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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혁신력(4): 놓쳐버린 ‘컴퓨터 시장’ -- 팰로앨토종합연구소, 틀 깨고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6.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13 22:13:50
  • 조회수446

일본의 혁신력: 토양을 다져야 한다 (4)
놓쳐버린 ‘컴퓨터 시장’
팰로앨토종합연구소, 틀을 깨고 새롭게 변모

후지필름 홀딩스의 미국 제록스 인수에 반대하는 저명한 투자가 아이칸 씨는 4월에 공표한 대안에서 한 연구소를 거론했다. “제록스는 지금까지 팰로앨토연구소의 지적 재산을 수익화하는데 실패해왔다”.

-- 기업의 ‘흑자’를 지원 --
레이저 프린터와 마우스 등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많은 이노베이션을 창출해낸 팰로앨토종합연구소. 그 영광의 시대는 과거로 전락했지만, 다시 새롭게 변모한 이 명문 연구소의 모습에서 일본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가야 할 길이 보인다.

“제록스의 연구부문에서 지금은 다양한 기업들의 연구 개발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팰로앨토연구소의 쿨토글루 CEO는 이렇게 말한다. 전기자동차의 충전 배터리를 최적화하기 위한 센서, 새로운 투약용 스프레이 기술 등, 팰로앨토연구소는 현재 수많은 대기업들 및 정부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일본의 JR동일본과 대일본인쇄도 포함되어 있다.

팰로앨토연구소가 제록스의 연구 부문으로 개설된 것은 1970년.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이곳의 견학을 계기로 컴퓨터 매킨토시를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전설이 된 이 일화는 팰로앨토연구소가 컴퓨터 시장이라는 보물섬을 놓쳐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팰로앨토연구소의 영광의 시대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더 이상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했다.

-- 위탁 연구로 수익 얻어 --
팰로앨토연구소가 정체 시기에서 얻은 교훈은 “기술만으로는 이노베이션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팰로앨토연구소의 오하시(大橋) 디렉터는 말한다. 기술만 개발하면 수요는 자연이 따라올 것이다라는 발상을 버리고 새로운 수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하자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팰로앨토연구소를 찾고 있다.

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팰로앨토연구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가 산학 연대의 모델로 삼고 있는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는 수입의 3분의 1을 기업으로부터의 위탁 연구로 벌어들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로부터도 연간 20억엔 정도를 받고 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일본의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신뢰를 받았다면 얻을 수 있었을 수익이다.

일본의 연구소에서도 연구 방식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어디든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도록 권장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 연구개발그룹기초연구센터의 야마다(山田) 센터장은 기초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히타치제작소는 홋카이도대학과 도쿄대학 등 전국 유력 대학들에 자사의 연구원을 장기 파견한다. 이들은 파견된 지역 안에서 지역 사회의 과제 및 연구 단서를 모색해나간다.

사회의 수요는 연구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과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의 대학들과 연구기관들도 대담하게 변화를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 틀 안에 갇혀있어서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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