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대되는 중고시장, 경기에 큰 영향 -- 신제품 판매 저하/ 주변 산업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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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8.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12 17:56:58
- 조회수573
ECONO FOCUS
확대되는 중고시장, 경기에 큰 영향 미쳐
신제품 판매 저하 우려/ 주변 산업 활성화
국내 경제에서 중고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물건을 매매할 수 있게 된 지금, 중고시장의 규모는 이미 2조엔에 달한다. 중고시장이 더욱 확대될 경우, 신제품 생산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한편,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자극해 주변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런 물건도 팔린다고?” 도쿄 시내에 사는 한 여성 회사원(35)은 자신이 한 번밖에 입지 않은 원피스 등을 개인 거래 중고 사이트에 내놓자 바로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최근 그녀는 판매뿐만 아니라 의류와 어린이용품 등 일상적인 쇼핑에도 중고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간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라쿠텐(樂天)와 야후 등 대형 인터넷 업체들뿐만 아니라 2013년 7월에는 메루카리도 참여.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촬영해 간단히 물건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인기를 얻어 이용자는 월 1,0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 시장 규모 2.1조엔 --
중고 옷 가게와 중고 서점 등에서 스마트폰으로 무대가 옮겨지면서 개인간 매매 거래가 쉬워졌다. 소비자청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중고품 구입 의사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70%. 최근 3년간 인터넷 프리마켓 및 옥션에 상품을 등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는 확실히 확대되고 있다. 환경성에 따르면 2015년 시점에서 1.1조엔. 경제산업성의 추산으로는 2017년에 2.1조엔에 달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주택과 중고차가 제외된 데이터로, 의류 및 잡화 등의 매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경제연구소의 고가타(小方) 주임연구원은 중고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가정에서 잠자고 있는 ‘안 쓰는 물건’의 존재이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가구와 브랜드제품, 의류 및 어린이용품 등에서 이러한 물건들의 규모는 7.6조엔. 고가타 주임연구원은 “잠재적 시장은 지금의 3~4배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 잠재적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된다면 6~8조엔으로 국내 가전시장에 필적, GDP의 1%에 상당하는 규모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시장이 시장 축소와 상관 관계라는 것이다.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해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신제품 수요는 감소한다. 예를 들어 중고를 포함해 미국의 아마존닷컴이 장악하고 있는 서적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경제산업성의 가계 조사에서는 2017년의 서적 등 독서 관련 지출 비용은 2000년 대비 25% 감소한 4만엔을 기록했다.
개인간 매매 빈도가 높은 의류도 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추세이다. 야노(矢野)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의류 시장 규모는 9조 2,000억엔으로 2년 연속으로 전년도를 밑돌고 있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나가하마(永浜) 씨는 중고품 시장 확대가 각 항목의 GDP를 0.2포인트 정도 낮추고 있다고 추산. “물가 상승률도 낮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 판매를 전제로 구입 --
하지만 마이너스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고품의 유통 경로가 탄탄해지면 기존 소매업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판매를 염두에 두고 웨딩드레스를 구입하는 신부들이 늘었다”. 도쿄 시내 호텔의 한 웨딩 플래너는 이렇게 말한다. 가격이 비싼 드레스라도 피로연 후에 판매한다면 렌탈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다.
인터넷 프리마켓을 이용하는 사람의 반 이상이 “판매를 전제로 신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소비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야마모토(山本) 게이오기주쿠대학 조교수는 “소비재 제조사들은 중고품 시장 확대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는 나중에 판매할 물건이라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게는 높은 재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 구축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프리미엄 제품이 증가한다면 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야마모토 조교수는 주변 산업으로의 파장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택배 사업자와 우체국이다. 메루카리에 등재되는 물품 수는 누계 10억개로, 이용자들이 부담하는 배송료는 서비스 이용을 시작하기 전에 비해 14% 늘었다고 한다.
상품을 판매하기 전에 세탁소나 수선집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우편 배송에는 포장재도 필요하다. 야마모토 조교수의 추산에 따르면, 이러한 주변 산업 수요는 연간 최대 750억엔에 달한다고 한다.
커져가는 ‘중고 이코노미’는 새로운 관련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활성화된다면 비즈니스 찬스는 확대되고 일본 경제를 자극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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