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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충돌 (2) : 미국과 중국, 심화되는 상호 의존 -- 국제 분업 균열에 대비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7.3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7-09 17:25:45
  • 조회수425

미∙중 충돌; 마찰의 심층 (2)
미국과 중국, 심화되는 상호 의존
국제 분업 균열에 대비해야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연간 수출 규모가 704억달러(약 8조엔)로 전 품목 수위를 차지하지만,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은 상품이 있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가 바로 그것이다.

-- 스마트폰은 제제 대상에서 제외 --
미국 애플의 아이폰은 기획∙디자인은 미국, 부품은 일본과 한국, 조립은 중국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 분업의 상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가가치는 상품 기획 및 설계의 ‘업스트림(생산 공정)’과 판매∙A/S의 ‘다운스트림(판매 공정)’을 장악하는 미국이 쥐고 있다.

중국 상무성에 따르면, 약 650달러인 아이폰 한대를 팔아도 중국에게는 총 8.5달러밖에 돌아가지 않는다. 무역 통계에서는 중국의 대미 수출액에 계상되지만 실질적 이익은 미국 기업에게 돌아간다는 현실을 미국 당국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무역 적자를 ‘손실’로 인식하는 트럼프 정권의 움직임은 서플라이체인을 흔들기 시작하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을 수탁 제조하는 대만의 페가트론(和碩聯合科技)은 연내에 인도에 공장을 신설한다. 통(童) 이사장은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라며 미∙중 마찰을 그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중국의 유수 곡창지대인 동북지방. 지린(吉林) 성의 진촨(金川) 촌을 방문해보니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대두(大豆) 묘목이 심어져 있는 밭이 있었다. 마을의 공산당 위원회 서기의 밭이라고 한다.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리스트에 대두를 포함. 콩을 재배하는 국내 농가에 보조금을 큰 폭으로 늘린다는 통지를 4월 말에 내렸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농가에는 통지가 제 때 전달되지 않았다. 현지 농가의 린(任) 씨는 “통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옥수수를 심고 비료도 뿌린 후였다. 대두로 바꿀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대두는 중국 요리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기름의 원료이자 돼지의 사료로 이용되고 있어 값싼 미국산 콩은 중국의 물가 안정에 중요한 품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복 관세를 가하는 것은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의 지지층인 농촌 지역을 흔들려는 목적인 것이다. 국산 대두의 증산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장기전을 각오하고 있다.

-- 독자적으로 기술을 고도화 --
6월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 시에 건설 중인 NAND형 플래시 메모리 공장에는 대형 트럭들이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드나들고 있었다. 공장이 있는 광구(光谷)지구는 반도체 산업이 집적해 있는 곳으로, 공장 가까이에는 ‘중국 반도체 광구의 꿈’이란 표어가 내걸려 있었다.

미국의 하이테크 제제로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핵심 기술을 보유해야 비로소 경제와 국방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라며 반도체 국산화를 지시했다. 미국의 제제가 중국 기술의 고도화를 가속화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3월, 중국의 추이(崔) 주미대사는 미국의 국채 매입을 줄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 보유 분의 약 20%를 차지하는 1조 1,180억달러의 잔고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매로 전환한다면 미국의 장기 금리는 상승해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중국 과거에는 말을 꺼내기 힘들었던 ‘금기’라고 생각되었지만, 마찰의 격화는 양 당국자들의 이성을 잃게 하고 있다.

경제적인 상호의존이 심화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 금융시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 (3)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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