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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도시 발흥: 선전∙광저우(하) -- 엘리드 확보에 적극 투자, 젊은이 도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17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3 22:57:47
  • 조회수420

X밸리, 창업도시 발흥: 선전∙광저우(하)
엘리드 확보에 적극 투자
젊은이의 도전을 지원하는 포용력

‘1월에 남편과 홋카이도의 호시노리조트에 6박으로 스키 여행을 갔다. 1박에 약 7만엔으로 싸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정부가 우리 부부에게 지급해 준 (우수인재) 보조금으로 비용을 전부 충당할 수 있었다”. 중국 남부, 홍콩에 인접해 있는 광둥(広東)성 선전(深圳)시. 중심부에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신본사가 있는 거리에서 펑얀(28) 씨가 커피를 손에 들고 웃으면 이야기하였다.

펑얀 씨의 근무처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이미지인식 기술로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Malong Technologies다.

-- 인재에 연 750억엔 투자 --
“사내에는 지방정부로부터 약 1,700만엔을 받은 사람도 있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인재다. 모두 그를 ‘부자님’이라고 부른다”. 일본이라면 아직 젊은 20대. 그런 젊은이의 입에서 금전 감각이 의심되는 발언이 이어진다.

그것도 그럴 것이 선전시가 작년에 국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한 예산은 약 750억엔이다. 확보 자금의 내용을 보면 우수 인재 본인에게 직접 지급하는 보조금, 약 1억엔의 주택보조금, 200㎡의 고급맨션의 10년 임차료 면제 등 내용은 다양하다.

지방정부의 보조는 우수한 인재에 한해서 지급된다. 특히 선전시는 중국 내에서도 이른 2010년대 전반부터 “우수한 인재야말로 성장의 원천이다”(정부관계자)라며 우수 인재의 지원에는 자금을 아끼지 않는 방침을 관철시키고 있다.

펑얀 씨도 그렇게 선택된 인재 중 하나다. 텐센트에 근무하는 남편(29)과는 인턴 근무를 하던 베이징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났다. 펑얀 씨는 중국인민대학(베이징), 남편은 저장대학(저장성)으로 모두 명문대학을 졸업했다. 출신지는 각각 베이징시와 산시성으로 선전과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두 사람은 선전에 있는 회사를 선택하였다.

원래 선전은 Foxconn의 거대 공장을 필두로 ‘세계의 공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지금도 남아 있다. 광둥성에서 일하는 20세 남성은 “많은 젊은이들이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을 벌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중국 전국에서 젊은이를 대량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부턴가 세계의 공장과는 다른 강점이 생겨났다.

“선전에는 중국의 다양한 도시로부터 젊은이가 대량으로 모여들고 있다. 어떤 사람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 펑얀 씨는 선전을 고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펑얀 씨가 근무하고 있는 Malong은 사원이 130명 정도다. 그 중에 약 30명은 중국의 명문대학인 칭화대학(베이징) 졸업자다. 수도에서 2,000km 이상 떨어진 선전을 선택한 이유는 보조금 외에도 선전의 포용력이 매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할 수 있다.

-- 활력이 도시를 키운다 --
인구 1,500만명에 육박하는 광둥성의 성도(省都) 광저우(廣州)시도 선전에 밀리지 않는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혼다와 같은 거대 자동차기업이 모여있는 광저우에도 우수한 젊은이들이 모여 있다.

“지방정부의 보조금 덕분에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자율주행을 개발하는 유력 벤처기업인 JingChi의 여성 사원(27)은 이렇게 말한다. 광저우 시내에 있는 본사의 임대료는 지방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 그 본사 빌딩 근처에는 멋진 신축 맨션이 들어서 있다. “JingChi의 사원은 누구나 무료로 이 맨션에 입주할 수 있다. 이것도 지방정부가 보조해 준다”라고 설명한다.

선전, 광저우에 있는 중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에게는 신생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의 고충이 느껴지지 않는다. 장래성이 있다면 지방정부가 자금도 포함하여 전적으로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우수한 인재에 도시의 미래를 걸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최대의 매력이다.

1979년에 경제특구로 지정되고, 당시의 권력자 덩샤오핑이 개혁 개방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에 선전은 80년대 이후에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 선전이 위치한 광둥성은 오랫동안 세계의 공장으로서 번영해 왔다. 전국에서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젊은이가 모이면서 도시에 활력이 생겨났다. 그 활력은 도시를 더욱 성장시킨다.

이 선순환은 세계의 공장에서 스타트업 기업이 모이는 창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현재도 변하지 않았다. 도전 정신이 왕성한 젊은이에게는 ‘무언가를 일으킬 수 있는 도시,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시’. 그것이 선전과 광저우다.

 -- 연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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