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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Raksul, 인쇄 공장 통째로 공유 -- 가동되지 않는 시간 줄여 생산성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6.1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6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08 08:47:16
  • 조회수874

Start Up Innovation / Science
Raksul, 인쇄 공장을 통째로 공유
가동되지 않는 시간을 줄여 생산성 향상

▶ 기업가; 라쿠스루(Raksul)의 마쓰모토 사장
2008년 게이오대학 경영학부 졸업, A.T. Kearney에 입사
2009년 라쿠스루 설립
2010년 4월 인터넷 인쇄 서비스의 가격 비교 사이트를 개시
2013년 3월 인쇄 공장 공유 서비스를 개시
2015년 10월 싱가포르에 전액 출자회사를 설립
2017년 7월 물류 사업에서 야마토홀딩스와 자본 제휴

인터넷 인쇄회사 라쿠스루가 31일,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즈에 상장했다. 마쓰모토(松本) 사장은 외자계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인쇄업계의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알게 되었고, 9년 전에 라쿠스루를 설립했다. 자사의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공유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급성장을 이루어낸 라쿠스루는 “시스템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터넷의 힘을 통해 오랜 역사를 가진 산업 혁명을 이끌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라쿠스루 주식의 첫 가격은 1,645엔으로 공개 가격을 약 10% 상회했다. 최종가는 1,999엔, 시가총액은 550억엔이었다. “장기적 시각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이 특히 흥미를 보였다”. 마스모토 사장은 상장 전에 개최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의 반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더즈의 신규주식공개(IPO)에서는 통상적으로 개인의 구입 비율이 높지만 라쿠스루는 “50%가 기관 투자자들로, 그 중 60%가 해외 투자자들이다”라고 한다. 2년 정도 전부터 해외를 방문해 “일본의 산업을 바꾸는 회사가 되겠다”라는 비전을 알려왔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

마쓰모토 사장의 첫 번째 창업은 대학교 1학년 때 기획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콘테스트였다. 100명 규모의 조직을 만들어 중국이나 한국의 학생들을 일본에 초청하고, 기업으로부터 협찬금도 받았다. 당시 그는 “제로에서 1을 만들어내는 것이 재밌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우선 세상을 움직이는 시스템을 공부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졸업 후 컨설팅회사 A.T. 커니에 취직. 입사 직후 금융위기가 일어나 대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지원하던 그는 인쇄가 가장 절감률이 큰 항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중소 기업 3만개사 --
당시 인쇄업계를 조사한 결과, 6조엔 규모의 시장 가운데 대기업인 대일본인쇄와 돗판인쇄(凸版印刷)가 약 3조엔을 차지했고, 중소 기업도 약 3만개나 있었다. 매우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 그는 동시에 이것을 비즈니스 찬스라고 여겼다. 2009년 9월, 신주쿠 교엔(御苑) 근처의 사무실을 빌려 라쿠스루(당시 회사명은 Tectonics)를 혼자 설립했다.

그가 모델로 삼은 것은 금형 부품 인터넷 판매업체 미스미이다. 미스미는 중소 금형 부품 제조사들을 모은 카탈로그를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하는 Fabless(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제조사)의 사업 모델로 성장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마쓰모토 사장은 “종이 카탈로그를 인터넷으로 바꾸면 인쇄업계에서도 동일한 시스템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적이 없는 스타트업기업에 협력해줄 인쇄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인쇄 서비스 가격 비교 사이트 ‘인쇄 비교.com’을 2010년에 개시. 이후 자체 브랜드로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인쇄공장에 위탁, 품질을 보증하는 직판 모델로 전환하였다.

 

“가동되지 않는 시간을 이용한다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의 열의를 높이 산 도쿄의 한 인쇄 공장 경영자가 협력을 약속해주었다. 2014년 2월에 벤처캐피탈 WiL 등으로부터 15억 5,000만엔을 조달. WiL의 이사(伊佐) 대표(45)는 마쓰모토 사장에 대해 “최신 기술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기존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스미의 설립자 다구치(田口) 대표(81)도 주주가 되어주었다.

이후 사업의 성장 속도는 한층 가속화되었다. 2015년에는 OPT Holding 등으로부터 40억엔을 출자 받았다. 사업은 인쇄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광고지 배포 등 중소 규모의 마케팅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진화. 2015년에는 화주와 운송회사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물류 공유 서비스 ‘하코베루’를 개시. 2017년 7월에는 야마토홀딩스와 자본 제휴를 맺었다.

앞으로의 성장의 핵심은 기술력이다. 라쿠스루는 IT기업처럼 다수의 엔지니어를 보유, 중소 기업들의 과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목표로 하는 것은 아마존닷컴이나 우버테크놀로지와 같은 IT를 활용해 기존 산업의 변혁을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제휴한 수 십 개의 인쇄 공장을 대상으로 라쿠스루는 연구 개발 목적으로 최신 인쇄 설비를 구입해 그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설비 투자를 위한 증자에 응하고 있다. “인쇄 공장과의 깊은 유대 관계를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2018년 7월기(2018년 2월~7월)의 연결 매출은 전기 대비 37% 증가한 105억엔, 영업 이익은 5,000만엔의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 해외 진출을 노려 --
과제는 해외 진출이다. 2015년 10월,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해 인도네시아와 인도 기업에 출자했다. 당시 간부회의에서는 아시아 진출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마쓰모토 사장은 “이대로 계속해서 국내 벤처기업으로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중소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과제는 아시아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역설했다고 한다.

상장으로 얻은 자금과 신용을 무기로 세계에 그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마쓰모토 사장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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