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혁에 도전, 고마쓰 (상): 데이터 수집으로 성장 장벽 극복 -- ‘경제권’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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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6.8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14 21:21:03
- 조회수597
변혁에 도전하다: 고마쓰(상)
데이터 수집으로 성장 장벽 극복
‘단연 일등’보다 ‘경제권’ 형성이 먼저 / 도코모와 협력, 건설기기 무인운전
건설장비업체인 고마쓰가 새로운 성장을 위해 장벽 극복에 도전한다. 스스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추구하는 ‘단토쓰(단연 일등)’ 경영만으로는 성장이 한정적이라고 판단. 외부 기업이나 거래처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마쓰 경제권’의 형성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목적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2021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는 고마쓰의 진화를 따라가 본다.
도쿄 나가타초에 위치한 NTT도코모 본사 빌딩. 5개의 대형 모니터에 둘러싸인 건설기기의 운전석에 앉아 실제 유압 셔블과 똑같이 생긴 조작 레버를 기울인다. 그러자 화면 속에 보이는 팔이 완만하게 내려 간다. 레버에 조금 힘을 가하자 그 움직임에 따라 팔이 속도를 올렸다.
영상은 CG나 게임 화면처럼 순조롭지만 게임은 아니다. 실제로 멀리 떨어진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의 현장에서 유압 셔블도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
-- ‘5G’로 연결 --
이는 고마쓰와 도코모가 17년부터 공동으로 착수하고 있는 건설기기의 원격 조작에 대한 실증실험이다. 고속∙대용량이 장점인 차세대통신회선 ‘5G’로 연결하여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석 측의 통신설비를 무선화하여 전면에 있는 ‘블레이드’라는 금속판의 세세한 조작의 자동화를 실현. 오차 2.5cm로 도면대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작하는 장소는 밝고 쾌적한 사무실이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냄새도 없다. 재해 현장에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기존의 토목공사가 갖고 있던 ‘3K(힘들고, 더럽고, 위험한)’의 이미지는 없다.
고마쓰의 오하시(大橋) 사장은 “사장에 취임할 때 가장 실현하고 싶었던 안전성 강화가 점점 가능해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실현된다면 도쿄의 사무실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홋카이도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다음으로 오키나와 현장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구 감소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현장의 입장에서는 꿈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고마쓰에는 금과옥조라고 할 수 있는 모토가 있다. ‘단토쓰(단연 일등) 경영’이다. 01년에 사장에 취임하면서 업적을 V자로 회복시킨 사카네(坂根) 사장이 제창하고 노지(野路) 현 회장이 이어받았다. 타사가 수년 동안 따라오지 못할 선진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항상 시장보다 한 발 앞서서 달려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설기기의 원격 감시 시스템 ‘KOMTRAX(콤트랙스)’다. 전세계에 판매된 약 50만대의 건설기기가 매일 데이터를 송신하여 가동 상황부터 소모품의 교환 시기까지 파악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건설기기의 용도를 통해 향후 수요를 분석할 수 있다”(무토(武藤) KOMTRAX 추진부장). 또한 대리점의 서비스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에 공헌해 왔다.
그러나 과거에는 예상을 빗나간 경우도 있다. 14년, 점유율이 높은 인도네시아의 광산기계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판단하였지만 환율이나 자원 가격 등 외부 요인을 잘못 판단하였다. 결국 수요는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요 변동에 좌우되지 않는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을 조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고객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돼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가동 데이터만이 아니라 현장의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가 불가결하다. 13년에 취임한 오하시 사장은 ‘단토쓰’ 노선을 이어가면서도 타사와 폭넓은 협력을 추진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시하였다. 외부의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한다.
-- 자전주의를 전환 --
15년에는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상징으로서 중앙연구소를 폐지하였다. “’자전주의(自前主義, 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를 고수하는 고마쓰가 변했다”. 라이벌 기업의 간부는 이러한 고마쓰의 오픈 전략에 경계심을 나타낸다.
17년, 도쿄 하마마쓰초의 사무실 빌딩에서 스타트업 기업인 LANDLOG(도쿄)가 탄생하였다. 고마쓰 자회사로 도코모와 독일 SAP일본법인, 소프트 개발 기업 옵팀(OPTiM)도 출자하였다. 사장에는 IT기업 출신의 이가와(井川) 씨, 회장에는 실질적으로 KOMTRAX를 만든 고마쓰의 시케(四家) 씨가 취임하였다.
랜드로그가 목표하는 것은 건설기기 조작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플랫폼’이다. 우선 클라우드에 건설기기의 위치나 가동 상황, 차량탑재 단말을 사용하여 수집하는 덤프의 가동 이력 등을 축적한다. 이러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건설기기의 자율주행 정밀도를 향상시키고, 보다 안전하고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고마쓰는 자사의 클라우드를 경유하여 ICT 건설기기나 드론을 사용하여 현장의 시공을 지원하는 서비스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랜드로그로 이행하여 전개한다. 이처럼 랜드로그를 활용하여 자사나 타사가 새로운 차세대 서비스를 시작한다.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건설 현장에서 고객인 건설회사나 측량회사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고마쓰의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재 실적은 호조다. 19년 3월기의 연결순이익(미국 회계기준)은 전기 대비 15% 증가한 2,260억엔으로 과거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다. 중국 등에서의 건설기기 수요의 확대와 함께 인프라 투자나 자원국에서의 광산 수요 확대를 전망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전세계의 경제가 연결되어 있는 환경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오하시 사장)라며 강한 경계심을 나타낸다.
라이벌도 공세를 펼친다. 미국 Caterpillar는 17년 가을에 전면 쇄신한 유압 셔블의 주력기에 ICT를 활용한 반자동 제어 기능을 표준 탑재하였다. 히타치건기가 무인 덤프의 실증실험을 시작하는 등 경쟁사도 착실하게 기술력을 높이고 있다. 급성장하는 중국 및 한국 기업도 품질을 향상하여 맹추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등 지정학적인 변동 요인이나 환경 변화는 매년 첨예화되고 있어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동하지는 않을지 불안감도 커진다. “현지 정보를 파악하여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 진다”(오하시 사장).
타자와 협력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는 ‘고마쓰 경제권’은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허브가 되어 기능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플랫폼이다. 라이벌이나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지혜를 모아 상황 변화에 대응하면서 착실하게 수익을 올리는 체질을 구축할 수 있을까? 그것이 5년 후, 10년 후의 고마쓰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 (중)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