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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대형 금융기관, 이스라엘에 집결 -- 핀테크 전략의 거점으로
  • 카테고리핀테크/웨어러블/3D프린터
  • 기사일자 2018.6.8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7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14 21:18:39
  • 조회수413

구미의 대형 금융기관, 이스라엘에 집결
핀테크 전략의 거점으로

구미(歐美)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이스라엘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금융과 IT가 융합된 핀테크의 전략 거점으로서 이스라엘에 연구소와 벤처 육성 시설 등을 잇따라 신설 및 증설. 이스라엘의 높은 기술력을 도입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지금 최전선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씨티그룹의 이스라엘 거점을 찾아가보았다.

-- 씨티그룹, 첨단 기술 발굴∙응용 --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 도시 텔아비브. 사무실이 모여 있는 이곳 거리의 한 빌딩에서는 20~40대 청바지 차림의 엔지니어들이 커피를 들고 담소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벽에는 수식과 낙서들이 그려져 있는 등, IT벤처기업과 같은 분위기였다.

이곳은 씨티그룹이 2011년에 설립한 핀테크 연구소 ‘Citi Innovation Lab TLV’. 시티의 이스라엘 거점에서 일하는 약 300명 중 약 200명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다. 연내에 23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씨티그룹 전체의 기존 시스템 및 기업 문화를 변혁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라고 연구소 책임자, 바루치 씨(48)은 말한다. 바루치 씨를 필두로 간부들은 모두 미국 인텔 등 IT기업 출신이고, 이스라엘군의 정보부문과 대학기관의 젊은 연구원들도 이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이곳 연구소의 중점 분야는 인공지능(AI), 언어와 행동 분석, 빅데이터, 가상통화 등으로, 첨단 아이디어 및 기술을 제안해 바로 시험해보는 실험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성과는 씨티그룹의 경영 전체에 신속하게 반영된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해 고객과 상품의 최적의 조합을 트레이더에게 전달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법 매매 거래를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 능력을 갖지 않는다면 핀테크의 진보를 따라잡지 못한다”라고 바루치 씨는 말한다.

이스라엘 거점의 또 하나의 핵심은 사이버 대책과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벤처기업의 육성∙투자이다. 씨티그룹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4개월 간의 지원 프로그램에는 이미 68개사가 참여했다. 씨티그룹은 반년에 한번, 씨티 본사의 주요 간부 전원이 투자하는 벤처기업을 선정. 프로그램을 마친 벤처기업을 고객사에 소개하거나 금융 서비스를 이들과 함께 연구하는 사례도 많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구글과 페이스북에게 패할 것이다”(이스라엘 거점 대표인 코니 씨). 씨티그룹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강한 위기감이다. 씨티그룹은 실리콘밸리와 더블린, 영국 등에도 핀테크 거점을 가지고 있지만, 텔아비브는 첨단 기술의 발굴∙응용에 특화되어 있다.

“금융업계는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금융계에서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너무도 중요하다. 이스라엘을 통해 시티그룹 전체의 의식을 개혁해나가고 싶다”라고 코니 대표는 강조했다.

 

IT거인들과의 인재 확보 경쟁 우려
고급 인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이스라엘에는 씨티그룹 외에도 미국의 JP모건, 영국의 HSBC홀딩스, 독일은행, 스페인의 산탄데르 등 10개 이상의 기업∙그룹들이 진출해있다. 그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으로 증명된 IT 분야의 풍부한 인재와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있다. 세계의 각 도시들이 핀테크 유치를 둘러싸고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색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기업들이 입을 모으고 있는 것이 인재의 높은 퀄리티이다.

이스라엘은 대립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여 있어 스스로 군사 기술을 강화해야 했고, 그 연장선 상에서 사이버 보안 등의 분야에 특히 강하다. 이미 IT를 중심으로 약 400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 연구자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텔아비브에 핀테크 연구소를 가지고 있는 영국의 Barclays의 담당자는 이스라엘은 기술 혁신에 대한 의식이 높아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기 쉽다”라고 말한다. 작년 11월에 진출한 SOMPO Holdings는 “이스라엘에서 기술의 기반을 구축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 정책도 다양하다.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해외 기업들에게 현지 기업과의 연대 시 일정 보조금을 지원, 민관 일체의 연구 예산도 많다. 텔아비브증권거래소의 벤지브 CEO는 “대형 금융기관들과 연대해 핀테크 벤처기업들의 상장을 지원한다’라고 말한다.

현지에 진출하는 해외 금융기관들은 페이스북 등 IT거인들과의 인재 쟁탈전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코니 이스라엘 거점 대표는 “사업을 세계적으로 전개해나갈 수 있다는 대형 금융기관의 매력을 어필하고, 벤처기업 못지않은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조성하지 않으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라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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