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망고 수확기 놓치지 않아 -- 도요잉크, 벤처기업과 공동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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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7.2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02 23:12:30
- 조회수470
Start Up Innovation/ Science
AI, 망고 수확기 놓치지 않아
도요잉크, 벤처기업과 공동 실험
도요(東洋)잉크SC홀딩스는 농업 관련 시스템의 스타트업기업, Routrek Networks(가와사키 시)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망고 재배의 실증 실험을 시작. 재배가 어려운 과일로 고품질 및 높은 수확량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까지의 실용화를 계획, 생육 시스템으로서 해외 판매도 시야에 넣고 있다.
사이타마(埼玉) 현 가와고시(川越) 시. 기능성 잉크 등 도요잉크 공장이 모여있는 주력 거점 근처에 세워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는 망고 수확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일반적인 노지재배와는 달리, 망고 나무가 각각 화분에서 자라 길게 늘어져 있는 풍경이었다. 이것은 ‘박스 재배’라는 방법으로, 뿌리의 성장을 억제해 당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성장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 스트레스를 낮춰 --
그렇다면 잉크회사가 왜 망고 재배를 하는 것인가? 도요잉크SC홀딩스는 올해부터 장기적 구상으로 식량 및 지구환경에 대한 과제 해결을 목표로 내걸고 있으며 농업은 그 일환이다. 식품 포장용 잉크와 식품첨가제용 안료를 제조하고 있는 도요잉크는 소매와 외식산업, 식품제조사와의 거래에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수 많은 농작물 가운데 망고 재배를 선택한 것은 단가가 높고 의외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 자회사, 도요B-네트는 2014년에 농업법인 자격을 획득. 단 맛을 뛰어넘는 단맛이란 의미에서 ‘아마미고에(단맛 초월)’이라는 브랜드로 망고 판매를 시작, 2016년에는 가와고시 시로부터 ‘가와고시 셀렉션’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 도전할 과제는 스타트업기업과의 콜라보를 통한 생산 개혁이다. 망고 재배에 AI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도요B-네트의 다카키(高木) 사장은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다음 해에 열매가 잘 자라지 않는다”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시즌의 수확이 끝나는 8월에 하우스 내에 센서를 설치해 일사량과 토양의 상태 등에 대한 재배 데이터를 축적. AI가 망고에 제공하는 물과 비료 양을 조정하는 시스템을 시작한다.
도입하는 것은 양액토경시스템 ‘제로·어그리’. 2013년부터 중소 농가용으로 판매가 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등 100개 거점에 납품 실적이 있다. 하지만 토마토와 딸기 등이 중심이었으며 망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스 재배 방식도 처음이라고 한다.
제로 어그리는 1시간에 1회, 일사량과 흙의 수분량, 온도, 토양에 포함된 양분의 상황을 분석해 AI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판단한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직감이 필요했던 물과 퇴비가 자동으로 제공되어 노동력뿐만 아니라 퇴비 낭비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재배 상황은 먼 거리에서도 스마트폰 및 컴퓨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도입된 시설에서 수확량이 30% 향상된 실적도 있는 만큼 다카키 사장은 망고 재배로의 응용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기업용으로 제안 --
실증 실험에서는 망고의 성장에 맞는 물 주기와 토양 환경의 가시화를 추진해 재배의 효율을 높이고 안정된 수확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도요잉크와 루트렉의 공동 실험은 2020년까지. 단기 집중을 통해 결과를 낼 계획이다.
도요잉크에서는 이번 실험이 실용화되는 대로 일련의 시스템에 대해 제로 어그리를 도입한 패키지로 판매할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 루트렉에게도 대기업의 판로를 통해 주력 제품 판매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박스 재배의 경우 화분을 움직여 자유롭게 레이 아웃을 정할 수 있고, 수요에 맞춰 화분의 양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을 대상으로 유휴 시설 등을 활용하는 신규 사업으로 제안.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리스 계약 등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시야에 넣고 있다. 도요잉크SC홀딩스에서 그룹경영부의 이토(伊藤) 씨는 “그룹이 전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자사의 강점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라며 사업 확대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수확한 망고의 판로 개척에도 루트렉과의 콜라보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도요B-네트는 이미 직판 시설 등을 확보하고 있다. 루트렉은 야채 통신판매업체 오이식스∙라∙다이치(大地)로부터 출자 받고 있어 오이식스의 전자상거래(EC)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망고와 같은 고급 과일은 EC와 잘 맞는다”(루트렉).
대기업과 스타트업기업이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성장을 가속화하는 움직임은 인터넷과 통신,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소재 및 재료 계열 기업의 사례는 아직 적다. 이번 두 기업의 콜라보가 새로운 성과를 얻는다면 협업의 폭은 확대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