criterion)으로 파견근무를 나갔다. 2003년 NTT엔지니어링서비스(현 NTT엔지니어링시스템)의 초청 연구원. 2008년에 일본과학미래관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에 엔터테인먼트를 도입한 전시를 담당했다. 2010년부터 시나가와(神奈川)공과대학 조교수를 거쳐 올해부터 현직.
GREE는 가상현실(VR)과 ‘유튜브’ 등에서 활약하는 3D 캐렉터 ‘버츄얼 유튜버(V츄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6월부터 GREE에서 VR 관련 연구 개발부문을 이끌고 있는 사람이 GREE VR Studio Lab의 시라이 디렉터(45). 국내에서는 VR 연구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그는 “V튜버에 혼을 불어넣고 싶다”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시라이 디렉터가 VR과 조우한 것은 대학 시절이다. 몸에 센서 등을 부착해 움직임을 화면으로 재현하는 ‘모션 캡처’ 개발이 졸업 논문의 테마였다. 그는 “당시 잘 보던 어린이 프로그램 ‘우고우고루가’가 V튜버의 원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대형 통신회사의 시스템 개발을 대행하는 등 시라이 디렉터는 IT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게임도 좋아했던 그는 남코(현 반다이 남코 어뮤즈먼트)로의 취업도 내정되었지만 대학 추천으로 캐논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 3년 차에 그는 3D 영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캐논의 영국 자회사 크라이테리언의 도쿄 오피스 설립 멤버로 스카우트된다. 크라이테리언에서는 게임 개발의 미들웨어(기반 소프트웨어) 판매를 담당했다.
당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와 세가 엔터프라이제스(현 세가 게임스)의 ‘드림 캐스트’ 등이 발매되는 등, 게임기 종류가 증가했던 시기이다. 크라이테리언의 미들웨어는 다양한 게임기에서 그래픽을 움직이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지금은 미들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사례가 없고 해외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라는 이유로 판매는 고전했다.
크라이테리언의 소프트웨어의 판매가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은 코나미(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 5’에 이용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플레이테이션2에서는 동시에 등록이 가능한 고품질의 캐릭터 CG 4개가 한계였다. 크라이테리언은 위닝 일레븐용으로 엔진을 개발해 최대 50개까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코에이(현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의 ‘전국무쌍(戰国無双)과 같이 성인 수가 늘어나는 게임 개발이 쉬워졌다.
게임 영상을 선명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서도 “그래픽을 깨끗하다고 게임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느낀 시라이 디렉터. 당시 일본의 게임 개발자는 전문학교 졸업이나 대졸이 대부분이었지만, 크라이테리언에는 박사 학위를 가진 기술자들이 많았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다시 한번 익히기 위해 시라이 디렉터는 도쿄대학 대학원에 복학. 벽과 바닥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 그 안을 걷거나 영상을 만지면서 놀 수 있는 어트렉션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일본과학미래관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업무를 맡아 전시 개발 등을 담당. 2010년부터 올 5월까지 시나가와 공학대학에서 게임 크리에이터와 미디어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교육 연구에 참여했다. “학생 육성만으로는 올림픽에 맞출 수 없다”라고 생각한 그는 다시 게임 업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취업 활동을 하던 그는 GREE의 아라키(荒木) 이사로부터 V튜버 사업에 100억엔 투자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VR 콘텐츠를 개발하는 회사는 많았지만, “예산을 충분히 마련해 VR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나가려는 회사다”라고 느껴 입사를 결정. 현재는 제휴 기업과의 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과계 대학원생은 기업에서의 인턴십이 수업의 일환이다. 학생이 기업과 함께 연구 개발해 논문을 집필. 취업으로도 이어진다. “유럽 방식의 인턴 시스템을 GREE에도 도입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시라이 디렉터. 미국 IDC에 따르면 세계 VR 시장은 연간 79% 이상의 성장이 이어지며 2022년에는 2,000억달러(약 22조엔)에 달한다. 앞으로의 성장을 주도해나갈 젊은 기술자들을 육성하는 것도 시라이 디렉터의 큰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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