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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대형 상선 축소 -- 조선, 사업모델의 전환 / 에너지, 토목 육성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2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8 20:56:33
  • 조회수549

국내에서 대형 상선 축소
조선, 사업모델의 전환 / 에너지, 토목 육성

일본의 종합중공업 기업들이 상선 사업을 잇달아 축소한다. 일본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거대 탱커와 화물선과 같은 상선 건조를 줄이는 배경에는 한국이나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려는 목적이 있다.

“수주 물량이 적기 때문에 한국과 경쟁하면서 싸게 수주해도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민간용 선박 부문이 분사하여 1월에 탄생한 미쓰비시조선의 오쿠라(大倉) 사장은 자사가 놓인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고야기공장(나가사키시)에서 선박 건조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 나가사키는 조선업이 탄생한 곳이지만 성역 없는 개혁을 추진한다. 크레인 등 생산 설비도 줄이고 교량이나 잔교 등 토목 구조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LNG 운반선은 컨테이너선나 벌크선과 같은 다른 상선과 달리 마이너스 162도라는 초저온의 물질을 운반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았다. 그러나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LNG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제적인 수주 경쟁이 심해졌다. 최근에는 많은 부분을 한국이 저가로 수주한다.

구 미쓰이조선의 조선 부문을 이어받은 미쓰이E&S조선도 지바사무소(지바현)에서 상선 건조를 축소한다. 도쿄만에 있는 지바사무소의 선착장은 적재량 30만톤 급의 초대형 탱커 등을 전개, 일본의 고도성장을 지탱한 상징적인 조선소였다.

일본의 조선업은 오랫동안 함선이나 대형 상선의 건조가 가능한 종합중공업이 기술과 시장을 견인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무역량의 급증으로 상선 수요도 확대. 일본보다 늦게 참여한 한국과 중국이 대형 선착장과 저임금 노동력으로 일본 종합중공업의 강점이었던 대형 상선 점유율을 빼앗았다.

그래서 사업의 축을 옮길 결단을 하였다. 함선이나 페리 등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사업에서 조선의 기반 기술을 유지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엔지니어링 사업에 주력한다.

“목표는 덴마크의 오덴세조선소다”. 미쓰이E&S홀딩스의 다나카(田中) 사장은 덴마크를 거점으로 북유럽 유일의 대규모를 자랑한 오덴세조선소를 모델로 한다. 오덴세조선소는 일본 등 아시아와의 경쟁에 패한 후, 풍력발전기 생산으로 전환하였다. 지금은 해상풍력발전설비 생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다.

고야기공장을 운영하는 미쓰비시중공업해양철구의 시이바(椎葉) 사장은 “미쓰비시중공업그룹의 수주에만 의존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한다. 독자의 영업 부문을 만들어 해양 구조물이나 에너지 개발, 탐사용 설비 등 선박 건조 이외의 시장 개척에 착수하였다. 교량을 만드는 미야지엔지니어링그룹으로부터 국내용 잔교 건설을 수탁하였다고 한다. 미쓰이E&S도 지바사업소에서 빈 선착장을 사용하여 교량이나 해저터널 부품 등의 제조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국내용이기 때문에 환율이나 세계 시장의 영향을 받기 어렵다는 견해가 있다. 한편, 공공사업이라는 한정된 시장에서는 참여자가 증가하여 파이 경쟁에 빠질 우려도 있다.

상선 축소의 배경에는 심각한 기술자 부족도 있다. 국내의 조선소 현장을 지원하는 기능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07년의 3%에서 12%로 상승하였다. 뛰어난 기능을 보유한 베테랑 사원을 정년 후에도 재고용함으로써 유지하고 있으며 기능의 계승에 고민하는 기업도 많다. 미쓰비시중공업의 고야기공장에서는 700명의 사원이 앞으로 5년 동안에 10%나 감소한다. 고용을 연장했던 60대 사원이 대량으로 퇴직하기 때문이다.

약 60년 전에 조선 대국의 자리를 일본에 빼앗겼던 북유럽이나 영국의 조선 기업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 모델을 진화시켰다. 일본도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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