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X: 무인 편의점 바로 출점 -- 롯퍄쿠, amazon go와는 다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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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테고리비즈니스/ 기타
- 기사일자 2018.5.22
- 신문사 일경산업신문
- 게재면 1면
- 작성자hjtic
- 날짜2018-05-28 21:21:49
- 조회수826
스타트업X
무인 편의점 바로 출점
600(롯퍄쿠), amazon go와는 다른 길
유통업계가 일손 부족과 업무 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 기업인 600(롯퍄쿠, 도쿄)가 무인 미니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였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amazon go’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기능을 대폭 줄인 경장비 시스템으로 점원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다. 600은 일본의 쇼핑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까?
“지갑에서 돈을 꺼내지 않아도 자동으로 계산이 끝난다”라고 600의 구보(久保) 사장(32)은 말한다. 이 시스템은 편의점 매장 안에서 볼 수 있는 냉장 쇼케이스를 3분의 1정도로 작게 만든 박스다. 도시락이나 빵, 컵라면, 요구르트, 과자, 청량음료 등 수십 종류의 상품이 가득 들어 있다.
이용자는 우선 유리문 옆에 달려 있는 태블릿형 전용 단말에 크레딧카드를 긁는다. 그러면 냉장 쇼케이스의 유리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원하는 상품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요금은 자동적으로 카드결제가 된다. 쇼핑에 드는 시간은 3초 정도다.
-- 태그로 상품 식별 --
이 시스템의 열쇠는 무선식별 기능이 있는 IC태그(RFID)다. 세로1cm X 가로4cm 크기에 1장당 7엔 정도의 RFID가 상품에 스티커처럼 붙어 있다. 이용자가 상품을 꺼내면 박스 선반의 아래위에 창작된 안테나가 바로 반응하여 태블릿에서 집계가 시작된다.
태블릿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클라우드 상에 상품정보나 가격이 등록되어 있다. 이용자는 별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전자상거래(EC) 사이트와 동일한 구조로 카드 결제를 한 것과 같다.
냉장 쇼케이스를 설치하는 것 만으로 개점이 가능하다. 이 즉석 무인 편의점은 초기 비용이 필요 없으며 월 이용료는 5만엔이다. CyberAgent의 자회사와 인터넷쇼핑몰을 전개하는 BASE(도쿄) 등 도쿄 시내의 여러 곳에서 실험 운용이 시작되고 있다. 연내에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품 공급은 당분간은 구보 사장을 포함한 600의 사원이 담당한다. 규모가 커지면 유통업자에게 위탁하거나 유통업자와 연계할 수도 있다. 간단한 서비스도 이 시스템에 크게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의 편의점이나 자동판매기로는 확보하지 못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사원 식당의 영업시간을 늘리고 싶지만 조리 스태프를 채용하기가 어렵다. 입원 중의 환자가 간단한 물건을 구입하는 병원 내의 편의점은 아르바이트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고층 맨션의 공유 공간을 충실하게 활용하고 싶지만 유인 점포를 설치할 정도의 판매량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점원 제로의 유통 모델은 미국 아마존이 1월에 시애틀에 개설한 무인 편의점 ‘amazon go’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라나 센서에 의한 상품 식별, 스마트폰 어플에 의한 캐시리스 결제 등 모든 스펙을 갖춘 매장은 최신기술의 실험장으로서의 측면이 강하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유통혁명을 전망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해, 일본의 유통업계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일손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처방전이다. 점원 제로나 무인 계산대를 실현하지 못하면 매출 규모나 지역에 따라서는 폐쇄를 해야 할 매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크다. 편의점의 경우는 로손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무인 계산대의 실험에 착수하고 있다. JR동일본은 17년 11월, 시스템을 개발하는 Signpost와 협력하여 JR오미야역(사이타마시)에서 교통카드 ‘Suica’로 결제할 수 있는 무인 편의점을 기간 한정으로 시험 운용하였다.
600가 목표하는 것은 오피스빌딩이나 병원 등 거대 상권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반경 50m의 작은 세계’다. 때문에 가벼운 규모로 빠르게 움직인다. 창업은 2017년 가을. 실적은 미비하지만 구보 사장은 LINE의 결제 시스템 구축에 관여한 유명한 Serial Entrepreneur(연쇄창업자)다.
-- 잘 팔리는 상품도 분석 --
구보 씨의 첫 번째 창업은 미국 유학 중인 19살 때다. 학비를 벌기 위해 고속버스사업을 만들었다. 두 번째는 대학 졸업 후인 10년에 클라우드 비즈니스 회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는 “유저가 브라질 등으로 확대되었지만 과금 모델을 만들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12년에 일본에 귀국하여 금융과 IT를 융합한 핀테크 기업인 WebPay를 설립하였다. 고객이 시스템을 설치하면 크레딧카드 결제가 자사의 사이트나 어플 안에서 바로 가능한 구조를 전개하여 궤도에 올렸다.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던 15년, LINE의 마스다(舛田) 이사로부터 함께 하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다. 고민 끝에 LINE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 노하우는 ‘LINE페이’로 계승되었다.
구보 사장이 사업책임자로서 관여한 LINE페이는 가맹점이 3,000만개를 넘었으며 10~20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확대, 18년 3월말 시점에서 등록자 수는 약 3,000만명을 돌파하였다. “내 눈 앞에서 현금 지불을 알지 못하는 ‘캐시리스 네이티브’가 육성되었다”라고 회상한다.
구보 사장은 창업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어 LINE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임신 중의 아내가 “맨션의 공유 공간에서 간단한 먹을 거리나 음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흘린 말이 힌트가 되어 네 번째 도전으로서 600를 창업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회사이름인 600이라는 숫자에는 일반적인 소형 편의점이 취급하는 상품 수를 쇼케이스 안에 실현하겠다는 목표가 담겨있다. 설치 장소가 확대되면 사무실용으로 잘 팔리는 상품을 분석하는 등 마케팅 인프라로서 활용하는 제2의 스테이지도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무인 점포를 모색하는 움직임은 전세계 유통업의 조류가 되고 있다. 언젠가 맞이하게 될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여 일본에서 발판을 구축할 수 있을까? 구보 씨의 역량이 발휘될 때다.
-- 끝 --