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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X: 티켓 전매 방지에 얼굴 인증 활용 -- 사전 사진 등록 엄격하게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9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15 21:56:11
  • 조회수636

스타트업X
티켓 전매 방지에 얼굴 인증 활용
사전 사진 등록 엄격하게

11월부터 시작되는 인기가수 우타다 히카루의 전국 투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년 만의 투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티켓의 고액 전매(轉買)로 폭리를 취하는 ‘전매업자’를 완벽하게 밀어내는 장치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굳은 결의와 IT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축적해 온 신기술로 지금까지의 숨바꼭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까?

-- 핵심은 얼굴 사진 등록 --
“이것은 진짜다. 전매할 수 있는 구멍이 없다”. 우타다 히카루의 콘서트 투어의 개요가 발표된 6월말, 음악 업계나 이벤트 홍보 사업자로부터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트위터에서는 “멋지다” “팬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의견이 많다. 한편,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당일, 입장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고객 전원의 얼굴 사진 등록이다. 신청 시에 본인뿐 아니라 친구 등 동반 예정자의 얼굴 사진도 등록한다. 예외를 허용하지 않는 ‘빠짐없는 등록’ 방식은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 서비스는 아티스트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TAPIRS(도쿄)가 제공. NEC의 얼굴 인증 기술을 활용한 본인 인증에서 고도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TAPIRS는 1990년대에 아티스트의 팬클럽 회보를 발송하는 업무에서 출발하였다. 팬클럽의 운영 대행, 아티스트의 굿즈 판매, 콘서트 회장에서의 굿즈 판매로 업무를 점차 확장해 왔다. 현재는 티켓 발권 및 확인 업무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오랫동안 콘서트나 라이브 운영에 간접적으로 관여해 온 경험에서 전매업자를 몰아내는 방법은 알고 있다. 도미자와(冨澤) 상무는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신청 시에 여권 정보 등 본인 정보를 등록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양도는 불가능하다. 인기가 많은 티켓은 항공권처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가짜를 허용하지 않는다 --
전매업자에게 이쪽의 방식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정보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우타다 히카루의 콘서트 CD에서 밝힌 대책을 보면 소속사무실과 TAPIRS의 진심을 읽을 수 있다.

CD앨범 ‘하쓰코이(첫사랑)’의 구매자 대상 추첨의 구체적인 절차는 이렇다. CD에 동봉된 추첨권에 응모 사이트 주소가 적혀 있다. 이 사이트에 회원 등록을 한다. 주소나 전화번호, 이메일 등과 함께 얼굴 사진을 등록해야 하는데 이 절차가 엄격하다. 조금이라도 사진이 어둡거나 정면을 향하고 있지 않으면 등록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등록 후에는 소속사 측에서 며칠에 걸쳐서 얼굴 인증 작업을 한다. 병행하여 다시 티켓 신청 페이지에서 CD에 들어있는 10자리의 시리얼 넘버를 등록한다. 그럼 비로소 추첨 신청이 가능하게 된다.

본인이라고 특정하기 어려운 흐릿한 얼굴 사진은 등록이 안되기 때문에 위장이나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 또한 동일한 사람이 복수의 시리얼 넘버로 응모하는 경우는 1회로 카운트한다. 명의는 얼굴 사진이기도 하기 때문에 CD를 대량 구입하여 추첨 확률을 높이려는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옥션 사이트 등에서 시리얼넘버만을 구입하는 등의 전매업자의 테크닉도 봉인된다.

실제로 기자도 시험해 보았다. 앞머리가 눈썹을 조금 덮은 사진을 등록하려고 하자 화면에 빨간 글씨로 NG라고 표시되었다. 이마를 드러내는 형태로 사진을 다시 찍어 등록했다. 동반 예정자의 사진도 대신 등록했지만 이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결국, 등록 작업에만 반나절 정도가 소요됐다.

추첨 결과 발표날은 7월 20일이었다. ‘티켓 스트리트’ 등 주요한 6개 옥션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원래 1만 800엔의 티켓을 “5만엔에 팔아라” 등의 양도를 희망하는 내용은 있었지만 8월 상순 시점에서 거래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위터에서는 “귀찮은 얼굴 사진 등록까지 했는데 떨어졌다” 등의 의견이 보였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강고한 전매 방지 시스템은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등록 시의 수고를 생각하면 “콘서트에 한번 가볼까?” 정도의 가벼운 생각을 하는 팬의 경우는 꺼리게 된다. “티켓이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처럼 데이트의 계기로도 사용할 수 없다.

병이나 급한 용무가 생겨 콘서트에 갈 수 없게 된 경우 등 티켓을 양도 및 전매하는 수요는 어느 정도 존재한다. TAPIRS에서는 티켓을 정규 요금으로 2차 유통하는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템 상, 급한 예정 변경에는 대응하지 못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 입장 혼잡 우려 --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당일 입장 시의 혼잡이다. 인기 아티스트의 대규모 콘서트에서 실제로 카메라를 사용한 자동 얼굴 인증 시스템을 작동시킬 경우, 관객의 협력과 작업자의 능숙한 일처리가 원활한 입장의 대전제가 된다. 약간의 실수나 시스템 오류가 혼잡을 초래할 위험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우타다 히카루의 경우도 입장 시에 얼굴 인증 시스템을 사용할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편리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부정한 전매를 방지하는 기술 개발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는 스타트업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7월 중순, 요코하마시에서 열린 인기 록밴드 미오야마자키의 콘서트. 입장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관계자가 하트 모양의 스탬프를 누른다. 인증을 나타내는 빨간 동그라미가 화면에 표시되고 차례로 입장이 진행된다.

SNS의 ID 등과 연동시킨 스탬프 방식으로, 일본 최대 IT아웃소싱 기업 트랜스코스모스 산하의 Playground(도쿄, 이토(伊藤) 사장)가 개발하였다. LINE 등의 ID나 전화번호로 신청, 그 ID로 디지털 티켓을 구매한다. 입장 시에 특수한 스탬프로 스마트폰 화면을 물리적으로 터치하여 본인을 인증하는 구조다.

신청자의 스마트폰 이외로는 로그인할 수 없도록 하여 전매를 방지하고 있다. 스크린 캡처로 전송한 티켓에는 스탬프가 반응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스마트폰을 통째로 대여하지 않는 한 전매는 어렵다. 2017년 6월의 서비스 개시 이래 이미 약 3,000개 이상의 공연에서 채용되었다. 이토 사장은 “대부분의 부정 전매는 방지할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성문(聲紋)을 사용한 인증 시스템도 등장하고 있다. 소프트 개발 기업인 Mintomo(도쿄, 아라이(新井) 사장)가 미국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의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한 시스템의 경우는 티켓 신청 시에 짧은 단어를 스마트폰 앱 상에서 녹음한다. 입장 시에 같은 말을 앱에 녹음하는 방법으로 본인 확인을 한다. 아라이 사장은 “가장 확실한 수단은 생체 인증이다. 특별한 설비도 필요하지 않다”라고 이점을 강조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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