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발트 프리를 위한 혁신을 서두르다 -- EV의 명운을 쥐고 있는 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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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스마트카/ 항공·우주/ 부품
- 기사일자 2018.7.23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2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9 22:30:51
- 조회수303
코발트 프리를 위한 혁신을 서두르다
EV의 명운을 쥐고 있는 콩고
중국과 유럽이 전기자동차(EV) 보급을 위한 정책을 밝혔다. 경제산업성도 4월, EV나 자율주행 차 등 차세대자동차의 보급을 위해 관민 대응을 검토하는 자동차신시대전략회의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EV의 생산 확대에 있어서 보틀넥이 되는 원료가 있다. 희소금속(레어메탈)인 코발트다.
현재, 각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EV나 하이브리드차는 대형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다. 주원료는 물론 리튬이지만 정극재에는 코발트를 사용한다. EV 1대에 필요한 코발트는 수kg에서 10kg 정도다. 그램 단위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용 배터리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의 연간 수급 밸런스는 10만톤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미 그 절반이 EV나 전자기기의 리튬이온배터리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가령 EV 1대당 10kg의 코발트가 필요하고, 세계의 생산 대수가 연 1,000만대까지 확대된다면 그것 만으로도 현재의 총수요에 필적하는 양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코발트 거래 시장에서는 수급이 어려워질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 지표인 런던시장의 현물가격은 최근 2년에 4배로 뛰어올랐다.
리튬의 자원 확보에 있어서도 EV보급을 정책으로 추진하는 중국을 중심으로 쟁탈전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같은 희소금속이라도 리튬 자원은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를 중심으로 캐나다 등 안정 공급을 전망할 수 있는 나라에 많다. 그러나 코발트는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콩고민주공화국이 세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발트의 안정적인 확보가 리튬 이상으로 어려운 것이다.
코발트 자원은 콩고 외에도 잠비아, 캐나다 등에도 있다. 그러나 환경 대책에 수고와 비용이 드는 비소가 섞여 있는 등 상업 개발에 문제가 있는 광맥이 많다고 한다. 고성능 자석의 원료인 레어어스(희토류)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때 정부나 기업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자원 조달의 다각화’는 코발트의 경우는 쉽지 않다.
코발트는 동, 니켈 등의 부산물로서도 생산되지만 역시 “효율적으로 코발트를 얻을 수 있는 동 등의 광산은 콩고 이외에는 없다”(광산회사 관계자)라고 한다. 부산물로서의 증산도 주원료인 동, 니켈의 수요가 늘지 않으면 무리다.
이대로라면 EV의 명운은 콩고가 쥐게 된다. 콩고에서는 3월, 외국자본의 광산회사에 대해 콩고 기업에 대한 주식 양도를 요구, 세율을 올리는 법률도 생겼다.
코발트에는 안정 공급과는 별도의 리스크도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016년, 콩고의 코발트 채굴에서 아동노동을 포함한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 후의 추가조사에서는 많은 관련 기업이 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으며 채굴 후의 유통 실태도 불투명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또한, 미국 사법성은 7월 2일 스위스의 자원기업 글렌코어에 대해 나이지리아, 콩고, 베네수엘라에서의 자회사의 사업에 관한 서류 제출을 명했다. 부패, 자금세탁을 둘러싼 수사의 일환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커지는 가운데 조달한 원재료나 제품이 광산의 코발트 산출 과정에서 인권 침해 등이 없는지 정보 개시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각국이 연대하여 콩고에 대해 다양한 문제의 시정을 요구, 코발트 등의 귀중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해소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레어어스 대책의 하나로서 희소금속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의 개발이다.
차량탑재배터리의 경우는 현행 전해액을 고체화하여 급속충전이나 주행거리 확대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전고체배터리’의 개발을 급속도로 추진한다. 25년에도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전고체배터리는 “정극재의 코발트 사용량을 쉽게 줄일 수 있게 된다”(노무라증권의 마쓰모토(松本) 애널리스트). 또한 그 다음 세대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공기배터리’는 공기가 정극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코발트는 물론 다른 정극재 금속도 불필요하다.
10년에 심각해졌던 레어어스 위기 때도 그렇지만, 공급 불안에 직면하여 가격이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자료의 사용량을 줄이는 등의 기술혁신이 가속된다. EV나 전자기기의 보급이 콩고에 휘둘리지 않도록 관련 기업이 협력하여 ‘코발트 프리’에 대한 기술혁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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