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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협업하는 산업 로봇의 변신 -- 카페 및 청소업무 등 활약 무대 확대
  • 카테고리AI/ 로봇·드론/ VR
  • 기사일자 2018.7.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02 23:22:21
  • 조회수650

사람과 협업하는 산업 로봇의 변신
카페 및 청소업무 등 활약의 무대 확대

자동차와 전자기기 등을 생산하는 대형 공장에서 고난도의 작업을 처리해온 산업용 로봇의 활약의 무대가 확대되고 있다. 사람의 바로 옆에서 일하는 ‘협동형’ 로봇이 그 주역이다. 인력부족 대책의 하나로 음식점 및 소규모 공장에서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신흥 제조사들에 맞서기 위해 화낙 및 스위스의 ABB 등 대기업들도 협동형 로봇 강화에 착수하고 있는 등, 앞으로 업계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 인건비 10분의 1로 줄어, 1,000억엔 시장으로 성장 --
26일, 도쿄 시부야(渋谷)역 근처에서 HIS가 운영하는 ‘이상한 카페’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빨간 로봇의 움직임을 진지하게 바라오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이 로봇, ‘소이어(Sawer)’를 개발한 미국 Rethink Robotics의 설립자인 브룩스 씨이다.

“얼음을 꺼내거나 에스프레소를 넣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로봇청소기 ‘룸바(Roomba)’를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브룩스 씨는 소이어를 보고 놀라워했다. 소이어는 본래 공장의 라인 작업을 상정해 개발된 산업용 로봇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카페’에서는 소이어 외에 커피 원두 및 케이크 류를 보충하는 직원이 한 명 더 있을 뿐이었다. 이 직원도 계속 있을 필요가 없어 인건비는 10분의 1정도이다. 소이어의 가격은 약 600만엔으로 첨단 산업용 로봇에 비해 저렴해, 약 9개월 간의 인건비 삭감 분으로 초기 투자를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방수 소재를 사용한다면 레스토랑의 주방 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브룩스 씨). 카페 외에도 소바점, 주스 전문점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협동형 로봇은 사람과의 접촉 시 멈추는 시스템이다. 산업용 로봇처럼 안전을 위해 울타리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특징을 살려 사람의 작업을 대체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인력부족이 심각한 중소기업들도 그 중 하나다.

과자 제조업체 산슈(三州)제과(사이타마 현)는 3월, 라인에서 흘러나오는 과자의 위치를 일정하게 해 포장기계로 보내는 작업에 협동 로봇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절반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1분간 포장 개수도 기존의 2.3배인 160개로 늘었다.

“파트 타임 근로자의 인건비 상승을 예측해 단순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을 도입했다”(사이노히라(斉之平) 사장). 병원 등 청소관리를 운영하는 비코(사이타마 현)는 협동 로봇 40대를 도입해 작업자 수를 최대 절반으로 줄였다.

제조사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호응하고 있다. 세계 최대 협동 로봇 전문업체로 업계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는 덴마크의 유니버셜 로봇은 8월 1일, 일본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반복동작의 정밀도를 향상시키는 등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높인 신형 로봇 ‘e 시리즈’ 출하를 시작한다.

“앞으로의 성장은 중소기업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중소기업의 90%가 아직까지 이러한 유형의 로봇을 도입하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다”(호렌 사장). 2005년에 설립된 유니버셜 로봇은 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2017년 매출은 2016년 대비 72%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이 중심인 대기업들도 협동형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은 2017년 11월, 스위스의 ABB와의 연대를 발표했다. “협동형 로봇에서는 (로봇을 이용해본 경험이 없는) 새로운 고객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전원을 켜는 등 기본 조작을 공통화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가와사키중공업의 정밀기계∙로봇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는 하시모토(橋本) 이사는 포부를 밝혔다.

화낙이 2월, 15년 만에 인수 안건으로 발표한 상대는 협동로봇의 스타트업기업, 라이프 로보틱스(도쿄)였다.

시장 조사회사인 후지경제(도쿄)에 따르면,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현재의 약 15배인 1,000억엔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협동로봇을 둘러싸고 신∙구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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