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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세기(4): 정보를 둘러싼 합종연횡 -- 기업 경쟁력이 배증된다
  •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7.19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5 21:41:14
  • 조회수497

데이터 세기(世紀); ‘내’가 공격 당한다 (4)
정보를 둘러싼 합종연횡
기업 경쟁력이 배증된다

“40대 남성이 일어서고 있다”
“여기서부터가 차선, 횡단보도는 이 범위까지”---.

-- 수억 명의 얼굴을 학습 --
중국 선양(瀋陽) 근교의 오피스텔. 300명에 가까운 젊은 사원들이 PC앞에 마주앉아 화면상의 영상에 마우스를 계속해서 가져간다. 홍콩 발(發) 인공지능(AI) 스타트업기업인 센스타임의 ‘데이터 공장’이다. 거리에 설치된 카메라의 동영상을 1초에 24~30장으로 분할하여 인해전술을 통해 사진 속 의미를 AI에게 주입시켜 나간다. 이미 ‘수억 명 단위’의 얼굴 데이터를 학습. 그 데이터에 많은 기업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2017년 11월, 혼다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센스타임과 제휴를 맺었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혼다 측이다. 몸의 방향이나 발걸음으로부터 보행자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술이 결정적인 한 수였다. 100이상의 자동차 및 사람을 동시에 식별하는 센스타임의 AI를 사용한다면 상황이 복잡한 시가지에서도 3~5초 앞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혼다의 스기모토(杉本) 상석연구원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정밀도의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자동차 산업의 합종연횡은 과거 제조사간의 제휴가 주류를 이뤘었다. 그러나 ‘데이터 이코노미’의 시대에는 데이터를 좌지우지하는 기업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센스타임과는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퀄컴, 중국의 알리바바 집단도 잇따라 제휴를 맺었다. 설립 4년만에 센스타임의 기업가치는 이미 5천억엔을 넘어섰다. 업종을 뛰어넘어 데이터 자산을 곱셈식으로 늘려가게 되면 자율주행 등 새로운 비즈니스의 토양을 창출해낼 수 있다.

도요타자동차도 동남아시아의 초대형 배차서비스 기업인 그랩(Glab) 등과의 관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데이터를 주축으로 한 사업제휴는 그 기세를 더해가고 있으나, 데이터 자원의 포섭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크게 앞서고 있다. 그들을 따라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데이터의 기재법이나 파일형식이 상당히 다르다”며 NTT의 담당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1월에 삿포로 시와 협력하여 시작한 일본 방문객 개척 프로젝트. 이온(AEON) 북해도 및 삿포로 마루이미쓰코시(丸井三越) 등 이업종 30개사와 고객 데이터의 공용에 나섰으나, 통합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속도감이 과제 --
분석이 가능한 데이터는 총 100만명분. 이것을 고객유치 및 점포 개발 활용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형식이 다른 데이터를 일일이 직접 입력해 기록하는 수 밖에 없다.

속도감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6월에 세븐앤아이 홀딩스(SEVEN & I HOLDINGS)가 주체가 되어 NTT도코모 및 도쿄 급행전철, 미쓰이(三井)물산 등 대기업 10개사와 연합하여 서로의 데이터를 조합해 택배 네트워크의 정비 및 신상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데이터 공유에는 아직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선 1년간 무엇이 가능할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국 아마존 닷컴은 6월에 미국 처방약 판매의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목적은 필팩이 보유하고 있는 고령자의 구매 데이터. 아마존은 부족했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필팩 매출의 10배에 해당하는 약 1천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보험 및 통신기기 분야로의 진출도 감안, 아마존의 업종을 초월한 몸집 불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데이터 거인에게 대항하는 합종연횡은 이미 시작되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보은행’ 창설의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용자에게 납득을 얻으면서 얼마나 신속하게 데이터를 배증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데이터의 세기는 기업의 경쟁 축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얼굴인증 기술
중국, 교통위반자도 순식간에 찾아내

카메라 등에 찍힌 인물을 특정하는 얼굴인증 기술은 쇼핑에서의 본인확인 및 방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이용이 확산된다. 감시카메라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8년에는 2015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얼굴인증 및 동작 해석 등의 기능을 갖춘 고성능 카메라가 인터넷 망과 연결된다. 무인 편의점에서의 자동 계산 등 지금까지 없던 편리함을 창출해 내는 한편, 감시 사회로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의 센스타임은 사람의 아름다움을 인공지능(AI)이 점수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선전용으로 상품화할 예정은 없다고 하지만, 얼굴인증 기술에서의 중요한 요소를 충분히 담아내었다.

우선 대량의 샘플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키는 것. 그 다음에, 얼굴의 부위 등을 가능한 상세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해당 소프트웨어에서는 미인인지 미남인지라는 판단에 대해 수백만 명 분의 데이터를 입력시켜 인식시킴으로써 AI가 미(美)에 대한 측정 기준을 학습. 얼굴의 윤곽 및 눈과 코의 크기와 배치 등 100가지 이상의 점을 측정 및 분석하여 아름다움을 100점 만점으로 산출해 낸다.

얼굴인증 기술에서는 많은 샘플을 AI에게 학습시킴으로써 화상으로부터 연령 및 성별, 감정 등을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얼굴 부위를 세부적으로 측정해, 대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데이터 베이스에 있는 얼굴 정보와 일치율을 분석하여 높은 정밀도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조사회사인 야노(矢野)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의 감시카메라의 전세계 출하대수는 약 5,700만대에 달해 2015년부터 배증할 전망이다. 얼굴인증 기술의 발달로 우량고객의 방문을 파악하여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등, 방범 이외의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얼굴인증 기술의 향상 및 감시 카메라 보급에 적극적인 중국에서는 경찰의 카메라 망이 주민의 개인 데이터와 이어져 있어 교통위반의 자동차나 보행자를 순식간에 특정해 낼 수 있다. 군중 속에서 지명 수배 중의 범인을 찾아낼 수 있는 등, 감시 강화로 이어지는 면도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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