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날부터 '개인정보의 벽' -- EU의 신 데이터 규제(GDPR), 일부 사이트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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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사물인터넷/ ICT/ 제조·4.0
- 기사일자 2018.5.27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3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01 23:57:56
- 조회수410
첫날부터 '개인정보의 벽'
EU의 신 데이터 규제, 일부 사이트 정지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으로 강화하는 ‘일반데이터보호규제(GDPR)’를 시행하였다. 첫날인 25일에는 정보이용에 관한 확인 메일이 개인에게 쇄도한다거나 미국의 일부 미디어가 뉴스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혼란도 보였다.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일본기업도 많다. 당분간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규제에 대한 대응이 급선무가 될 것이다.
-- 광고 표시에 영향도 --
독일에서는 24일 심야부터 25일에 걸쳐 시민에게 개인 정보의 이용이나 메일 발송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메일이 쇄도하였다. 독일 미디어는 GDPR의 시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였고 경제지인 ‘한델스블랏(인터넷판)’에서는 ‘GDPR에 대해 중요한 10개의 질문’이라는 기사가 가장 많이 읽혔다.
기업의 대응도 분주하게 이어졌다. 어느 미국의 Q&A서비스는 25일 오후 6시가 돼서야 “25일 시점에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새로운 프라이버시 규정을 승낙한 것으로 한다”라는 메일을 발송. 다른 사이트에서는 동의하기 위한 링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등 강행한 모습이 여실이 드러났다.
기업의 비즈니스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나오기 시작하였다. 시카고 트리뷴 등 언론사 트롱크(옛 트리뷴 퍼블리싱) 산하의 뉴스 사이트가 열람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새로운 규제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면서 발생할 위반에 따른 과징금이나 소송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USA투데이는 EU지역의 방송용으로, 광고를 모두 삭제한 전용 사이트를 준비하였다.
이번 새로운 규제로 기업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쿠키’라는 데이터 때문이다. 쿠키는 웹사이트의 열람 이력 등 이용자의 자취를 기록하는 것으로 사이트 측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식별한다. 개인의 기호나 관심을 분석하여 광고를 하는 ‘타겟팅 광고’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GDPR은 이 쿠키를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로서 규제 대상으로 하였다.
웹사이트 운영기업이 EU지역의 인터넷 이용자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쿠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목적을 설명하고 명확한 동의를 얻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사이트에서 쿠키 활용에 대해 동의를 구하는 표시가 자주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호에 맞춘 광고를 싫어하는 이용자는 광고에 쿠키를 이용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은 타겟팅 광고를 할 수 없다. 처음 사이트에 방분한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기호나 개인의 속성과 관계없는 광고를 표시하게 된다. 광고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타겟팅 광고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많은 인터넷 기업의 수익원이다. 광고 효과가 떨어지면 광고주가 광고 하기를 꺼리거나 광고 가격의 인하를 요구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광고 수입을 바탕으로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기 때문에 쿠키의 이용을 거부하는 소비자가 늘면 무료 모델은 전기를 맞게 된다.
일본경제신문이 최근 일본의 주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0%가 새로운 규제에 대한 대책을 완전하게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하는 등 일본기업도 새로운 규제에 대한 대응이 급선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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