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에 도전, 고마쓰 (중): 협력조직 IoT로 연계 -- 160사, 하나의 공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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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6.1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18 16:19:18
- 조회수396
변혁에 도전하다: 고마쓰 (중)
협력조직 '미도리 모임' IoT로 연계
160사, 하나의 공장처럼 / 설비가동 일괄 관리
건설기기업체 고마쓰의 사명의 유래이기도 한 이시카와현 고마쓰시. 창립 80년을 맞이한 아와즈공장의 주변에는 건설부품이나 어태치먼트(작업기) 등의 서플라이어가 밀집해 있다. 대부분은 협력조직인 ‘고마쓰 미도리모임’에 소속되어 있다. 사내의 공장이나 판매거점과의 네트워크를 정비한 고마쓰는 외부 기업의 서플라이어를 잇는 플랫폼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다.
“이 기계는 가동률을 조금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마쓰 오사카공장 안에 설치된 생산기술개발센터에서는 기술자가 컴퓨터 화면을 체크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국내외의 건설기기 제조를 지원하는 로봇의 가동이나 정지 상황이 표시되어 있다.
생산성이 높지 않은 협력회사의 공작기계를 발견하면 개선을 조언하거나 개선한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보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기반은 IoT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KOM-MICS’다. 자사 공장은 물론 미도리모임의 회원 기업도 대상이다.
-- 생산성 25% 개선 --
로봇이나 공작기계에 태블릿 단말을 연결하여 금속가공 시에 어떠한 발열 상태인가를 파악, 집약한다. 협력 기업을 포함한 공작기계 4,000대 중 700대에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부재에 대한 대처나 메인터넌스 등, 실제로 가공하고 있는 시간은 절반 정도인 경우도 많다. 도입을 주도한 구리야마(栗山) 운영책임자는 “용접 작업은 30년 이상을 해도 생산성을 몇 % 올리는 것도 힘들었다. 그러나 로봇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25%를 개선하였다”라고 감탄한다.
1969년 설립된 미도리모임에는 160사 이상이 가입하고 있으며 조달액의 70% 이상을 담당한다. 단순한 계열 관계가 아니다. 서플라이어가 해외에 진출할 때는 고마쓰가 공동출자자가 되는 등 강한 결속력을 갖고 있다. 고마쓰의 제조에 대해 정통한 실력파 집단이 경쟁력을 지원한다.
2008년의 리먼쇼크 후에 건설기기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발했던 시기에 고마쓰는 협력 기업으로부터 설비를 구입하여 리스 형태로 변경하여 협력 기업의 부담을 줄여줬다.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는 고마쓰의 부장이 함께 은행까지 찾아가 힘을 보탰다.
-- 지식의 공유 추진 --
고마쓰는 ‘수렵민족형’ 조달을 탈피하여 같이 성장하는 ‘농경민족형’ 조달을 목표해 왔다. 의미가 없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지 않고, 일단 발주한 주문도 취소하지 않도록 하였다. 어렵게 만든 부품을 고마쓰 이외의 건설기기업체에 공급하는 것도 오히려 장려하였다. 이것이 기존형 계열 관계와의 차이다.
고마쓰가 이러한 경지에 달한 것은 IT버블이 붕괴한 후에 800억엔의 최종 적자를 계상한 2001년의 경영 위기가 계기였다. 사장에 취임한 직후였던 사카네(坂根) 씨가 진두지휘를 하며 일본의 제조업으로서는 이른 시기에 간접부문을 분리하는 등 과감하게 구조조정을 하였다. ‘일본발 글로벌 기업’의 기수로서 발판을 다지는 과정에서 서플라이어와의 관계도 강화하였다.
“노동력부족으로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서플라이어다”라고 오하시(大橋) 사장은 말한다. 지금까지 축적해온 서플라이어와의 ‘연계’ 수단을 강화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이유는 제조에 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젊은 층의 감소, 젊은이의 제조 기피 현상과 함께 업무방식 개혁의 영향도 심각하다. 이 3개가 겹친데다 고마쓰에서는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구리야마 씨). 건설기기 수요가 저조하던 15~16년을 최저점으로 하여 세계적인 경기 확대로 수요는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수익 면에서 큰 기여를 한 광산기계도 회복하였다.
데이터를 공유하면 함께 개선할 수 있고 그 성과도 협력 기업과 공유할 수 있다. 약 160사에 달하는 생산거점을 마치 하나의 공장처럼 가동하여 비용경쟁력이나 생산성을 극한까지 올린다. 협력을 통해 얻는 과실은 고난의 시기만큼 많고 달다.
매출이 과거 최고에 달한 18년 3월기 결산에서, 오하시 사장은 “건설기기 시장에는 많은 부침이 있다. 한결같을 수는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대항할 수 없는 환경 변화에 몇 번이고 노출되면서 체득한 생존 본능은 정체를 허락하지 않는다.
글로벌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부품을 활용하는 중국의 건설기기업체는 급속하게 힘을 키우고 있다. 제품력이나 판매 방법은 모방할 수 있어도 제조의 근간까지는 무너뜨리지 못한다. 그런 고마쓰의 강렬한 자부심이 사내에 가득하다.
-- 증산 대응에 진땀 / 능력 증강에 주저 --
아와즈공장에서 수백 미터의 지근 거리에 있는 건설기기부품업체 다이쿄(이시카와현, 니노미야(二宮) 사장)의 부지에는 고마쓰 건설기기의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노란색으로 도장된 건설기기의 운전석이 즐비하게 늘어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다이쿄는 시내에 판금이나 도장 등 3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운전석 유닛의 도장이나 조립을 전개하는 미도리모임의 유력 기업이다. 니노미야 사장은 “국내는 노동력 부족이 심각하다. 공장 업무를 지원하는 사무실 직원도 많다”라며 고마쓰의 건설기기 증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자동화 등에 대한 투자 확대에도 의욕적이다.
세계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요가 향상되고 있다. 미도리모임의 회원 기업 중에서는 “고마쓰는 향후 전망에 다소 진중하기 때문에 증산 투자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기기업체는 수요의 증감에 휘둘린 과거의 경험도 있다. 재빠르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 증강이 아니라 협력 회사를 동원하여 공장의 생산성을 한계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우선한다. 고마쓰 경제권의 하체를 단련시키는 ‘부성애’의 반증이다.
-- (하)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