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40%, 연구 개발비 ‘최고 수준’ -- 12.4조엔으로 9년 연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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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8-02 01:01:48
- 조회수413
기업의 40%, 연구 개발비 ‘최고 수준’
12.4조엔으로 9년 연속 증가, 자동차 관련 기업 견인
일본경제신문사가 정리한 올해의 ‘연구개발 활동에 관한 조사’에서 주요 기업의 43.9%가 과거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총 투자 금액은 2017년보다 4.5% 증가, 9년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제조업계에서는 실적의 호조 속에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최첨단 분야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가고 있다.
-- 12.4조엔, 9년 연속 증가 --
2017년의 실적과 비교가 가능한 247개 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를 조사한 결과, 올해의 총액은 12조 4,789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이 각각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는 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인해 10년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해오면서 민간 주도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경향이 한 층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 규모가 4조엔 이상인 자동차업체는 6.4% 늘었다. 필요에 따라 외부와 연대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개발 투자에서 수위인 도요타자동차는 과거 최고치인 1조 800억엔을 투입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전동화 등의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협력 기업을 만드는 것이 중요”(도요타(豊田) 사장)라고 강조하며 공동 개발 및 연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업들 가운데 증액 폭이 가장 큰 혼다는 중국의 검색업체 바이두(百度)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참가했다. 닛산자동차는 자율주행차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실증 실험을 DeNA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덴소는 도요타와 아이신정기(アイシン精機)와 함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IT 기업들도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소니는 자동차의 눈인 이미지 센서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 시장점유율 수위를 노리고 있다. 파나소닉은 자동차 배터리 및 AI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쓰비시덴키는 IoT를 활용한 스마트공장과 자율주행을 성장 분야로 삼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수익의 새로운 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IoT 기반 ‘Lumada’를 뒷받침하는 AI 등에 주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업계로는 소재와 기계가 있다. 미쓰비시캐미컬 홀딩스는 고기능 소재 개발 등에 15.2% 증가한 1,600억엔을 투입. 다이킨공업은 9.5% 증가한 680억엔을 투입해 고효율에너지기기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구미 기업들에게는 뒤처진다. 화학에서는 독일의 BASF 등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유럽 최대 엔지니어링회사인 독일의 지멘스의 투자 규모는 6,000억엔을 크게 웃돈다.
자율주행과 AI, IoT를 뒷받침하는 IT와 소프트웨어에서의 일본 경쟁력이 꼭 높은 것만은 아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투자 금액은 약 1조 8,000억엔에 달하는 등,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면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투자를 이노베이션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요구된다.
▶ 연구개발투자 순위
순위 |
회사명 |
연구개발 투자 (전년대비 증감율) |
(전년도 실적) |
중점분야 |
|
1 |
도요타 자동차 |
1조 800억엔(1.4%) |
(1) |
자율주행, 전동차 |
|
2 |
혼다 |
7,900억엔(8.1%) |
(2) |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
|
3 |
닛산 자동차 |
5,400억엔(8.9%) |
(3) |
자율주행, EV, 커넥티드카 |
|
4 |
덴소 |
4.950억엔(10.6%) |
(6) |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동화 기술 |
|
5 |
파나소닉 |
4,900억엔(9.1%) |
(5) |
AI, 센서, 축전, 수소 |
|
6 |
소니 |
4,700억엔(2.5%) |
(4) |
일렉트로닉스, 영상센서, AI |
|
7 |
히타치 제작소 |
3,500억엔(5.1%) |
(8) |
IoT, AI, 로보틱스, 센서 |
|
8 |
캐논 |
3,400억엔(1.9%) |
(7) |
의료 및 네트워크 카메라 등 새로운 사업 영역 |
|
9 |
미쓰비시덴키 |
2,250억엔(6.9%) |
(12) |
AI, 고효율에너지, 자율주행 |
|
10 |
NTT |
2,200억엔(4.7%) |
(13) |
IoT, AI, 통신기술 |
일본 연구개발비, GDP에 비해 낮은 수준
▷연구개발비는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능 및 현상에 관한 새로운 지식 확보 등을 위해 투자하는 비용을 말한다. 연구소 건설, 연구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 실험기구 구입뿐만 아니라 연구자 등 인건비와 광열비 등이 대상이다.
▷총무성의 ‘과학기술 연구조사’에 따르면, 2016년 일본의 민관을 포함한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18조 4,326억엔이었다. 금액으로는 수위인 미국과 중국에 이은 높은 수준이지만, 2년 연속 감소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42%로 낮은 수준이다. 주요 7개국(G7)과 한국,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10개국과 비교하면 한국 뒤를 잇는 2위이지만 침체 상황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연구개발비의 부담 비율은 기업이 약 70% 이상을 차지. 대학과 공공기관 등 국비는 약 30%에 불과하다. 기업은 실적이 호조인 시기에는 연구개발을 강화하지만, 실적 부진일 때는 연구개발비를 몇몇 분야에 집중에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에 걸맞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한층 중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산업 별로 보면, 자동차 등 운송용 기계가 전체의 22%로 가장 많았다. 정보통신기기와 의료품이 각각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의 기술력 저하’ 응답 43%
본사 조사, 10년 뒤 중국과 인도에 역전될 수도
일본경제신문사가 실시한 올해의 ‘연구개발 활동에 관한 조사’에서는 응답한 기업의 43.9%가 일본의 과학기술력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향상되었다라는 의견은 289개사 중 10개사에 불과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대두가 그 이유로, 10년 후 연구개발 능력에서 인도와 중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에게 현재 상황과 10년 후의 연구개발 능력을 국가 별로 5점 만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인도는 3.5로 일본의 3.8보다 낮다. 하지만 10년 후에는 인도는 3.8, 중국은 4.3으로 일본의 3.7을 상회. 업종 별로 보면 자동차∙자동차부품에서는 중국이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유럽에 이은 2위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과학기술력 저하를 지적한 기업들은 IT와 기계∙엔지니어링∙조선, 소재에서 많았고, 모두 50%를 넘어섰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의 질이 높은 연구논문 수는 2013~2015년 평균으로 일본은 9위. 10년 전에는 6위이던 중국이 미국에 이는 2위로 상승했다. 논문은 5~10년 후 국가의 과학기술력을 말해주는 선행 지표라고 불리고 있어, 기업들도 이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각 기업들이 선택한 것은 연구분야의 선택과 집중,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연구를 추진하는 산∙학∙관 연대이다. 국내에서의 연대에 대해 47.1%, 해외에서의 연대에 대해 36.7%의 기업이 늘릴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대책들을 철저하게 추진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학들과의 연대에 대해 44.6%의 기업이 ‘신속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는 대학 개혁을 통한 이노베이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학문의 자유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대학들의 반발도 강해, 어디까지 기업들과의 연대가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대로 간다면 미∙중과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