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기업, 연속 최고 수익(하): 너무 큰 IT 거인과의 격차 -- 대형 M&A로 세계
-
-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31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07 23:19:41
- 조회수454
일본기업 연속 최고 수익, 그 너머에 (하)
너무 큰 IT 거인과의 격차
대형 M&A로 세계에 도전
“페이스북처럼 정보가 유출될 위험은 없을까?” 5월 초 리쿠르트홀딩스에서 경영을 담당하는 이케우치(池內) 이사는 이러한 주제로 사내에서 토론을 거듭해왔다. 이 시기 리쿠르트는 직장 및 상사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와의 인수 교섭이 진행 중이 있었다. 1,000억엔이 넘는 거액의 안건이었다.
--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 --
현재의 리쿠르트는 더 이상 인재 파견회사가 아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전문 지식을 가진 IT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원동력은 M&A. 2010년부터 해외 기업 약 20개 사를 6,000억엔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인수, 4%였던 해외 매출 비율이 지금은 절반을 육박하고 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된 것은 미국 IT 대기업들에 대한 저항감이었다. 이케우치 이사는 “구글이 지금 당장 인재 알선 분야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신일철주금(新日鉄住金)은 향후 3년 간 M&A 등을 통해 6,0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3년 간의 2배 규모이다. 인도의 철강회사 Essar Steel의 인수에는 유럽의 아르셀로미탈과 함께 참여했다. 이전에 인수 합병 위협을 가하던 상대와 손을 잡게 된 것은 새로운 적으로 등장한 보무강철(宝武鋼鐵)그룹 등 중국 기업들을 상대하기 위해서이다.
-- 제 2의 무라타가 될 수 있을까? --
전세계 라이벌들은 막강하다. 도요타자동차의 전기(前期) 순이익은 약 2.5조엔으로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높지만, 세계 탑 10에 들지 못했다. 세계 순이익 순위 탑 100 기업들 가운데 일본 기업은 9개 사. 주식 시가총액에서는 3개 사뿐이다.
성장을 위한 일본 기업의 투자는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현금을 벌어들이는 힘을 나타내는 ‘영업 캐시 플로우’는 전기에 63조엔. 10년 전보다 30% 증가했지만, M&A 등의 투자에 투입되는 ‘투자 캐시 플로우’는 49조엔으로, 10% 증가에 불과하다. 총자산 가운데 다 사용하지 못하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기 자본비율은 40.8%로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시장조사회사 Dealogic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 인수는 작년에 8조엔 이상으로 전세계 M&A의 2%이다. 일본 주식의 시가총액은 세계의 7% 정도로, 기업 가치에 비해 M&A 규모는 작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번 다케다약품공업이 결정한 약 7조엔 규모의 거액 인수는 많은 경영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규모가 중요하다”라고 다케다약품의 웨버 사장은 말한다.
앞으로 제 2의 무라타약품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최근 반도체 전문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에 2조엔의 인수 안건이 부상했다. 상대는 미국 Maxim Integrated. 시가 총액은 2조엔 규모의 자동차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반도체에 강한 기업이다. 르네사스는 부정하고 있지만,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금도 나오고 있다. 르네사스는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형 인수가 필요하다”(르네사스 간부)라고 판단, 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외 기업을 인수하고 1년 뒤에 시가총액이 증가한 케이스는 20% 정도이다”라고 리쿠르트의 이케우치 이사는 말한다. 일본 기업은 해외 M&A에 약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구미에서도 성공 확률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커다란 리스크를 극복하지 않는다면 세계와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다. 최고 수익, 그 이후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경영자의 전략과 각오에서 나오는 것이다.
-- 연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