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조선업 90%가 한중일에 집중 -- 수주 감소로 경쟁 심화, 과잉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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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14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20 16:16:27
- 조회수493
전 세계 조선업 90%가 한중일에 집중
수주 감소로 경쟁 심화, 과잉 설비
한중일에서 세계 생산의 90%를 차지하는 조선업의 생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기업은 규모의 강점을 살리고 일부에서 정부계열 은행의 지원도 받으면서 수주 확대에 나선다. 일본정부는 지원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제소를 검토한다. 중국은 대기업의 통합으로 거대기업을 탄생시킨다. 조선은 세계시장이 축소되고 설비 과잉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각국의 고용자는 많아 정부 간의 조정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조선회사를 선정하는 심사원은 고객인 해운회사다.”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박무성 상무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업도시 울산시. 1973년 개설한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는 9개의 선박용 독을 갖추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일본은 일본에서 가장 큰 기업인 이마바리조선의 마루가메공장이 3개다. 그 차이는 압도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생산 능력을 살려 적재량 30만 톤의 초대형 탱커를 반년 동안에 10척 건조할 수 있다. 박 상무는 “일본기업이 따라 할 수 없는 납기의 유연성이 있어 고객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한다.
전 세계의 대형 조선사는 동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일본기업은 비용 경쟁력과 기술력으로 유럽기업의 점유율을 빼앗아 1950년대부터 국가 별 1위가 되었다. 그 후에는 1990년대에 한국기업, 2000년대에 중국기업이 대두했다. 2010년대는 한국과 중국 중 한 곳이 1위를 다투고 있다.
조선시장은 최근에 설비과잉이 선명하다. 선박제조량은 2003년부터 중국의 경제성장을 배경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후에는 해운회사로부터의 수주가 급감해 2006년에 1억 3,188만톤이었던 수주량은 2016년에 1,884만톤으로 줄었다.
각국의 수주 잔량도 감소가 계속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5년에 4.2년 분이었던 일본 조선소의 공사량은 2018년 3월에 2.4년 분까지 감소했다. 한국은 2.7년에서 1.7년, 중국은 3.5년에서 2.8년이 되었다.
당연히 가격 경쟁은 치열하다. 현대중공업 등 거대설비를 가진 기업은 같은 형태의 선박을 여러 척 모아서 수주하는 ‘로트 수주’로 단가를 낮췄다. 따라갈 수 없는 일본기업은 2017년에 수주 점유율이 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한국기업(43%)와의 차이가 확대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위기에 빠진 뒤 정부 계열 한국산업은행(KDB)의 금융지원을 받아 2017년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대우 측은 “대주주인 KDB가 손실을 피하기 위한 지원이다.”라고 설명하지만 정부가 고용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이를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보는 일본의 조선업계에서는 한국정부를 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해져 일본정부도 제소 검토에 들어갔다.
대립하는 한국과 일본에게는 공통된 위협이 다가온다. 중국에서의 거대기업 탄생이다.
2017년 수주량이 세계 35%에 달했던 중국기업도 과잉설비에 고생해 5개의 독을 가진 다롄조선은 2017년에 12척밖에 준공하지 못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중국정부는 산하에 조선소를 다수 거느린 2대 국유 업체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와 중국선박공업집단(CSSC)를 통합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두 집단 산하의 글로벌 대기업 3사의 제조량은 합계 638만톤(2017년)으로 현대중공업을 웃돈다. 중국정부가 국유기업의 통합으로 거대기업을 탄생시켜 국제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고 하는 것은 철강 및 철도차량에서도 보여준 수법이다.
과잉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한중일은 정부 간 절충을 거듭해왔다. 5월의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총리가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장을 왜곡하는 정부의 지원을 둘러싼 협의를 요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눈에 띈 상황 변화는 없다. 각국 모두 제조업은 많은 고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담한 설비 감축에는 소극적이다.
일본기업은 자력으로 역경 타개에 나선다. 가와사키중공업은 2017년 상선을 제조하는 사카이데조선공장의 독 2개 중 1개를 폐쇄하고 대신에 중국의 합병회사에서 독 신설을 결정했다. 미쓰이E&S조선도 중국 및 필리핀에 조선소를 가진 쓰네이시조선와 제휴를 맺는다. 인건비가 싸고 설비가 새로운 거점에 생산을 옮기면서 반전 공세의 기회를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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