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이 지원하는 일본의 농업 -- 인터넷으로 소액 출자, 수확 농산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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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바이오/ 농생명/ 의료·헬스케어
- 기사일자 2018.5.26
- 신문사 일본경제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6-01 23:49:54
- 조회수449
개인이 지원하는 일본의 농업
인터넷으로 소액 출자 → 수확 농산물 제공
-- 깊은 유대감으로 지속력을 --
먹거리의 안심∙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농업을 개인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SNS 등이 보급되면서 개인이 농가와 연락을 직접 주고 받는 기회가 증가. 인터넷 판매를 통해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액 출자의 클라우드펀딩(CF)을 통해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농가들은 투자에 대한 대가로 농산물이나 가공품을 제공한다. ‘마음’으로 연결된 깊은 유대감이 농업의 지속성을 높이고 있다.
“곰팡이 방지제를 사용하지 않는 국내산 레몬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싶다”. 도비시마 감귤 쿠라부(柑橘倶楽部, 히로시마 현)의 하타(秦) 대표(52)는 세토내해(瀬戸内海)의 눈부신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오사키시모섬(大崎下島)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다 보면 레몬의 묘목이 눈앞에 펼쳐진다.
-- 경작포기지를 살린다 --
오사키시모섬은 120년 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레몬 재배를 시작한 발상지. 옛날에는 귤을 비롯해 산의 정상까지 밭을 구경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농(離農)이 잇따르고 있다. 구레(呉) 시에서는 농가 전체의 60%가 경작포기지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 경영자의 60%가 70세 이상으로, 급 경사면의 감귤 재배는 힘에 부친다.
하타 씨는 과자나 주스용 레몬 가공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농가 감소에 위기를 느껴 2016년에 직접 농업에 뛰어들었다. 경작포기지였던 장소에서 레몬을 재배하기 위해 2017년 READYFOR(도쿄)가 운영하는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전국에서 출자자를 모집. 97명으로부터 총 330만엔을 모을 수 있었다. 농기 및 연료비를 충당하여 약 50아르(1아르(1a)는 100㎡)의 경작포기지를 다시 살려내, 그 대가로 출자자에게 레몬 쿠키를 제공하고 있다.
오사카에서 온 출자자인 부자(父子)는 묘목을 심었다. 활동을 접하고 올해 취직한 사람도 있다. 농지 되살리기에 협력하는 현지 농가의 마쓰오카(松岡) 씨(66)는 “재배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섬의 레몬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하타(秦) 씨 공장에서 사용하는 가공용 레몬의 가격은 5년전의 3배가 되었다.
야마가타(山形) 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라오(荒生) 씨는 환상의 술쌀이라고 불리는 ‘가메노오(亀の尾)를 2017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농약도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 농법. 이와테(岩手) 대학에서 연구 논문을 쓴 토양 만들기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1만5천엔을 지원한 도쿄 거주의 사토(佐藤) 씨는 “술이 되어 받게 될 것을 생각하면 너무 기대가 된다” 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 사업의 성장도 공유 --
양쪽을 연결해 주는 것은 일본술 개발의 신흥 기업인 WAKAZE(야마가타 현). 사이버 에이전트 그룹인 클라우드펀딩 사이트의 Makuake(마쿠아케)에서 가메노오를 사용한 술 제조를 위한 출자금을 모집, 약 300만엔을 모았다. 가메노오의 거래 가격은 한 가마(60킬로)당 약 4만 2천엔으로 고시히카리의 2.6배의 가격이다. 이나가와(稲川) 사장(30)은 “생산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클라우드펀딩 참가자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쌀을 사들일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5월에는 허브가 들어간 술 ‘FONIA TERRA(포니아테라) 대지’(500ml, 3,240엔)의 발매에 들어갔다.
야노경제연구소(도쿄)에 따르면 2017년도 국내 클라우드펀드 시장은 1,090억엔이 될 전망이며, 2013년도의 8배가 넘는 규모다. READYFOR에서도 농업에 관한 안건이 3년만에 2배로 늘었다. 5월에는 마이나비(도쿄)가 농업 특화형 클라우드펀드 사이트를 개설했다.
개인이 클라우드펀드를 통해 농업을 성장시킨다. 개인과 유대를 맺은 농가는 사업의 상황을 인터넷 상으로 전달한다. 성공한다면 농산품도 사업 성장도 공유할 수 있다. 성공 사례가 늘어나게 되면 새로운 안건에 출자하는 사람도 늘어나게 된다. 국내의 농업 취업인구가 181만명으로 2010년 이후 30% 줄어든 가운데, 개인의 힘이 모여 일본 농업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 금융 기관도 주목 --
클라우드펀딩(CF)은 지방 금융기관도 주목하고 있다. READYFOR는 4월에 후쿠이(福井)은행과 후쿠이 현 내의 안건에 특화된 클라우드펀딩을 개설했다. 2017년에는 아오모리(青森)은행 및 홋카이도은행, 각 지의 신용금고와도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소액자금은 클라우드펀딩에서 수집하며 거액자금은 금융기관이 융자하는 공존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농업 및 식품 가공은 지역의 중소 영세업체가 많다. 모종의 구입 등 소액의 자금 수요는 많지만, 농지는 자유로운 매매가 불가능하여 담보로 하기 힘들다. 기후 리스크도 있어 자금조달이 쉽지만은 않다. WAKAZE의 이나가와 사장은 “클라우드펀딩으로 성공하게 되면 개인용 판로가 개척되었다고 판단, 지방 은행이 신용 능력의 하나로 인정해주고 있다”라고 말한다.
출자자는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의 대가를 기대하는 ‘구입형’이 많지만, 출자액에 상응하는지는 안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원대상이 성장하는 ‘미래’에 투자하는 부분도 크다. 리스크를 이해하고 출자한다면, 농업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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