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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 ATM 삭감에 도전 -- 창구에 AI 설치, 효율화 증대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9.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4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9-11 08:55:56
  • 조회수537

OKI, ATM 삭감에 도전
창구에 AI 설치, 효율화 증대

전자기기업체인 OKI가 ATM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ATM을 포함한 메카트로시스템사업은 2018년 3월기까지 3기 연속 수익이 감소하였다. 기대했던 신흥국에서는 캐시리스화가 가속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이 ATM 삭감 방침을 잇달아 발표하였다. OKI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하여 은행의 창구 업무를 효율화하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서둘러 진행하며 역풍에 맞서고 있다.

“디지털 변혁으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 위기 상황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5월 말, 도쿄에서 열린 사업전략설명회에서 나온 가마가미(鎌上) 사장의 말에는 위기감이 배어 있었다. 스마트폰 결제 등 캐시리스화가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종이 화폐나 동전 사용을 전제로 한 ATM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은 ATM를 줄이기 시작하였다. 아오조라은행은 8월 27일, 자사의 ATM을 폐지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미쓰비시UFJ은행도 23년 말까지 ATM을 20% 삭감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신생 은행은 10월에 무료였던 ATM 이용료를 일부 유료로 전환하여 인프라 유지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일본은 해외와 비교하여 캐시리스화가 늦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25년까지 캐시리스 비율을 지금의 2배인 40%까지 높인다는 정책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조류에 OKI의 ATM사업은 고전하고 있다. 18년 3월기 매출은 전기 대비 7.3% 감소한 935억엔으로 당초 계획을 10.9% 밑돌았다. 영업적자는 51억엔으로 2기 연속 적자였다. 메카트로시스템사업부의 다무라(田村) 부장은 “계획을 크게 벗어났다”라고 사과하였다.

OKI는 우선 ATM 제조 인력 180명을 다른 사업에 재배치한다. 이미 120명의 이동이 결정되었고 나머지 60명도 순차적으로 배치를 전환한다. 이를 통해 10억엔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에서도 예측이 벗어났다. 중국 등 신흥국에서 ATM이 보급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스마트폰 결제가 급속으로 확대되면서 선진국 이상으로 캐시리스화가 진행되었다.

OKI는 01년에 중국 선전에 진출, 07년에는 공장을 건설하여 생산 능력을 증강하였다. 13년~14년 무렵에는 연간 수만 대의 ATM을 출하하였지만 캐시리스화의 파도가 밀려와 현재는 4,000대 규모까지 떨어졌다. 선전 공장에서는 약 1,300명(18년 3월기 시점)이 일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라질에도 14년에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50억엔에 ATM 사업을 인수하여 진출하였으나 매출이 늘지 않아 18년 3월기는 적자로 전락하였다. 영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리테일 뱅킹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6년에 세계에서 도입된 ATM은 330만대로 15년 대비 3% 증가, 신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브라질이나 중국에서는 ATM의 완성품 판매에서 부품 판매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전환한다. 주로 브라질의 인원 삭감 등 해외의 구조 조정으로 30억엔, 원가 절감과 투자 시기 재검토로 15억엔을 삭감하여 19년 3월기에 흑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러나 가마가미 사장은 “미래 성장을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Recurring’ 모델로의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7월에는 금융기관과 소매점 등의 디지털화를 촉구하는 새로운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DX’를 발족하였다. 창구 접객에 AI나 원격대화시스템을 활용하여 이용자가 스스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기관 등에서 대면 접객 업무를 줄여 매장의 유지 비용을 줄인다. 인프라나 인원 등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금융 기관의 방침에 전면에서 대응하는 전략이다. 소매점이나 역에 설치한 단말과 기능을 공통화하여 주소 변경 신고나 공과금 납부를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는 3년간 총 200억엔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지만 저조한 ATM 사업을 보충하기에는 부족하다. 가마가미 사장은 “보유 기술을 ATM 분야에서 성장 영역으로 전용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영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 ATM 각 사, 다기능화 추진 --
ATM 시장은 OKI와 후지쓰프론텍, 히타치-오므론 터미널솔루션이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국은행협회에 따르면 도시 은행의 ATM은 2017년 9월말에 2만 6,000대로 최근 10년새 3% 증가하였다. 그러나 제로 금리정책이 이어지면서 대형 은행의 수익률은 저하되고 있다. 은행은 부담인 ATM의 유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ATM 각 사는 수요 감소에 대해 다기능화로 대응한다. 후지쓰프론텍은 공과금 납부 등도 가능하도록 한다. 히타치-오므론 터미널솔루션은 거액을 입금할 수 있는 ATM을 개발하였다.

OKI도 일반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이동식 ATM을 개발하였다. 또한 금융기관 등의 매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단말과 소프트를 제공한다. AI가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전문 스태프가 원격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한다. 매장 유지나 대면 접객 비용을 줄이려는 금융기관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OKI는 ATM뿐 아니라 페이퍼리스화로 장래성이 없는 프린터 사업도 전개하고 있어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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