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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 IT 협업 재추진 --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IoT용 단말기 증산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6.12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0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18 16:22:14
  • 조회수478

미국과 대만, IT 협업 재추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IoT용 단말기 증산

미국과 대만의 IT기업간 협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아마존닷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대만에서의 개발 체제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대만의 상호보완적인 분업체제는 컴퓨터를 저렴한 비용으로 세계에 보급하는 방법으로 성장해왔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대량의 통신단말기가 필요해지고 있는 지금, 미국과 대만 기업들이 다시 뭉치고 있다.

8일까지 타이페이 시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타이페이 국제 컴퓨터 박람회(COMPUTEX TAIPEI)에서는 미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IoT는 대만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가도록 하자”. 아마존의 클라우드서비스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야다브 씨는 기조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AWS는 올 봄, 타이페이 시에 근접한 신베이(新北) 시에 ‘Joint Innovation Center’라고 하는 개발 거점을 개설. 이것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스마트 가전 및 웨어러블 단말기를 대만 기업들이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공동 창조 거점’이다.

타이페이 국제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AWS는 이미 자사의 서비스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 기업 등 10개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전자기기 제조사가 집결해 있는 대만에서 다양한 IoT 단말기를 현지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발과 설계에서는 특화된 기업과 협업하고 생산은 현지 제조 전문기업에게 위탁할 계획이다. AWS는 자사가 보유한 대만의 분업 서플라이 체인을 최대한 활용해 IoT 단말기 생산을 증가시킨다면 자사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의 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은 1990년대에 수평분업모델을 정착시켰다. 미국 기업들이 컴퓨터 등의 개발 및 설계를 담당하고 대만 기업들이 조립을 대행해 전자기기 수탁 제조 서비스(EMS)라는 형태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분업은 반도체에서도 파운드리(Foundry)로 불리며 발전했다.

미국∙대만연합은 모든 것을 한 기업이 운영하는 제조업의 수직통합모델을 비용 면에서 앞질렀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분업모델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설계에 특화하여 EMS와 파운드리에 생산을 위탁하는 움직임이 일본과 유럽에도 확산되면서 미국∙대만연합의 존재감은 약화되었다.

이번에 다시 한번 미국과 대만을 뭉치게 한 것이 IoT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국제컴퓨터 박람회에서 조명과 세탁기, 복사기 등 가전제품에 자사의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부착해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가전의 이용 상황을 고령자의 지킴이 서비스에 활용하거나, 마케팅 데이터에 응용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봄, 타이페이 시에서 인공지능(AI)연구개발센터를 개설했다. 앞으로 5년간 200명 이상의 기술자들을 채용. 가정과 사무실, 인프라에 이용되는 IoT 단말기에 AI를 도입해 취사선택을 통해 데이터를 정리, 데이터센터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한다.

구글과 IBM도 대만에 AI 관련 연구 거점을 신설했다. 구글은 대만의 산∙관∙학과 연대해 AI 관련 인재를 5,000명 육성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현지의 유력 대학인 타이완대학과 교통대학 등과 협력해 인재를 확보. 이 가운데 유망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대만의 인재파견회사에 따르면 전자기기 및 정보통신분야에서 석사 수료 기술자의 첫 급여는 평균 4만5,000대만달러(약 17만엔)이라고 한다. 기술자들의 인건비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중국과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도 미국∙대만연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정한 성능의 제품을 대량으로 값싸고 빠르게 만들어내는 대만의 IT 산업의 강점은 IoT 시대에 활용되기 쉽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사회 곳곳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는 IoT 단말기 개수는 매우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그 생산을 미국 IT 기업들이 대만 기업들에게 위탁하는 구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미∙중 통상 마찰이 미국 IT 기업들의 대만 중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대만의 션(沈) 경제부 장관은 대만 언론에서 “(미∙중 마찰로 인해)미국 기업들이 발주처를 대만 기업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통신 모듈 등에서 미국 기업들이 조달처를 재검토한다면 대만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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