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대 경쟁(4): 엄마는 창업가 -- ‘비주류’가 인력 부족의 돌파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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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15 21:59:36
- 조회수367
스타트업 대 경쟁; 일본, 변할 수 있을 것인가 (4)
엄마는 창업가
‘비주류’가 인력 부족의 돌파구가 된다
“나의 인생은 69세에 시작되었다”.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제조업체, ELIIY Power의 요시다(吉田) 사장은 이렇게 회상한다. 구(舊)스미토모(住友)은행(현재의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에서 부총재까지 역임한 그는 65세 때, “아직도 사회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 69세에 창업 --
이 때 그가 알게 된 것은 모교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추진되던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 안전하고 저렴한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대형 배터리제조사들도 쉽게 손대지 못하던 분야였지만 69세 나이에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요시다 사장은 동료 3명과 회사를 설립했다.
“과거의 인연에 의지한다면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이전 직장의 도움 없이 무작정 자금 조달을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다이와(大和)하우스 공업의 출자를 계기로 대기업들로부터 출자가 결정되며 사업은 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주력, 생산 능력을 3배로 확대할 수 있는 약 200억엔 투자도 성사되었다.
정년 퇴직 후 사회를 등지고 연금을 받으며 유유자적하게 생활하는 시니어들. 이전에는 당연했던 풍경이 이젠 급속도로 달라지기 시작하고 있다.
국제적인 창업 실태를 비교하는 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GEM)에 따르면 일본의 55~64세의 창업가 비율은 2016년에 6%로, 2014년의 3%에서 2배로 증가했다. 무사시(武蔵)대학의 다카하시(高橋) 부학장은 “시니어의 창업이 확대된다면 경제는 활성화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획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일본의 조직사회. 미국 민생기술협회(CTA)가 1월에 발표한 이노베이션을 위한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 국가 순위에서 일본은 38개 국가 중 25위. 다양성 및 신규 사업을 하기 쉬운 환경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이 눈에 띈다. 경험을 가진 시니어가 경제의 돌파구가 된다면 인생의 선택지는 늘어나게 되고 신규 사업에 대해 냉담한 일본의 풍토도 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쟁점은 여성이다. 인공지능(AI) 개발업체 시나몬(도쿄)의 히라노(平野) 시장(34)은 2012년,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사진공유 앱으로 창업. 사업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경험한 첫 출산이 그녀에겐 전환점이 되었다.
-- 엄마가 되고 달라져 --
“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일하기 시작하는 20년 후엔 일본인의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되고 나서 보이는 세상이 달라진 그녀는 학생시절에 AI 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사업을 재편했다.
현재는 번거로운 작업을 모두 AI가 대행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AI에게 업무의 일부를 맡기고 사람은 보다 창조적인 사업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를 그녀는 꿈꾼다. 6월에 소니 계열 펀드 등으로부터 총 9억엔을 조달 받는데 성공했다.
창업의 성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여성 경시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처럼 일본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여성은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속설이 뿌리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는 7월, ‘여성 창업가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남성 창업가보다 수익을 올리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의 평균 조달 금액은 남성의 50% 이하인 93만 5천달러(약 1억엔). 하지만 수익은 73만달러로 10% 상회한다고 한다.
BCG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다양한 인재들이 경영진에 있을 경우, 문제에 대한 다양한 각도에서의 해답이 준비되어 있어 그 중 하나가 고객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한다. 다양성이 강한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인력부족을 배경으로 시니어와 여성의 활약이 확대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업가가 더 늘어난다면 일본의 풍경도 달라질 것이다.
-- (5)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